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스타] 눈길을 뺏기다, 배우 배인혁

데뷔 4년차 배우 배인혁 ‘치얼업-슈룹-동감’ 남다른 기세 선배美→병약한 왕세자, 연기 스펙트럼 확장

사진=SBS

요즘 자꾸 눈길을 뺏긴다. ‘선배美’로 여심을 흔들더니 병약한 왕세자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인기 굳히기에 나선 배우가 있다. 신뢰할 수밖에 없는 준수한 외모에 진중한 태도, 낮고 굵은 목소리.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진출해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신예 배인혁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배인혁은 최근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에서 ‘젊은 꼰대’로 불리는 테이아 응원단장 박정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그는 원칙주의자에 후배들에게 엄격한 선배지만, 은근한 허당미에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라 외치는 의외의 낭만파 ‘정우’를 매력적 캐릭터로 완성하며 설렘을 선사했다. 특히 극 중 도해이(한지현 분), 진선호(김현진 분)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장면에서는 무덤덤한 듯 사랑에 물러서지 않는 단호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었다.

데뷔작 웹무비<러브버즈>(2019) 이후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배인혁은 그야말로 ‘선배’ 장인이다.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tvN <간 떨어지는 동거>(2021)에서 이담(이혜리 분)을 좋아하는 계선우 역을 맡았고, KBS2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서도 남수현 역으로 선배미를 발산했다. SBS <왜 오수재인가>에서는 로스쿨 선배 황윤상 역을 맡아 후배 공찬(황인엽 분)과 오수재(서현진 분)를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사진=SBS ‘치얼업’, tvN ‘슈룹’, 영화 ‘동감’

재미있는 점은 배인혁의 나이다. 1998년생(25세)인 그는 드라마에서 함께한 이혜리, 강민아, 한지현 보다 어린 동생이다. 의심할 여지 없는 ‘국민 선배’ 분위기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굳어져 가던 이미지를 벗고 <슈룹>으로 첫 사극에 도전, 병약한 모범생 왕세자를 연기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별출연 등장이지만, 어느새 스며든 매력에 “죽지 말라”는 응원이 쇄도했을 정도.

대선배인 김혜수와의 모자(母子) 호흡도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1,2회에서 배인혁은 모범적이고 온화한 성품이 드러나는 왕세자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궁궐의 문제아로 낙인찍힌 동생들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그림으로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데뷔 4년 차 배우 배인혁은 자신의 강점을 탄탄하게 쌓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드라마 속 주인공 곁에 있는 ‘선배’는 외모, 인성, 목소리까지 갖춰야 할 게 많은 캐릭터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호감형 인물이 대부분이라 신인 배우들이 거쳐 가기에는 좋지만, 평범함에 묻혀 발자취를 남기기는 쉽지 않다.

그 어려운 걸 배인혁이 해냈다. 단조로움을 안정감으로, 무난함을 매력으로 승화시키며 ‘보고 싶은’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더불어 이번주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9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주연을 맡은 <치얼업>은 드라마 화제성 3위를 기록하며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쉼 없이 드라마 작업을 해온 배인혁은 오는 11월 개봉하는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한다. 2000년 개봉한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영화 <동감>(감독 김정권)을 22년 만에 리메이크한 영화로, 극 중 인물들의 성별을 바꾼 구성으로 화제가 됐다. 여진구, 조이현, 김혜윤, 나인우 등이 출연하는 가운데 배인혁은 1999년을 살고 있는 용(여진구 분)의 친구 은성으로 분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활약할 배인혁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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