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내년 예정 50개작 중 K-콘텐츠만 11편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②]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개최 2023 공개 오리지널 콘텐츠 11편 드라마→K팝 다양, 세계인 주목 끌까?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디즈니가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K-콘텐츠를 꺼내 들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가 11월 30일과 12월 1일(현지시각) 양일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아시아태평양) 2022’를 개최했다. 이날 디즈니는 내년 디즈니+(디즈니플러스)와 디즈니+핫스타를 통해 공개될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했다.

캠 앵글 디즈니 APAC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APAC 시청시간의 90%가 로컬 콘텐츠다. 우리는 지역별 문화적 특수성에 방점을 두고 각 지역이 가진 특색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별 콘텐츠에서 한국 콘텐츠는 일본,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 호주·뉴질랜드에 이어 마지막에 소개됐다. 피날레를 장식한 만큼, 한국 콘텐츠는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가장 먼저 소개된 작품은 드라마 <무빙>이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해당 드라마는 배우 류승룡과 한효주, 조인성이 주연을 맡아 캐스팅 단계부터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과거 비밀요원이었던 부모들과 그들에게서 물려받은 초능력을 숨기고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작품들도 소개됐다. <사운드트랙#1>, <형사록>, <더 존: 버텨야 산다> 등이다. 디즈니는 “<사운드 트랙#1> 시즌2는 새로운 배우들과 이야기로 돌아온다. 하지만 최고의 K-팝 노래들과 감동의 러브스토리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형사록> 시즌2는 진짜 살인범을 잡아 사건의 실마리를 풀고 주인공이 누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해도 좋다. 더불어 뜨거운 성원 덕분에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더 존: 버텨야 산다>로 다시 한번 돌아오게 됐다. 전편보다 훨씬 큰 재미로 찾아가겠다”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이 외에 <최악의 악>, <레이스>도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가 주연을 맡은 <최악의 악>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마약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범죄조직에 잠입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현재 제작 초기 단계다. 이연희, 문소리, 홍종현, 정윤호가 출연하는 <레이스>는 김루리 작가의 신작으로 평범한 인물이 일류 홍보회사에 취직된 후 자신이 특별 채용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숨겨두었던 잠재력을 뽐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 <카지노>, <커넥트>는 감독과 배우들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작품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사랑이라 말해요> 주연을 맡은 김영광과 이성경, 이광영 감독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버지의 불륜을 알고 난 후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게 된 주인공이 아버지의 내연녀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고, 복수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내연녀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이광영 감독은 “사람을 죽이거나 그런 큰 사건은 없다. 그리고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도 딱히 없다. 이렇게 가짜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같은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이달 21일 공개되는 <카지노> 팀에서는 배우 이동휘와 허성태, 강윤성 감독이 참석했다. 배우 최민식이 2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해 눈길을 끈 해당 작품은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동휘는 “최민식 선배님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요즘 가장 핫한 손석구 배우의 차기작이다. 그리고 저와 글로벌 스타 허성태 배우님도 출연한다. 정말 수많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칠 거고, 감독님의 첫 시리즈 연출이니 새로운 스타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이어 <커넥트>의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과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자신의 한쪽 눈을 빼앗긴 후, 그 눈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는다.

정해인은 “감독님과 언어의 장벽이 있을까봐 촬영 전까지는 걱정도 있었는데 촬영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동안 점점 ‘언어는 중요하지 않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경표 역시 “학생 시절 처음 영화를 배울 때 감독님의 작품을 즐겨 봤을 정도로 존경한다. 이렇게 함께 작품을 한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고 말해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하이브

K-팝 콘텐츠도 대거 포함됐다. 디즈니는 “K-팝을 빼놓고는 K-콘텐츠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그룹 BTS 멤버 제이홉의 솔로 다큐멘터리와 BTS의 새 다큐 <BTS 모뉴먼트: 비욘드 더 스타>를 비롯해 슈퍼주니어의 다큐멘터리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 NCT127의 <NCT127 로스트 보이즈(가제)> 등을 디즈니+를 통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제이홉의 솔로 다큐멘터리는 그가 최근 발표한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인터뷰, 2022 롤라팔루자 공연, 솔로 앨범 청음회 등 특별한 영상이 담겨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BTS의 깜짝 영상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영상을 통해 “저희가 지금까지 성장해 온 이야기와 음악들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공개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모습도 즐겁게 봐달라”고 말하며 행사에 열기를 더했다.

한국 외 APAC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소개됐다. 일본 <House of the Owl>, <간니발(Gannibal)>, 인도네시아 <피의 저주(Teluh Darah)>, ‘리사의 일기(Jurnal Risa)’ 등 총 50개가 넘는 콘텐츠다. 특히 일본 유명 출판사 고단샤(Kodansha)와는 애니메이션 협업 확대 계획을 알렸다.

디즈니는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공개작도 소개했다. 먼저 마블 스튜디오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로키> 시즌2 등 화려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더 마블스>는 한국 배우 박서준의 출연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는 <위시>, <이와주>를, 픽사는 <엘리멘탈>, <인사이드 아웃 2> 등을 선보인다. 월트디즈니는 <헌티드 맨션>, <인어공주>, <무파사: 라이온 킹> 등 다양한 실사 영화를 제작 중이다.

사진=(주)올댓시네마

<스타워즈> 시리즈를 탄생시킨 루카스필름은 <인디아나 존스 5>와 <애콜라이트>를 선보인다. 배우 이정재의 주연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시리즈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는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디즈니의 새로운 가족이 되어 매우 흥분된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2월 전 세계 개봉을 앞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쇼케이스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캐롤 초이 디즈니 APAC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APAC 지역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디즈니의 다음 100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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