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3분기 호실적에…국내 콘텐츠 업계 ‘화색’

넷플릭스 3분기 가입자 240만 ↑ 현지 매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가 한 몫” 비영어권 작품 투자 확대 거듭 강조

사진=넷플릭스

가입자 감소에 시름하던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현지 시각 18일, 넷플릭스는 2022년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매출액이 79억2,6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5.9%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는 신규 유료 가입자가 당초 예상(109만명)을 훨씬 웃도는 241만명을 기록하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다수의 현지 매체는 3분기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 신작 콘텐츠의 뜨거운 인기를 꼽았다. 오리지널 시리즈 <다머> <기묘한 이야기> 시즌4, 영화 <퍼플 하트> <그레이맨>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 역시 넷플릭스의 가입자 유치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 콘텐츠 투자 확대 가능성 시사…국내 콘텐츠 업계는 벌써 ‘들썩’
넷플릭스는 이런 평가에 2023년 콘텐츠 제작 투자금으로 계획된 170억 달러에 대한 재검토에 나선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우리는 이번 실적 개선을 통해 우수한 콘텐츠 확보가 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책정된 내년 콘텐츠 지출 170억 달러가 결코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10억 달러를 더 투자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와 호실적에 대한 수혜는 국내 증시에서도 즉각 나타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의 주가는 오전 11시 45분 현재 전일대비 3,250원(15.89%)오른 2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콘텐트리중앙, 키이스트, 버킷스튜디오 등 콘텐츠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한국 콘텐츠를 직접 언급하며 비영어권 작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거듭 밝혔다.

◆ 광고 요금제엔 희망, 계정 공유 단속도 강화
회사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4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로 450만명을 예상했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COO는 11월 출시되는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광고 사업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4분기에 당장 눈에 띄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분명 회원 수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고 요금제를 구독하는 경우엔 가입자당 수익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수익성 면에서는 가입자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광고 요금제 출시와 더불어 계정 공유 단속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시사한 것. 앞서 17일엔 타인과 계정을 공유하던 이용자가 자신의 계정을 신규 가입하는 과정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프로필 전송’ 기능을 도입했으며, 현재 라틴 아메리카 일부 국가에서 테스트 중인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 부과’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향후 신규 가입자 수 예측과 변동 추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신규 가입자 수는 회사의 성장 구성 요소 중 일부일 뿐”이라고 장조하며 “광고 요금제의 도입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들어서는 만큼 수익 성장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 국내 이용자들 반응은 긍정적
한편,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우영우> 방영권만 사 간 거 아쉬웠겠네”, “한국 투자는 말 안 해도 늘릴 듯”, “요즘 솔직히 볼 거 없었는데 내년에 광고 요금제로 짧고 굵게 본다” 등 기대감을 내비쳤다.

넷플릭스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직접 언급하면서까지 적극적인 투자를 시사한 만큼, 향후 콘텐츠 라인업에서도 한국 콘텐츠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 콘텐츠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이용자들에게 광고 요금제는 구독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매혹적인 대안으로 다가올 것 역시 예상되는바, 국내 콘텐츠 업계와 전 세계에 분포된 K-콘텐츠 팬들에게 넷플릭스의 분위기 전환은 반가운 소식이 분명하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 산업 성장 발판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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