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기묘한 소풍이 시작된다, 티빙 ‘보물찾기’ [현장]

28일 티빙 오리지널 ‘보물찾기’ 제작발표회 채성욱 PD-김정선 작가 ‘예능강자’ 만남 ‘어린 시절 놀이, 어른들의 현실로 가져온다면?’

사진=티빙

추억의 놀이 ‘보물찾기’가 24인의 어른들을 통해 서바이벌로 재탄생한다.

28일 오후 티빙(TVING)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보물찾기>의 언론 시사회 및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채성욱 PD와 김정선 작가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물찾기>는 숨겨진 현금 5억원을 찾는 24인 어른들의 현실판 보물찾기를 담은 예능으로, <싱어게인>의 채성욱 PD와 <대탈출>의 김정선 작가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다. 추억의 놀이 보물찾기와 동일한 룰로, 전국 각지에 흩어진 현금을 찾기 위한 어른들의 기묘한 소풍을 예고했다.

이날 채 PD는 “어린 시절에 누구나 보물찾기를 한 번쯤 해보지 않나. 저는 어렸을 때 보물찾기가 늘 설레고 재밌었다. 그걸 어른들의 현실로 가져와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그 보물이 이왕이면 어른들이 가장 좋아하는 현금이면 어떨까 싶었다. 그럼 게임 참가자들의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거액의 상금을 내건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방송과 OTT에 다수 선보이고 있는바,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차별점이 무엇일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김 작가는 “보통 많은 서바이벌이 딱 한 명의 승자를 뽑거나 <대탈출>처럼 한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는 포맷을 가진다. <보물찾기>는 참가자가 다수이며, 이들 모두가 자원해서 게임에 뛰어든 이들이다. 각자의 목적에 따라 뭉치거나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채 PD는 “현금을 찾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참가자들이 숨겨진 돈을 찾고, 그렇게 찾은 돈을 어떻게 나누어 가지는지 지켜볼 수 있다. 게임이 진행되며 팀을 바꾸기도 하고, 함께 찾은 현금을 나누는 과정을 거치면서 끈끈했던 유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서바이벌 예능과의 차별점을 제시했다.

프로그램은 앞서 선보인 티저 영상을 통해 전국 곳곳에 마련된 초대형 세트장을 배경으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채 PD는 “직접 제작진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소 섭외를 했다. 저희 프로그램은 중심이 되는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에 어울릴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게 목표였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퀘스트도 해당 장소와 어울리도록 각별히 신경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했던 프로그램 가운데 제작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서바이벌에서 현금 5억원을 찾아 나선 24인의 참가자는 방송인과 크리에이터, 운동선수,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로 구성됐다. 채 PD는 “일반인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을 받았다.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스스럼없이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은 분을 위주로 24인을 추렸다”며 참가자 선정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경계한 것이 인플루언서가 많아지는 것이었다. 숫자로 보면 인플루언서가 다수를 차지한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감정 표현에 솔직한 사람을 찾으려다 보니 일어난 결과”라며 프로그램에 적합한 참가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사진=티빙

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이 다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종 문제가 되는 악의적 편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촬영 과정을 함께하거나 편집을 맡은 제작진의 의도에 따라 출연자가 친절한 사람이나 똑똑한 사람, 반대로 남을 이용하거나 미련한 사람으로 그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채 PD는 “최대한 개입하지 않으려고 했다. 날 것의 그림을 찍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특정 출연자의 캐릭터를 우리가 만들진 말자고 했다. 소위 ‘악마의 편집’은 하지 말자는 우리끼리의 약속이다. 출연자들이 저마다 가진 매력은 시청자들이 판단할 것이란 생각이었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날 채 PD는 <보물찾기>가 지상파 TV 채널이 아닌 OTT 오리지널로 공개되는 것에도 남다른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출연자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지상파 방송보다는 조금 더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다. 분량 역시 탄력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며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편인데,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 보시면 감정에 솔직한 출연자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당부했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현금 5억원을 찾기 위한 어른들의 동심 파괴 서바이벌 <보물찾기>는 오는 12월 2일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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