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1/20 넷플·티빙·웨이브 – ‘독전2’, 화제와 추락
20일 OTT 영화 랭킹 넷플 ‘독전2’ 1위, 평점은 바닥 ‘보호자’-‘해리포터’ 굳건한 왕좌
실패한 속편의 예시.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에는 새 오리지널 영화 <독전2 Believer 2>가 올랐다. 지난 2018년 개봉한 <독전>의 속편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왕좌에 오른 것. 이해영 감독이 연출했던 전작 <독전>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몰입감을 이끄는 배우들의 열연,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으며 최종 520만 관객을 달성, 2018년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 잡았던 바 있다.
작품은 전작의 이전 시점을 그리는 프리퀄, 이후 이야기를 그리는 시퀄이 아닌 전작 이야기의 중간 시간대를 그리는 미드퀄 구조로도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열린 결말로 관객들의 의견이 분분했던 전편의 엔딩 속 숨은 이야기가 드디어 밝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결말을 향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면서 <독전>은 감독판인 <독전: 익스텐디드 컷>까지 개봉,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1편에 이어 조진웅과 차승원, 김동영, 이주영 등이 출연하며, 한효주와 오승훈이 새롭게 합류했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백종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당초 작품은 지난 10월 개최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부산에서 관객들과 먼저 만난 작품은 전편보다 더욱 확장된 스케일과 강력해진 액션으로 “흥미로운 후속이자 감성적인 대형 범죄 액션 영화”, “서사가 한층 탄탄해졌다”, “<독전> 세계관이 완성됐다” 등의 호평을 얻었다.
이렇듯 <독전2>는 예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 속 지난 17일 공개, 단숨에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오늘의 OTT 통합 랭킹]에서 새 왕좌의 주인으로 등극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홍콩 등 8개국에서 1위를 기록, 공개 4일차인 20일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 3위(플릭스패트롤)로 글로벌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형만한 아우는 없는 걸까. 베일을 벗은 작품은 네이버 영화 평점 2.09점(10점 만점), 왓챠피디아 평점 1.8점(5점 만점), IMDb 평점 5.9점(10점 만점), 로튼 토마토 관객 점수 50% 등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무너진 개연성과 캐릭터 설정을 비롯해 뜨거운 ‘설전’을 일으켰던 1편과 달리 허무함만 가득한 꽉 닫힌 결말, 믿고 보는 배우진이 분명함에도 어딘가 어색한 배우들의 연기 등이 혹평을 이끈 것.
작품은 높았던 기대만큼 시청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며 추락했다. 시청자들은 “팬들에 대한 기만이다”, “전편에 대한 예의가 1도 없다”, “백종열 감독이 1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니냐”, “<독전>을 망친 끔찍한 속편이다”, “<독전> 세계관의 팬들도 <독전2>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허둥댈 수밖에 없을 것”, “대혼란이다”, “시즌2에 안 나온 류준열이 승자” 등의 반응을 보냈다.
특히 한효주와 오승훈의 합류는 ‘미스 캐스팅’ 논란을 일으켰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찬을 얻으며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시리즈 여우상까지 수상한 한효주는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한 모습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 오승훈 또한 류준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류준열의 락과는 비주얼도, 성격도 너무 다른 모습으로 몰입감을 저하시켰다.
갑자기 등장한 또 다른 ‘이선생’ 또한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1편에서 마약 조직의 최대 보스 ‘이선생’의 정체는 서영락(류준열 분)으로 밝혀졌었다. 하지만 2편에서는 갑작스럽게 진짜 ‘이선생’을 찾겠다고 말하며 전편의 이야기를 모두 부정한다. 또한 길림성파의 두목으로 이선생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광인이었던 진하림(김주혁 분)은 이선생의 측근으로 묘사됐다. 진하림 어린 시절(변요한 분)의 이야기는 큰칼 섭소천(한효주 분)의 서사를 완성하기 위해 등장했지만, 전편과 다른 설정은 팬들에게 되려 실망감을 안겼다. 호평보단 혹평으로 스타트를 끊은 이 작품이 무사히 레이스를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빙(TVING) 1위는 <보호자 A Man of Reason>다.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 8월 개봉 후 12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지만, 티빙 등 OTT 플랫폼에서 SVOD 서비스 시작 후 왕좌를 지키며 극장에서 못다 이룬 꿈을 펼치고 있다.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으로 팬들의 궁금증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정우성-김남길-박성웅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주연작으로 OTT 구독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 또한 극장 개봉 당시에는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스토리와 미장센 등이 “식상하다”는 반응을 이끌었지만, OTT 구독료만으로 시청이 가능해진 후 ‘킬링타임용’ 영화로 평가받으며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폭넓은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보호자>가 혹평을 지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이다. 지난 2001년 웅장한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로 위대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서막을 열었던 이 작품은 개봉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으며 웨이브 차트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도 작품의 ‘팝업 스토어’와 콜라보 컬렉션 상품 등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홈즈의 생애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홈즈: 살아남은 소년 David Holmes: The Boy Who Lived>가 HBO에서 공개됐다. 주인공 해리 포터로 분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대역으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홈즈는 지난 2009년 <해리 포터: 죽음의 성물> 테스트 촬영 중 척추 부상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다큐멘터리는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뿐만 아니라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역들이 합심해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