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9/4 티빙·넷플·웨이브 – 외화의 기세
4일 OTT 영화 랭킹 ‘거울 속 외딴 성’ 티빙 1위 등극 4DX 재개봉 ‘해리 포터’ 시리즈 역주행
외화가 BIG3 OTT 플랫폼 영화 부문을 점령했다.
티빙(TVING) 영화 부문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울 속 외딴 성 Lonely Castle in the Mirror>이다. 우연히 거울 너머 세계로 들어간 주인공 코코로와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 6명의 친구들이 성 안에 숨겨진 소원을 이뤄주는 열쇠를 찾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일본 현지에서 17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면서 추리소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츠치무라 미즈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를 연출한 일본 신흥 3대 애니메이션 감독 하라 케이이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왕따나 괴롭힘 등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2023년 상반기 신드롬급 인기를 불러왔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힐링 버전이자, 일본 애니메이션 판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주목받았던 이 작품은 지난 4월 12일 베일을 벗은 후에도 따뜻하고 감성적인 작화와 잔잔하고 묵직한 위로가 담긴 스토리, 어린 시절 한 번쯤 상상해 봤을 법한 판타지 세계관, 섬세한 연출력, 영화의 여운을 이끄는 OST 등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하지만 극장 성적은 처참했다.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드롬급 인기를 이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국내에서 5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것. 특전과 실 관람객들의 입소문 등에 힘입어 일반적으로 관객 수가 수직 하락하는 극장 레이스 후반에는 되려 관객 수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약한 화력으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스크린에서 내려왔다.
<거울 속 외딴 성>의 흥행 실패에 일각에서는 좋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상영관과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며, 마케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타났다. 애초에 흥행을 기대할 만한 ‘대작’은 아니었지만, 국내 배급사 워터홀 컴퍼니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것. 하지만 OTT로 무대를 옮긴 후 폭넒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극장에서 못다 이룬 흥행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65>다. 6,500만 년 전 백악기 말기 우주를 항해하다 지구로 불시착한, 인간처럼 생긴 외계인들의 탈출을 담은 작품으로, 아담 드라이버와 아리나 그린블랫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스콧 백과 브라이언 우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블 데드> 시리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을 연출한 셈 레이미가 제작했다.
지난 4월 20일 개봉한 이 작품은 공룡 영화임에도 적은 공룡의 비중, 역사적 고증을 무시한 공룡의 모습, 위협적인 존재와 대치함에도 답답하기만 한 캐릭터 등으로 공룡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기며 1.2만 관객을 동원,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35%, 네이버 관람객 평점 5.56점을 기록했지만, 약 2주 가까이 넷플릭스 영화 차트 1위를 지키며 흥행세를 보였다. 최근 넷플릭스에 구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신작의 공개가 없어 <65>가 장기 집권에 돌입한 모양새.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 신작이 절실한 시점이다.
웨이브(Wavve) 1위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다. 2001년 개봉 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며 영화계의 한 획을 그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위대한 서막이자 대히트를 쳤던 J.K. 롤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1편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비롯해 전 시리즈가 모두 웨이브 영화 TOP 20의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며 아직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는 6일에는 시리즈의 6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가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날 예정. 해리 포터가 어둠의 제왕 볼드모트와의 결전을 앞두고 그의 영혼을 나눠놓은 7개의 호크룩스를 파괴해야 하는 최후의 미션 수행을 위해 대장정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시리즈의 최종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과 바로 이어지는 작품인 만큼 큰 기대를 모으며 OTT 차트 내 시리즈의 역주행을 견인 중이다.
지난 2018년부터 매년 한 편씩 재개봉되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는 매 편마다 ‘해덕’(해리 포터 덕후)를 포함한 수많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며 변치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특히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는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워너브라더스의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의 일환이자 첫 4DX로 상영되는 작품인 만큼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