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리뷰

긍정으로 가득한 하루 되세요, 영화 ‘예스맨’ [리뷰]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쓸 것이 많아지면서 ‘아니(NO)’를 외칠 때가 늘어간다. 내일은 출근해야 하니까 친구와 약속은 거절, 오늘은 비가 오니까 외출도 거절, 짐이 늘어나니까 전단지도 거절. 모든 일이 반복할수록 쉬워지듯, 거절의 말도 한 번 두 번 늘어가다 보면 절로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태연히 핑계를 둘러대며 약속을 거절하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의 옆은 고개 한번 들지 않고 자연스레 지나친다….

액션 영화로 만나는 생생한 인도 신화, ‘바후발리: 폭풍의 신’ [리뷰]

인도는 미국에 맞먹는 글로벌 영화 생산국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 영화 랭킹 등에서 인도 영화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지만, 문화적인 차이 탓인지 우리 나라에서는 대부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관객들의 기억에 발자취를 남기기도 했으나, 그래봐야 열 손가락을 채우지 못할 것이다. 최근…

음모론의 성지 미국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 ‘세실 호텔 실종 사건’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크라임 씬: 세실 호텔 실종사건'(이하 크라임 씬)은 공개 당시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우리나라 추리 예능의 한 획을 그은 ‘크라임 씬’과 제목이 같아 예능 감독이 넷플릭스로 이적한 것이 아니냐에 대한 관심이었다. 단순히 이름만 같을 뿐, 이 다큐는 예능과는 일절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예능 크라임 씬만큼 우리의 흥미를 끌기 충분한 작품임은 분명하다….

가상의 캐릭터를 대하는 태도, 영화 ‘프리 가이’ [리뷰]

살면서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NPC’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NPC란 ‘Non-Player Character’의 준말로 사용자의 캐릭터가 아닌 캐릭터, 즉 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용할 수 없는 캐릭터를 뜻한다. 플레이어에게 퀘스트를 제공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가상의 캐릭터라는 특성 탓인지 플레이어들이 대수롭지 않게 NPC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다. 배경의 행인에게 주먹을 휘두르거나, FPS(1인칭…

“신은 선하지 않다” 발칙한 엉뚱함,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리뷰]

‘세상에 신이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는 다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신을 믿는 이들이 각자 근거를 가지고 있듯,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무신론자들이 이야기하는 많은 이유 중 한 가지,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면 어떻게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지켜볼 수 있겠어?” 매일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사건 사고 이야기를 보고 듣다 보면 절로 이런…

운명이란 스스로 써 내려가는 것, 영화 ‘마놀로와 마법의 책’ [리뷰]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들의 날’은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문화는 아니다. 디즈니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코코(Coco)’를 통해 처음으로 이 명절에 대해 알게 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 또한 영화 ‘코코’와 비슷하게 멕시코 명절 ‘죽은 자들의 날’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죽은 자들의 날(Dia de los Muertos)은 해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멕시코 전역의 공원과…

하이틴 코미디를 사랑했던 모든 어른들에게, 영화 ‘시니어 이어’[리뷰]

‘시니어 이어’는 ‘하이틴 코미디’ 영화다. 하이틴 코미디는 주로 청소년, 그 중에서도 고등학생들의 생활상을 다루는 장르로 2000년대 초 큰 인기를 끌었다. 하이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하이틴 코미디’라는 장르를 들었을 때 2004년의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나 1995년의 ‘클루리스’, 2006년 ‘쉬즈 더 맨’, 2003년 ‘왓 어 걸 원츠’, 2008년 ‘와일드 차일드’, 2003년 ‘리지 맥과이어’, 2001년의 ‘프린세스 다이어리’, 2000년의 ‘브링…

과학,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다. ‘너를 만났다’ [리뷰]

2020년 2월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는 수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너를 만났다’는 유튜브 클립 조회수가 3,000만회를 넘기며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MBC는 ‘너를 만났다’ 시즌3을 방영했다. 총 3부작으로 ‘엄마의 꽃밭’ 2부와 ‘소방관을 만났다’ 1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즌 1과 시즌2에서는 딸을 잃은 어머니와 사별한 아내와 재회 남편, 태안화력발전소 사고의 피해자의 사연을 담고 있다….

유쾌한 노인의 여정,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리뷰]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은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 사전에 등록될 정도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신조어다. 생각을 덜 하고 살면 스트레스야 줄겠지만, 생각이라는 게 머리로 안다고 해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큰 고민거리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나이를 먹는 것’이다. 아무리 기대수명이 늘어났다고 해도 하루하루 다가오는 노화에 대한 걱정을 떨쳐 버리기는 쉽지 않다. 100살까지 살게…

흡혈귀와 인간의 장렬한 전투 ‘종말의 세라프’ [리뷰]

‘종말의 세라프’는 2015년 4월부터 방영된 다크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해당 원작 만화는 점프 SQ에서 2012년 10월호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이 만화는 특이한 법칙이 있는데, 단행본이 홀수-인간, 짝수-흡혈귀 법칙을 확실히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만화의 기본 구조는 인간과 흡혈귀의 대결을 다룬 주술 배틀작이지만, 실제로는 인간들의 욕망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재앙이 주된 포인트이다. 해당 작품은 인기에 힘입어 2021년 2월 시점에 시리즈…

현실적이면서 가슴을 간지럽히는 러브스토리 ‘토라도라’ [리뷰]

‘토라도라’는 2008년 10월에 방영된 러브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인 라이트 노벨은 등장 이후,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하다!’에서 해마다 상위 10위권에 들 정도로 높게 평가되는 작품이며, 2017년 10월 18일 기준으로 시리즈 누계 500만 부를 돌파해 상업적으로도 크게 성공하였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나가이 타츠유키 특유의 감정적인 연출과 아카다 마리의 세심한 대본이 어우러지면서 잘 뽑혀서 당시에는 러브코미디 입문작으로 자주 언급되었다. 2020년대에도…

여신과 모험가의 던전 공략 스토리 [리뷰]

‘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기’는 2015년 4월에 방영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의 원작은 라이트 노벨로, 소설 투고 사이트인 ‘Arcadia’ 및 ‘소설가가 되자’에 투고한 것이 첫 등장이었다. 인기에 힘입어 제4회 GA문고 대상을 수상하고, 2022년 1월 시점에 시리즈 누계 발행 부수 1,200만부를 돌파했다. 미궁 도시 오라리오. ‘던전’이라 불리는 장대한 지하 미궁을 보유하는 거대도시이다. 미지라는 요소의 훙분,…

공장식 축산업의 민낯을 논하다, 영화 ‘옥자’ [리뷰]

식품의 원산지가 생활권에서 멀어지면서, 현대 사회의 소비자가 자신의 눈앞에 놓인 식품의 원래 모습을 아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마트에서 무화과를 사 먹으면서도 그 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키위가 나무에서 열리는지 덩굴에서 열리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깔끔하게 포장된 정육을 보고 그 생명의 본래 모습을 떠올리기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닭이나 소의…

나의 기억을 마주한다는 것,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리뷰]

나의 기억을 마주한다는 것,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리뷰]

어린 시절의 사건들을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는 없겠지만, 놀랍도록 선명한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의 온도나 향기, 소리까지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때로는 특정한 향기를 맡았을 때 관련된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토록 생생하게 재생되는 기억조차 그 정확성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기억이란 참 믿을 수 없는 것이라, 똑같은 순간을 경험한 이들도 각기…

이세계물의 혁명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기’ [리뷰]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1기’는 2016년 1월에 방영된 이세계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인 라이트 노벨은 애니화 이후 ‘이 라이트 노벨이 대단하다!’에서 2017년에 9위에 올랐다. 그리고 2016년 애니메이션이 고퀄리티로 제작되어 인기가 폭등했고, 이에 따라 원작도 누계 300만 부를 돌파했다. 인기가 높아서 애니메이션도 2기가 방영되고, 2021년 11월 시점에 1,000만부를 돌파하며 초히트작 반열에 진입했다. 2020년대에는 다양한 미디어 믹스들이 전개되고…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비밀 ‘미샤와 늑대들’ [리뷰]

‘미샤와 늑대들’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시기에 7살이었던 미샤가 숲속에서 늑대 무리와 생활하며 목숨을 건진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이면의 진실도 함께 파헤치고 있다. 미샤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서 살아남은 이야기는 1997년 출판사 ‘마운트 아이비 프레스’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이야기는 출판과 동시에 디즈니와 오프라 윈프리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강렬했고, 서구권의 뜨거운 사랑을 한…

‘화염 인간’ 매력적 세계관 [리뷰]

‘불꽃 소방대 1기’는 2019년 7월에 방영된 SF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원작 만화는 소년 매거진 2015년 43호부터 연재되다가 2016년 2월 17일에 단행본 1권이 발매됐다. 1권이 오리콘 랭킹에서 14위를 차지해 42,217권이 팔렸다. 한국어판은 네이버 시리즈에서 동시 연재되고 있으며 2016년 10월 학산문화사에서 불꽃 소방대라는 제목으로 1, 2권을 발매했다. 2022년 1월 25일 30권이 발매됐다. 2022년 5월 시점에 세계 누계 발행…

문호들이 벌이는 이능 액션 배틀 [리뷰]

‘문호 스트레이독스 1기’는 2016년 4월에 방영된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인 만화는 영 에이스에서 2013년 1월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며 한국어판은 2015년 11월부터 노블엔진을 통해 발매 중이다. 누계 부수는 애니메이션 방영 직전 250만부를 돌파했으며, 2019년 4월에 700만부, 5월에 750만부를 돌파했다. 2021년 현역 도쿄대학 재학생 500명이 뽑은 ‘공부가 되는 애니메이션’ 10위가 본작의 애니메이션이다. 일본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문호들의 이름과 작품명을 즐겁게…

인형으로 만든 블랙코미디, 영화 ‘더 하우스’ [리뷰]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움직이는 그림’이다. 요즘은 3D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겠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애니메이션’을 검색해보면 ‘만화나 인형을 이용하여 그것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촬영한 영화. 또는 그 영화를 만드는 기술’ 이라는 검색결과가 나온다. ‘인형’을 이용해 만드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오늘 소개할 애니메이션의 기법, ‘스톱모션’이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가 생소한 이들은 ‘월레스와…

밈(Meme)의 양면성 ‘밈 전쟁: 개구리 페페 구하기’ [리뷰]

‘페페.’ 툭 튀어나온 눈을 한 슬픈 얼굴의 개구리, 인터넷에 익숙한 이들은 캐릭터의 얼굴을 보는 즉시 어! 하고 반가움을 표할 것이다. 조금 더 인터넷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반가움이 아니라 거부감을 드러낼 수도 있겠다. 미국 내에서 슬픈 개구리 페페는 혐오의 상징으로 통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개구리 페페라는 캐릭터가 처음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개구리 페페(Pe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