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리뷰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실체,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리뷰]

‘N번방’ 사건으로 불리며 2년 전 한국 사회 전체를 뒤집어 놓았던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이하 사이버 지옥)로 제작됐다. 범죄 가담 규모만 최소 6만 명, 확인된 피해자 수만 1,154명을 기록하며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충격을 전했던 초유의 집단 성폭력 사건으로 2019년 한겨레가 기성 언론 중 최초로 고발하며 사회에 드러났다. 최초의 고발 기사는 대중의…

동화 속 공주님이 현실에 나타난다면? ‘마법에 걸린 사랑’ [리뷰]

‘디즈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무엇인가? MCU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은 히어로 영화를 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겨울왕국(2013)’이나 ‘모아나(2016)’, ‘엔칸토(2021)’ 등 최근 제작된 3D 애니메이션을 꼽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연배가 높은 사람이라면 아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 ‘신데렐라(1950)’, ‘인어공주(1989년)’ 등의 2D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 것이다. ‘디즈니 공주님’이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반짝이는 대도시의 이면 ‘나의 집은 어디인가’ [리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법한 미국의 화려한 대도시들이다. 드라마나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접하는 이 대도시들은 낮이면 따스한 햇볕이 내리는 넓은 공원과 평화로운 사람들이, 밤이면 화려한 야경으로 시선을 빼앗는 도심을 생각나게 한다. “지난 5년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은 노숙 문제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서부 대도시와 노숙, 전혀 매치되지 않는 단어다. 이 단어들이 상반되는 만큼 다큐를…

평범한 일상의 특별함,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리뷰]

‘가정식’이라는 단어를 보면 정갈하고 담백한 식사가 떠오른다. 그래서 사람들은 푸근하고 담백한 무언가를 봤을 때 ‘집밥 같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사람, 장소, 물건…’집밥 같다’는 표현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콘텐츠 중에도 이런 집밥 같은 영화가 존재한다. 숨 가쁘게 흘러가는 속도감이나 박진감 넘치는 액션,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함 없이도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 말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바쁜 일상의 쉼표 같은 피난처,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뷰]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속설이 있다. 한 해가 지날수록 신경 쓸 일이 하나씩 늘어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복적이고 바쁜 일상을 버티며 살아간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쳇바퀴 굴리듯 ‘월급날’만 기다리며 살고 있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현대인의 삶은 마치 빽빽한 일정표처럼 느껴진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취직하고 은퇴하는 순간까지의 단계를 마치 정형화된…

200만년 과학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애니 ‘닥터 스톤’ 1기 [리뷰]

‘닥터 스톤’ 1기는 2019년 7월에 방영된 과학 공상 애니메이션이다. 충실한 원작 재현도와 연출에서 고평가를 받았다. 원작은 2017년 3월 6일부터 소년 점프 연재를 시작, 2020년 9월 기준 누적 판매 400만부로 재미에 비해 너무 잘 팔리지 않는다는 현지 반응이 많았으나, 2022년 3월 시점에 1,200만부를 돌파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초인적인 두뇌를 가진 뼛속부터 과학 오타쿠인 과학소년 센쿠와 체력에…

천대받는 방패 용사가 영웅이 된다, ‘방패 용사 성공담’ 1기 [리뷰]

‘방패 용사 성공담’ 1기는 2019년 1월에 방영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일본의 인터넷 웹연재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서 연재되었으며, 미디어 팩토리 산하의MF북스 레이블로 서적화되었다. 인기에 힘입어 2022년 2월 시점에 시리즈 누계 발행 부수는 1,100만부를 돌파했다. 주인공 이와타니 나오후미는 오타쿠 취미를 가지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다. 도서권에서 우연히 펼친 ‘사성무기서’라는 신기한 책의 힘으로, 이세계 국가 메르로마르크에 소환된다. 이세계에서는 마물이…

편지를 통한 아날로그의 낭만, 영화 ‘시월애’ [리뷰]

실시간 소통의 시대 카카오톡, 라인, DM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단문의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한 시간 안에도 수백 개씩 메시지가 오간다. 편리한 시대지만, 아날로그 시대를 떠올리면 ‘불편함’은 하나의 감성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특별한 날에는 메일이나 SNS 메시지보다는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담은 종이 편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편지는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답장이…

도박이 전부인 학교 ‘카케구루이’ 1기 [리뷰]

‘카케구루이’는 2017년 7월에 방영된 심리스릴러 애니메이션이다. 비정상적인 캐릭터들과 이들의 비정상적인 행보들이 난무한 원작에서의 광기를 그대로 살렸다. 성우들의 연기 또한 극찬을 받았다. 원작 만화는 2016 일본 차세대 만화대상 만화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1년 3월 시점에 시리즈 누계 발행 부수 620만부를 돌파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사립 햣카오 학원. 각 정재계에 유명인을 수 많이 배출하고 있는 이 학교에는 도박에…

삶을 가르친다는 것,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리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추천이 필요없는 명작이다. 강렬한 이름만큼이나 인상적인 내용으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다. 영화 속 ‘키팅 선생님’은 아직까지도 미디어 속 대표적인 ‘참스승’의 이미지로 회자되고 있다. 보수적인 교육계에서 아이들에게 권위에 대항하고 주체성을 기르는 법을 가르치는 키팅 선생의 열정적인 수업은 입시 위주의 교육관에 매몰된 세계 여러 나라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1989년 미국에서…

문어랑 친구해 보신 분? “나의 문어 선생님”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은 사람과 문어(암컷)의 1년간의 우정을 담고 있다. 어쩌면 우정 그 이상을 담고 있기도 하다. 문어의 수명은 평균 2~3년으로, 크레이그는 문어 양의 삶 절반 이상을 함께 보냈다. “흔히들 문어는 외계 생명체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희한하게도 문어를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인간과 닮은 점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되죠” 시작은 다큐멘터리 감독 크레이그 포스터가…

영화를 기억하게 하는 명대사, 영화 ‘베테랑’ [리뷰]

세상에는 유명한 영화들이 너무도 많다. 어떤 영화들은 문장 하나만 듣고도 영화가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대사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05년 미국최대영화 연구기관인 미국영화연구소에서 발표한 ‘100대 명대사’ 중 1위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솔직히, 내 알 바 아니오(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이들에게는 “모히또 가서 몰디브…

농구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시대! ‘쿠로코의 농구’ 1기 [리뷰]

‘쿠로쿠의 농구’ 1기는 2012년 4월에 방송된 스포츠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소년 점프에서 2009년부터 연재를 시작했으며 단행본은 점프 코믹스 레이블로 발매되었다. 2014년에 총 275화로, 단행본 전 30권으로 완결됐다. 전국 중학교 대회 3연패를 자랑하는 눈부신 역사를 자랑하는 ‘테이코 중학교 농구부. 10년에 1명 나온다는 천재가 5명 동시에 있던 세대는 ‘기적의 세대’라고 불리게 된다. 그런 ‘기적의 세대’ 5명이 실력을 인정한…

미지의 세계로 나서는 용기, 영화 ‘트루먼 쇼’ [리뷰]

인생에서 가장 크게 용기를 발휘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놓긴 하겠지만, 대부분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에 도전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갑자기 닥쳐온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물론 용기가 필요하겠으나, 스스로 위기 상황에 뛰어들 때 필요한 용기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용감하게 도전에 나서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안락한 현실에 안주하고 싶겠으나, 그렇게…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된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리뷰]

‘좀비물’은 단순한 호러나 액션을 떠나서 독자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특별한 장르다. 부두교 전설에서 유래한 ‘좀비’는 살아있는 시신을 의미한다. 영화사에 처음 좀비가 등장한 건 조지 로메로 감독의 영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68)’이며, 이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2004)’, 대니 보일 감독의 ‘28일 후(2002)’등 여러 영화를 거치며 좀비물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좀비물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콘텐츠…

누명을 쓴 전설의 영웅들 마신과 싸우다… 일곱개의 대죄 1기 [리뷰]

일곱개의 대죄 1기는 2014년 10월에 방송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인기에 힘 입어 영화판과 게임도 제작되었다. 심지어 현재는 4기까지 제작된 상태이다. 그리고 원작 만화의 누계 발행부수는 2022년 5월 12일 시점에 3700만부를 돌파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모두 24화로 구성되어 있다. 줄거리 ① 멜리오다스와 엘리자베스의 만남 리오네스 왕국에는 10년 전에 모습을 감춘 일곱 명의 대죄인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최고의 마법사가 되기 위한 낙오생의 여정…블랙 클로버 [리뷰]

블랙 클로버는 2017년 10월에 방송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170화로 구성되어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인기에 힘 입어 영화판과 게임도 제작되었다. 원작은 2015년부터 ‘주간 소년 점프’에 게재됐고, 그 이후 박력 있는 마법 배틀 장면이나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펼쳐내는 불특정 다수로 인해 전개되는 스토리가 인기를 모으며, 2022년 1월 시점에 누계 발행 부수가 1700만부를 돌파했다. 애니메이션은 미국 애니메이션 방송 서비스 ‘Crunchyroll’에서…

웃긴 미남 고등학생, 사카모토입니다만? [리뷰]

‘사카모토입니다만’은 2016년 4월에 방송된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해당 작품은 작가의 첫 연재 작품으로 2012년 4월에 발매됐다. 단정한 작화로 그려진 스타일리쉬하고 쿨한 전개에 의해 생겨나는 개그 최대 특징이다. 2013년 1월 단행본 제1권 발매 직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2013년 6월에 발매한 ‘다빈치’ 7월호에서는 ‘상반기 BOOK OF THE YEAR’ 남성 만화 부문에서 제1위로 선출되었다. 그 이후도 해당 작품은 2013년도에…

심해 속에서 펼쳐지는 신념의 싸움, 영화 ‘크림슨 타이드’ [리뷰]

등장인물의 활동 반경을 축소할수록 이야기의 긴장감은 극대화된다. 스릴러나 추리물에서 고립된 산장이나, 배편이 끊긴 섬 등이 단골 배경으로 사용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차단하는 것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이다. 조금 더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에이리언(1979)의 우주선처럼 위험하고 밀폐된 공간을 활용하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크림슨 타이드’ 또한 잠수함이라는 한정적 공간에 영화의 배경을 한정시켜…

해양파괴의 진실을 밝히다! ‘씨스피라시’ [리뷰]

해양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씨스피라시’는 다큐멘터리 중 드물게 넷플릭스 인기 순위 안에 들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씨스피라시’는 카우스피라시(Cowspiracy)의 후속작이다. 카우스피라시는 축산업의 실태를 보고하며 육식의 위험성을 드러내는 다큐다. 환경 운동가의 대표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을 지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리 타브리지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바다를 사랑하고 동경해왔다. 그는 커서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었고, 사랑하는 바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