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 부산국제영화제] OTT 품은 영화계

영화계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품었다. 온 스크린 섹션 등을 통해 OTT와 그 외 플랫폼에서 공개될 드라마 시리즈를 미리 선보인다. 과거 영화제, 시상식 등에서 환영 받지 못하던 OTT 콘텐츠는 장르적 확장과 글로벌 영향력을 바탕으로 영화 업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늘(5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lim Festival, 이하 BIFF)가 개막한다. 3년 만에 정상 개최하는 이번 BIFF에서는 71개국 총 243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그 가운데 온 스크린과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10편의 OTT 상영작이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Disney Plus), 왓챠(WATCHA), 웨이브(Wavve), 티빙(TVING) 등 하반기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제작/배급)에서 공개 예정인 중요작들을 만날 수 있다. 거장들의 새로운 시도부터 실력파 감독들의 화제작까지 다채롭다.

사진=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BIFF

◆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티빙 오리지널 <욘더>
김장환 작가의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한 이준익 감독의 첫 SF 장르물이자 드라마 시리즈다. 죽은 자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과학기술의 진보가 만들어낸 세계 ‘욘더’에서 아내 이후(한지민 분)를 만난 재현(신하균 분)은 아내와 함께 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삶과 죽음, 기억과 행복에 대한 통찰을 담은 작품으로,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 등이 출연한다.

◆ 정지우 감독의 첫 번째 드라마 시리즈 |넷플릭스 <썸바디>
소셜 커넥팅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 분)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김영광 분)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배우 김영광의 재평가와 신인들의 활약이 예고된 기대작으로, 김영광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이 출연한다.

◆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한국 웹툰을 만났다|디즈니+ <커넥트>
일본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한국의 배우 및 제작진들과 첫 번째 협업에 나섰다. 동명의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감독 특유의 파괴적인 상상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 청춘스타들이 호흡을 맞췄다.

◆ 25년을 기다렸다|라스 폰 트리에 감독 <킹덤 엑소더스>
9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킹덤>(1994)의 최종편. 발표하는 작품마다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서사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국내외 많은 팬을 보유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이번 신작을 통해 오랜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으며 이색적인 공포를 선사한다.

사진=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 BIFF

◆ 노덕 감독X진한새 작가|넷플릭스 <글리치>
기막힌 모험을 시작한다.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전여빈 분) 남자친구 시국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추적극. <연애의 온도>(2013), <특종: 량첸살인기>(2015)를 통해 로맨스,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물의 귀재로 거듭난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전여빈 나나가 출연한다.

◆ 14분짜리 단편 영화를 장편화, 전우성 감독|티빙 <몸값>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재난 스릴러. 이충현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원작 단편을 시리즈화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탈출극이자 재난극으로 재탄생했다.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활약한다.

◆ 키모 스탐보엘 감독|디즈니+ <피의 저주>
키모 스타보엘 감독이 평화로운 가정에 갑자기 찾아온 기괴한 저주와 그 원인을 추적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은 신작 <피의 저주>를 통해 다시 한번 부산국제영화제와 만난다.

◆ 극본에 연출까지, 유수민 감독|웨이브 <약한영웅 Class1>
“진짜 강함은 무엇일까?” 예상을 벗어나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인물들이 돋보이는 액션물이자 성장극. 떠오르는 신예 배우 박지훈 최현욱 홍경 신승호 이연 등이 열연을 펼친다. <D.P.>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아 화제가 됐다.

◆ 감동 예약, 이호재 감독|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강창래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작품.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내 다정(김서형 분)를 위해 부엌 일기를 써 내려가는 한 남자 창욱(한석규 분)의 이야기를 소박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배우 한석규의 첫 OTT 작품으로 관심이 쏠린다.

사진=넷플릭스, 왓챠, BIFF

이와 함께 동시대 최신의 한국 대중 및 상업 영화를 관객에게 널리 알리고자 올해 신설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프리미어’ 섹션에는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가 초청됐다.

◆ 방우리 감독 장편 데뷔작|넷플릭스 <20세기 소녀>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 연두(노윤서 분)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다. 청춘의 향수와 설렘을 안길 <20세기 소녀>에는 배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등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OTT 초청작에 출연한 배우들은 BIFF의 꽃 오픈토크와 GV에 참여, 관객들을 직접 만난다. 지난해 3편에서 올해 10편으로 3배 이상 늘어난 OTT 초청 작품수는 최근 폭넓은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는 영화산업의 모습을 빠르게 반영하고, 변화하는 영화적 흐름과 가치를 포용했다는 의미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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