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코믹북 시리즈 ‘그렌델’ 제작 중단
넷플릭스 코믹북 실사화 시리즈 ‘그렌델’ 제작 중단 ‘바이오 하자드: 더 시리즈’ 혹평 영향일 것이란 분석도 美 네티즌 “HBO가 나쁜 선례 남겨”
넷플릭스가 코믹북 실사화 시리즈 <그렌델>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7일(현지시간) 데드라인 등 다수의 현지 매체는 넷플릭스가 올해 초 촬영이 완료되고 제작 막바지 단계에 있던 <그렌델>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며, 이에 따라 <그렌델>은 다른 플랫폼을 찾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그렌델>은 성공적인 작가이자 암살자인 ‘헌터 로즈’의 또 다른 자아인 ‘그렌델’이 뉴욕을 장악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실사화하는 작품 가운데 최초의 무슬림 아랍 배우 아부바르크 알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9월 촬영에 돌입한 <그렌델>은 당초 계획보다 연기돼 올해 초 촬영을 마쳤다. 현재 편집 등 막바지 작업 중이며 2023년 초 공개 예정이었던 해당 작품을 돌연 취소함에 따라 그 배경에도 눈길이 쏠렸다.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그렌델>의 제작사인 다크호스 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말하며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4 등을 통해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렌델>의 작가 앤드류 댑이 참여한 넷플릭스 <바이오 하자드: 더 시리즈>에 쏟아진 혹평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넷플릭스는 당초 <바이오 하자드: 더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즌을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시즌1 공개 이후 “단 하나의 에피소드도 끝까지 볼 수 없을 만큼 재미가 없다”는 혹평이 쏟아지자 남은 시즌은 모두 취소한 바 있다.
한편,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한 현지 네티즌은 “최초의 아랍 배우를 캐스팅했다며 주목을 받았으면서 갑자기 제작 중단이라니, 이대로 폐기해도 넷플릭스는 세금을 감면 받으니 배짱인 것”이라며 비판했다. 다수의 네티즌은 이에 동의하며 “HBO가 <배트걸>을 폐기하며 나쁜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총 8부작으로 제작 중인 <그렌델>은 아직 새로운 플랫폼을 찾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