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 부산국제영화제] 디즈니+ ‘커넥트’ 정해인 “미이케 감독 무조건 믿었다”
27th BIFF 초청작 디즈니+ ‘커넥트’ 첫 CG 연기 정해인, 액션 고충 털어놔 韓작품 첫 연출 미이케 타카시 장르물 기대감↑
배우 정해인이 미이케 타카시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오는 12월 공개를 앞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Connect>가 정식 공개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다.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호텔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과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탄생한 <커넥트>는 죽지 않는 신체를 가진 새로운 인종 ‘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이 빼앗긴 눈이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미이케 감독은 “저희 작품이 영화제까지 초대되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좋은 배우들과 열심히 작업했는데 영화제라는 뜻깊은 자리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부산영화제에서 OTT 작품들을 초대해주셔서 이런 기회가 생겼다”며 감사를 전했다.
정해인은 “새로운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와서 가슴이 벅차다”며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가지게 되어 더 의미가 크다. 관객들과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하고 앞으로 두고두고 기억되는 순간이 될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한국 작품 연출에 나선 미이케 감독은 정해인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불안감이 컸다. 그때 정해인이 ‘감독님 저는 무조건 감독님을 믿는다. 감독님 하고 싶은 거 다 보여달라’고 하더라.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모두 열심히 달려준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일본에서 작업할 때보다 스트레스가 적었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국적이나 언어의 장벽이 생각보다 크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 통역을 도와주는 분들이 항상 계셨지만, 눈빛과 바디랭귀지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감독님이 굉장히 유머러스한 분이라 농담을 자주 하신다. 농담을 던지고 제 반응을 기다리고 계시는데 제가 통역을 거쳐야 알아들으니 꼭 한 박자 늦게 웃었던 게 너무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정해인은 “액션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안대까지 하는 설정이라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액션 장면에서 한쪽 눈을 가리니 거리감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몇 번 위험한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중간중간 안대를 벗기도 했지만, 촬영하는 동안에는 계속 안대를 쓰다 보니 시력도 조금 떨어졌다”고 말해 작품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음을 보여줬다.
액션의 수위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미이케 감독은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나 TV 볼 때 피 튀기는 장면을 싫어한다. 그러면서 왜 액션을 찍냐고 물어본다면 ‘의뢰가 들어와서 한다’고 답하겠다. 제가 좋아하지 않다 보니 최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다른 액션물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받길 원했는데, 우리 노력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커넥트>는 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 막바지 CG 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6부작으로 제작되는 시리즈 중 초반 3회를 선보였다.
고경표는 “<커넥트>의 전반부를 관객분들과 함께 보며 GV를 했다. 다들 재밌다고 해주셔서 정말 뿌듯했다. 12월 디즈니+에서 더 많은 시청자분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모두 <커넥트> 세계관에 흡수돼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끝으로 모두를 대표해 관전포인트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김혜준은 “미이케 감독님이 그동안 장르물을 많이 해보신 분이다. <커넥트>는 소재부터 독특한 것은 물론, 신선하고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지 못한 장르가 탄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해인은 작품 속 음악을 기대포인트로 꼽으며 “미이케 감독님의 색깔”을 강조했다.
‘죽지 않는 인류’라는 어마어마한 설정이 무색하게 장기밀매업자에게 한쪽 눈을 빼앗긴다는 설정에서 시작하는 <커넥트>. 기이한 상상력과 비주얼로 정평이 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선보이는 이 새로운 이야기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올지 기대를 모은다.
정해인과 고경표가 선보이는 지독한 추격전 <커넥트>는 오는 12월 디즈니+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