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이커머스’ 경계 넘나드는 미디어 시장

아마존, 전자상거래 및 OTT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전략 수립 OTT 규제에 대한 ‘ICT 정책-지식 디베이트’ 토론 개최 TV의 영향력 하락으로, 미디어 커머스가 그 자리 노리고 있어

이커머스(E-Commerce) 업계가 OTT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제품, 배송 등을 두고 경쟁해오던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콘텐츠를 두고 경쟁하게 되었다. 네이버는 CJ와 제휴해 네이버플러스 가입 고객에게 티빙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이용 고객은 네이버 웹툰 미리보기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11번가는 우주패스 구독 고객에게 웨이브 이용권을 지급, 쿠팡은 자체 OTT 쿠팡플레이를 로켓와우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와 OTT 서비스의 연계

전자상거래, OTT, 더 나아가 콘텐츠를 함께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전략은 아마존이 원조다. 지난 2006년 OTT ‘프라임 비디오’를 시작한 아마존의 콘텐츠 제작 역량은 이미 상당 수준에 올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아마존이 자체 제작한 ‘맨체스터 바이더씨’, ‘세일즈맨’ 등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남우주연상, 외국어영화상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더불어 아마존은 미국 NFL, 프랑스 리그앙, EPL 등의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어 스포츠 중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마존은 이뿐만 아니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뮤직’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게이밍’, 개인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 만화 서비스 ‘코믹솔로지’ 등을 운영하며 전자상거래 기업일 뿐만 아니라 콘텐츠사업자(CP)로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창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어제는 11번가에서 물건을 산 소비자가 오늘은 네이버나 쿠팡에서 쉽게 물건을 산다”며 “OTT 등 미디어 서비스는 이런 소비자 이동을 막기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OTT 규제 정책에 대한 토론회 개최

2019년 7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ICT 정책-지식 디베이트’에서 OTT 규제 찬성 입장을 밝힌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박사는 이용자 보호를 위한 ‘질적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방송 규제가 기획제작편성과 심의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며 방송 심의로 인한 질적 문제가 OTT 규제 핵심이라고 했으며, 방송심의 체계를 OTT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시도로 논란이 발생했다며 이용자 보호를 위한 OTT만의 질적 규제 장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반면 규제 반대 입장을 밝힌 권남훈 건국대 교수는 “대형마트, 영화 부문에서도 해외 자본이 유입됐지만 국내 산업이 종속되지 않았다”면서 “OTT에서도 뛰어난 콘텐츠, 저렴한 유료방송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에 한국 사업자가 대응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신규 서비스에 대해 진흥기본계획 등 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고, 공공성과 공익성을 쫓느라 새로운 서비스의 성장을 저해하는 것엔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방통위는 올해 5월부터 외부에서 초빙한 전문가로 정책연구반을 구성 및 주요 쟁점을 검토해왔다.

OTT 업계에선 규제 강화와 방송발전기금 징수 등이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법제의 신설로 국내 사업자들이 이중 규제 피해를 보거나, 해외 미디어 사업자는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수익을 내면 그만큼 기여를 해야 한다는 당위적 측면에서는 방발기금 신설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사업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부담이 발생하게 되는 부분이라, 정책 수용 가능성이나 향후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티몬>

티몬-프리콩 게임 관련 미디어 커머스 선보여

미디어 커머스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한 뒤 상품과 연계해 소개하는 전자상거래다. 웹드라마, 웹예능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미디어 커머스는 일반적인 홈쇼핑 및 인터넷쇼핑과는 결이 다르다. 최근 간접광고(PPL)의 주 무대였던 TV의 영향력 하락으로, 미디어 커머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2월, ‘프리콩’과 협력하여 웹예능 ‘게임부록’을 선보이며 미디어 커머스에 뛰어들었다. ‘게임부록’은 게임전문 토크쇼로 게임판 ‘유퀴즈온더블록’을 표방한다. 티몬은 이 콘텐츠에서 PPL을 활용해 상품 판매로 연결시키고자 했다. 이는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게임 전문 유튜버 김성회, 게임 전문 캐스터 성승헌이 MC를 맡아 초청 게스트들과 게임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다만, 이러한 티몬의 미디어 커머스가 매출 실적에 별다른 효과는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 커머스에 대해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수요와 서비스 출시 주기를 맞춰 나가기에는 내부 개발 리소스 부족과 함께 기존의 플랫폼이 가진 유연성 및 확장성의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이미 플랫폼 개편을 마친 외부 채널에 의존하기에는, 매체 종속 및 브랜드 경험 훼손이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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