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왓챠, 웹툰 서비스 추가…업계·네티즌 반응은 ‘미지근’

왓챠, 기존 플랫폼 내에서 웹툰 서비스 시작 루드비코·서나래·소영·모나 등 유명 작가들과 협업 네티즌 “인기 작가 신작=성공, 글쎄?”

사진=왓챠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왓챠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6일 왓챠는 공식 SNS를 통해 오는 13일 ‘왓챠웹툰’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웹툰은 기존 왓챠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형태로 제공되며, 왓챠 서비스 구독자라면 추가 비용 없이 웹툰을 감상할 수 있다. 루드비코, 서나래, 소영, 모나 등 유명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수의 오리지널 신작 웹툰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왓챠는 올해 2월 열린 ‘2022 왓챠 미디어데이’에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뮤직, 웹툰까지 경험할 수 있는 종합 엔터 서비스 ‘왓챠 2.0’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당시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사이, 왓챠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엔데믹과 함께 OTT 시장은 침체기에 들어섰고, 대기업을 등에 업은 다른 OTT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왓챠는 설 자리를 잃었다. 올 초 글로벌 진출과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선언했던 왓챠는 슬그머니 계획을 보류했고, 이후 잇따라 매각설이 제기됐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왓챠 인수 후보로 꼽혔던 업체는 리디였다. 업계에선 리디가 왓챠를 인수할 경우 양사 모두 종합 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해온 만큼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리디는 왓챠 인수에 박차를 가하는 대신, 도리어 기존에 운영하던 OTT 사업 부문 라프텔을 매각해 정리에 나섰다. 이는 본격 콘텐츠 경쟁이 가열화된 OTT 업계가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자 재빨리 OTT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후 리디의 왓챠 인수설이 잊혀진 것은 물론, 그보다 앞서 제기됐던 ‘왓챠 2.0’도 무기한 연기됐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의 Big3는 카카오, 네이버, 그리고 리디다. 왓챠 인수에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던 리디는 무차별한 외형 확장보다 주력 사업에 충실하는 것을 택했다. 이런 가운데서 발표된 왓챠의 서비스 확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본적인 경영 전략에 어긋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해당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 역시 “인기 작가라고 신작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닌데, 굳이 구독까진 할 것 같지 않다”, “영화랑 드라마 신작이나 늘려줬으면”, “왓차피디아도 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등 전반적으로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OTT 플랫폼은 이제 단순히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늘려가는 방식으로는 구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 왓챠가 지향하는 ‘콘텐츠의 경계를 넘나드는 종합적인 감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왓챠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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