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대신 웨이브 결제할까?”

웨이브, ‘나루토’ 등 국내 독점 공개 미드에 이에 일드 라인업 확장 왓챠 ‘일드 강자’ 타이틀 뺏기나

사진=웨이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티빙에 빼앗긴 토종 OTT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웨이브의 노력에 왓챠가 ‘일드 강자’ 타이틀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3일 웨이브(Wavve)는 일본 인기 만화 <나루토> HD 리마스터링을 비롯해 올해 최고 화제작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 등 신작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10여 편을 독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9월 처음으로 티빙에게 국내 OTT 1위 자리를 내준 웨이브가 현재 제공 중인 HBO 미드(미국 드라마) 라인업에 이어 일드(일본 드라마) 라인업까지 확장해 마니아층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일본 시리즈 마니아인 시청자분들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준비했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신작을 가장 빨리 웨이브에서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웨이브가 공개하는 일본 시리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엘피스: 희망 혹은 재앙>이다. 글로벌 콘텐츠 박람회 MIPCOM CANNES(밉컴)에서 메인홀에 공개되면서다. 일본 칸사이TV(KansaiTV)가 선보이는 미스터리 수사물로, 웨이브에는 오는 8일부터 공개된다. 해당 작품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작가인 와타나베 아야 작가가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도 알려지며 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 <나루토> HD 리마스터링 더빙판은 지난달 31일부터 공개되고 있다. 작품이 첫 선을 보인지 2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한국어 더빙판을 제작, 국내 독점 공개한 것. <나루토>는 주인공 소년이 동료들과 함께 꿈을 찾아 떠난 모험을 그린 무협 애니메이션으로, 그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도 웨이브는 <커피, 어떠신지요>와 <나의 누나>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힐링 드라마를 비롯해 <은하영웅전설> <온에어 할 수 없어!>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국내에 독점 공개한다.

과거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일본 드라마는 2010년을 기점으로 원작을 그대로 수입하는 경우보다 우리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리메이크로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정우성과 신현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사랑한다고 말해줘>, 원작사와 판권 계약을 마친 <연기꾼> 등이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소식을 전했다.

그럼에도 ‘일드 특유의 감성’을 선호하는 마니아층은 직접 원작을 찾아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OTT 서비스의 확대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 중에서도 왓챠는 <심야식당> <하나와 앨리스> <미스터리라 하지 말지어다> <올드 패션 컵케이크> 등 인기 일드를 다수 소개하며 OTT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드 강자’로 통했다.

하지만 이날 웨이브의 일드 최신 인기작 독점 공개 발표와 동시에 왓챠의 ‘일드 강자’ 타이틀은 흔들리게 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왓챠에서 조금만 버티다 웨이브로 넘어가야지”, “웨이브는 HBO 있어서 미드랑 영드도 많잖아” 등 구독 플랫폼을 변경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최근 일본 TV 채널 드라마의 완성도가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 왓챠가 웹툰 서비스를 추가하며 서비스 개편에 집중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꼭 왓챠의 구독자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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