OTT 리뷰

[OTT IN&OUT]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 ‘화양연화’

[OTT IN&OUT]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 ‘화양연화’

“주말에 뭐 할까?”란 고민은 “주말에 뭐 볼까?”로 바뀐지 오래다. OTT가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다. 새롭게 발견한 작품, 쏟아지는 신작, 누군가 추천해준 영화와 드라마까지. 이용 중인 OTT 플랫폼마다 ‘나중에 봐야지’라며 저장해 둔 콘텐츠가 가득이라면, 주말을 앞두고 한번쯤 비우고 새로운 것들로 채워보자. ◆ IN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 │ 티빙 OTT 단독 공개 공연계 특수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12월…

이런 흑역사라면 얼마든지, ‘20세기 소녀’ [리뷰]

이런 흑역사라면 얼마든지, ‘20세기 소녀’ [리뷰]

사랑에 시간차가 존재했던 때가 있었다. 시작하는 연인들의 발걸음은 자주 엇갈렸지만, 그게 사랑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늘 한 박자 느린 의사소통은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었고, 상대를 향한 말들이 더 신중하게 다듬어지는 가치 있는 순간이었다. 영화 <20세기 소녀>는 엇갈린 순간들과 서툰 감정표현 탓에 흑역사로만 기억되는 첫사랑의 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기억이 아름다울 거라는 착각 ‘욘더’ [리뷰]

기억이 아름다울 거라는 착각 ‘욘더’ [리뷰]

기억으로 구성된 가상의 세계에서 재회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욘더>가 지난 14일 티빙(TVING)을 통해 공개됐다. 이달 5일을 시작으로 14일에 막을 내린 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잔잔하면서도 깊이와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또한 ‘욘더’는 이준익 감독의 OTT 첫 진출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플랫폼 뿐 아니라 그 동안 <동주>, <사도>, <자산어보>…

장르 파괴 4차원 드라마 ‘글리치’ [리뷰]

장르 파괴 4차원 드라마 ‘글리치’ [리뷰]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가 2주째 TOP 10 안에 머무르며 신작으로서 체면을 세우고 있다. 대중성이냐 마니아층 공략이냐의 기준에서 본다면 <글리치>는 양쪽에 발을 걸친 애매한 드라마다. 장르파괴 혹은 장르믹스라고도 볼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시각과 도전정신을 기본 장착했지만, 내 갈 길 가겠다는 듯 눈치 안 보고 이야기를 풀어낸 듯하면서도 결국은 대박을 노리고 무엇 하나…

[리뷰] 미국식 표현의 자유로 재탄생한 마릴린 먼로, 넷플릭스 ‘블론드’

[리뷰] 미국식 표현의 자유로 재탄생한 마릴린 먼로, 넷플릭스 ‘블론드’

회중시계를 든 토끼,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활짝 웃는 고양이. 판타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며 소설가를 꿈꿨던 한 소녀는 훗날 ‘고딕 소설의 대가’라는 별칭과 함께 꿈을 이룬다. 그의 작품 세계는 사랑스러운 동화나 판타지와는 거리가 멀다. 어둠과 서늘함이 주가 되는 그의 소설에서 재탄생한 대중문화의 아이콘은 불우한 여인이자 결핍을 채우기 위해 약물과 남자에게 의존한다. 소설 『블론드』…

[리뷰] 우리 모두가 피해자다, 넷플릭스 ‘다머-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

[리뷰] 우리 모두가 피해자다, 넷플릭스 ‘다머-괴물: 제프리 다머 이야기’

미국 소셜 커뮤니티 레딧에서 실시한 ‘100년 후에도 기억될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라는 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살인마 제프리 다머. 천년에 가까운 징역형으로 사실상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그는 다른 재소자에게 폭행을 당해 생을 마쳤다. 죽음 이후에도 다머는 그 악명에 걸맞게 수많은 콘텐츠로 재연됐고, 이 잔혹한 살인마의 이야기는 전 세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의 고교시절을 그린 영화…

[리뷰] 사랑을 지나치치 않는 건 행운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사랑을 지나치치 않는 건 행운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계절로 기억되는 사랑이 있다. 화사한 벚꽃 길을 함께 걷는 설렘으로 기억된 봄 같은 사랑이 있는가 하면, 꽁꽁 언 손을 마주잡고 입김을 불어넣던 애틋함으로 기억되는 겨울 같은 사랑이 있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향기와 함께 끈적함을 남긴, 잘 익은 과일로 기억되는 여름 같은 사랑 이야기다. 영화는 안드레 에치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을 영상화한…

[리뷰] 다이애나의 시선으로 엿보는 영국 왕실의 사흘, ‘스펜서’

[리뷰] 다이애나의 시선으로 엿보는 영국 왕실의 사흘, ‘스펜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전 세계가 추모의 물결에 휩싸였다. 찰스 3세는 여왕의 서거와 동시에 새로운 국왕이 됐다. 하지만 한 세기 가깝게 영국 왕실의 상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한 마당에 왕실의 존재 이유가 있느냐는 공화주의자들의 주장 역시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영국 내 찰스 3세의 비호감 이미지도 군주제 폐지에 힘을 싣는다. 그리고 그 배경엔 모든 영국인들이 사랑했던…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리뷰]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리뷰]

2014년 3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동물원. 침대에 누운 한 남성에게 기린들이 다가간다. 남성을 향해 몸을 낮춘 기린들은 가만히 그와 얼굴을 맞댄다. 남성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침대에 누운 남성은 이 동물원에서 25년간 일한 직원이다. 뇌종양으로 죽음을 앞둔 그의 마지막 소원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었고, 앰뷸런스 위시파운데이션(소원 들어주기 재단)의 도움으로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

웃음 하나만 보고 달린다, ‘극한직업’ [리뷰]

웃음 하나만 보고 달린다, ‘극한직업’ [리뷰]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다양하다. 로맨스 영화를 보며 설렘을 느끼고 싶어서, 액션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서, 다큐 영화를 보며 그간 몰랐던 사실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어서… 하지만 본질은 결국 즐거움이다. 더없이 행복한 순간에 그 기분을 망치기 위해 영화를 보는 사람은 없다. 현실이 지칠 때, 우리는 이야기로 위안을 받으려 영화를 본다. 그리고 이 ‘즐거움과 위안’이라는…

응원하는 만큼 성장하는 캐릭터의 매력, ‘하이큐!! 콘셉트의 싸움’ [리뷰]

응원하는 만큼 성장하는 캐릭터의 매력, ‘하이큐!! 콘셉트의 싸움’ [리뷰]

어느덧 여름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이런 날, 스포츠 팬들은 리그의 흐름으로 계절을 읽기도 한다. 여름 스포츠의 포스트시즌 윤곽이 보이기 시작하고, 겨울 스포츠인 배구는 컵 대회를 열어 서로의 기량을 점검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종목이었던 배구는 국제대회에서의 눈부신 활약과 김연경, 김희진, 양효진 등 스타플레이어들 덕에 ‘찾아보는 스포츠’가 됐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깨지고, 구르고, 앞이 보이지 않고…‘태양은 없다’를 외치면 또 어떤가 [리뷰]

깨지고, 구르고, 앞이 보이지 않고…‘태양은 없다’를 외치면 또 어떤가 [리뷰]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 나선 첫 영화 ‘헌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섰다. 이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정우성과 이정재 두 주연배우는 작품 홍보에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급된 두 사람의 사적인 친분 덕에 그들이 처음 호흡을 맞춘 영화 ‘태양은 없다’ 역시 큰 주목을 받고…

조던 필 감독 세계관의 시작, 지금이 ‘겟 아웃’을 볼 최적의 타이밍 [리뷰]

조던 필 감독 세계관의 시작, 지금이 ‘겟 아웃’을 볼 최적의 타이밍 [리뷰]

영화계 만큼 팬데믹의 종료를 기다렸던 곳이 또 있을까? 폭염과 폭우를 오가는 날씨 탓에 야외 대신 극장을 찾은 영화 팬들은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당초 7월 20일 국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놉’이 8월로 개봉을 연기하며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기기도 했다. ‘놉’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만큼, 감독의 전작인 ‘겟 아웃’, ‘어스’ 등이…

존재를 설명하는 건 일상의 조용한 순간들이다, 영화 ‘애프터 양’ [리뷰]

존재를 설명하는 건 일상의 조용한 순간들이다, 영화 ‘애프터 양’ [리뷰]

누구나 한 번 쯤은 전원을 탁 끄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을 때가 있다. 다만 내가 원하는 순간 다시 전원을 켜서 나올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결국 마음을 켜두고 싶다는 점에서 완전한 소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과연 존재는 작동을 멈추는 순간 소멸하는 걸까, 마음이 꺼지는 순간 소멸하는 걸까? 영화 ‘애프터 양’은 작동을 멈춘 존재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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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액션 폭식에 묻혀버린 주원의 매력 [리뷰]

처음 10분 동안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는 마치 <존 윅>같은 논스톱 액션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 <악녀>로 2017년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을 정도로 액션 연출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 정병길 감독의 작품이라는 걸 영화 시작 10분 만에 깨닫게 된다. 실제로 <존 윅> 시리즈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자신이 촬영한 오토바이 액션 장면이…

삶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올드 가드’ [리뷰]

삶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올드 가드’ [리뷰]

어떤 선물은 환영받지 못한다. 취향과 동떨어진 옷이 그러할 수 있고, 한없이 가라앉은 기분을 한 순간에 솟아오르게 할 달달한 디저트는 누군가에겐 독이 된다. 그나마 선물은 주는 이가 누구인지 안다면 정중히 말할 수 있다. “날 생각해서 이런 선물을 준비하다니, 정말 고마워. 하지만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다음부턴 마음만 받을게”라고.  여기, 원치 않았던 선물을 받아든 이들이 있다. 영원불멸의…

OTT 대세는 ‘성소수자’ 콘텐츠, 왜 흥행할까?

OTT 대세는 ‘성소수자’ 콘텐츠, 왜 흥행할까?

‘성소수자’의 사랑이 OTT를 점령했다. 주로 웹툰과 웹소설에서만 다루어지던 퀴어 콘텐츠가 영상화되고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최근 국내 주요 OTT에선 성소수자들의 로맨스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었다. 동성 커플, 트랜스젠더 커플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동안 ‘이성애자 커플’을 비추던 기존 미디어의 성향과 대조를 이룬다. 웨이브는 여러 성별의 연애 리얼리티를 그린 ‘남의 연애’와 ‘메리퀴어’가 공개됐다. ‘남의 연애’는 성소수자 남성…

‘안나’ 만이 가진 매력 [리뷰]

‘안나’ 만이 가진 매력 [리뷰]

쿠팡 플레이에서 방영한 ‘안나(ANNA)’ 가 인기몰이 중이다. 정한아 작가의 ‘친절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한 해당 6부작 드라마는 사소한 거짓말로 시작해 이후에는 남의 인생을 훔쳐 살아가는 한 여자의 젊은 날을 그리고 있다. 해당 드라마의 흥행 원인에 대해 이주영 감독의 정제된 영상미, 주연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스토리 라인 등이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혹은 왓챠와 같이…

둘이 하는 사랑은 하나를 변화시킨다 ‘이터널 선샤인’ [리뷰]

둘이 하는 사랑은 하나를 변화시킨다 ‘이터널 선샤인’ [리뷰]

누구나 학교나 직장에서 낮 시간을 보내고 밤 시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때쯤 낮의 부끄러웠던 기억을 떠올리곤 ‘흑역사’ 라며 마구 이불을 발로 차곤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번 벌어진 일, 시간을 되돌려 없었던 일로는 할 수 없으니 빨리 이 기억이 없어지길 바라기도 했을 거다. 하물며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은 어떠할까. 미셸 공드리 감독의 ‘이터널 선샤인’(Eternal…

가상화폐 거래소 사장의 죽음과 음모론 [리뷰]

‘가상화폐’는 주식보다 불안정하지만,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처럼 수익률이 높아 코인 투자자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업체 ‘트리플에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의 3.79%, 194만 명이 코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전체의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화폐 자체는 등장한 지 오래됐지만, 그간 시장의 주목을 받지 않아 관련 규제가 상당히 미흡하다. 아직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