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1/2 넷플·티빙·웨이브 – 외화는 웃고, 韓 영화는 울고
2일 OTT 영화 랭킹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재흥행 시동 흥행 참패 ‘더 문’-‘라방’, OTT에선 통할까
신작 영화들이 OTT에 상륙했다.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The Super Mario Bros. Movie>다. 지난 10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한 후 1위를 차지한 것. 일본 닌텐도사에서 1985년부터 내놓은 동명의 비디오 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닌텐도와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이 합작해 제작된 이 작품은 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마리오가 다른 세계의 빌런 쿠파에게 납치당한 동생 루이지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 슈퍼 마리오로 레벨업을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4월 26일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인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과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의 스타로드로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 프랫이 마리오의 목소리를 담당해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아름다운 영상미, 가족애를 주제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 영화적으로 재해석한 추억을 자극하는 OST는 어린이들에겐 새로운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사했다.
어린이날 연휴를 정조준한 이 작품은 개봉 첫 주 76만 9,114명 관객을 동원, 뜨거운 인기로 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을 뿐만 아니라 당시 2023년 개봉작 중 최초로 글로벌 흥행 수익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를 기록, 최종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의 흥행 신화를 썼다. 또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국내에서도 최종 239만 관객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로 스크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넷플릭스 공개와 함께 스토리와 캐릭터는 물론 영상미와 OST까지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호평받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한동안 수많은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다시 한번 흥행 질주를 시작할 예정. 특히 원하는 장면에서 정지 버튼을 누를 수 있고, 언제든 다시 돌려볼 수 있는 OTT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기 시작한 만큼 팬들의 만족도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티빙(TVING) 1위는 <더 문 The Moon>이다. 국내 최초 유인 달 탐사선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다. 영화 <국가대표>,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설경구-도경수(EXO)-김희애-박병은-조한철-최병모-홍승희 등이 출연한다.
영화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비공식작전> 등과 함께 여름 텐트폴 한국 영화 빅4로 불리며 개봉한 이 작품은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실감 나게 구현한 달과 우주의 놀라운 비주얼, 어떠한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화려한 주연 배우 라인업, 쌍천만 시리즈 <신과함께>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SF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에서 SF 영화의 희망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 8월 2일 박스오피스 3위로 첫 스타트를 끊은 <더 문>은 개봉 이틀 만에 두 달째 스크린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는 <엘리멘탈>에 순위를 내줬다. 이어 개봉 3일차엔 일일 관객 수가 5만 명 아래로 추락, 일주일 뒤엔 박스오피스 10위권 밖으로 벗어나며 흥행에 참패했다. 작품은 결국 누적 관객 수 51만 명을 기록하며 개봉 3주 만에 VOD로 향하며 굴욕을 맛봤고, 개봉 후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OTT 구독자들에게 무료 VOD로 공개됐다.
억지 눈물을 짜내는 듯한 작품 곳곳의 전형적 신파 요소가 관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 <더 문>의 노골적인 신파는 젊은 층 관객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고, 신파적 요소에 익숙한 중장년층에게 한국형 SF는 위화감만을 남겼다. SF와 신파 두 장르를 모두 잡고자 했지만, 한쪽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더 문>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앞으로 한국 영화가 피해야 할 방향”, “진보한 기술과 진부한 스토리” 등의 반응을 받았다. 혹평으로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이 작품이 OTT에서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영화 <라방 Live Stream>이다. 최근 웨이브에서 S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1위에 오른 모양새다. 프리랜서 PD 동주(박선호 분)가 우연히 받은 링크에서 여자친구의 모습이 생중계되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방송 속 정체불명의 ‘젠틀맨’과 필사적인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박성웅-박선호-김희정 등이 출연한다.
지난 6월 28일 개봉한 이 작품은 2020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을 연상케 하는 소재와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 박성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요소와 스토리 전개, 트렌드를 찾아볼 수 없는 대사 등으로 “B급 이하의 작품”, “박성웅 연기밖에 볼 게 없다”, “그냥 성착취는 나쁘다는 90분짜리 공익광고”, “각본도 연출도 캐릭터도 박성웅 빼고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별로” 등의 반응을 얻었다.
결국 작품은 잇따른 혹평 속에서 누적 관객 수 1.3만 명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로 막을 내렸다. 또한 극장 흥행 실패 후 OTT에서 주목받은 <압꾸정>, <드림> 등의 다른 한국 영화와 달리 <라방>은 지난 10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영화 팬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던바. 웨이브에서는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웃음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