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와 연애 예능, OTT 화제성 쇼 부문 장악

쿠플 ‘SNL 코리아 시즌3’ OTT 화제성 2주 연속 1위 상위 5위 내 연애 예능 3편 포함…차별화로 눈길 “킬러 콘텐츠 없다”던 쿠팡플레이, 쇼 부문 강자로 우뚝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예능으로 OTT 화제성을 독식하고 있다.

13일 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OTT 화제성-쇼 부문 TOP10’에서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 코리아 시즌3>(이하 SNL3)가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작품은 총 12편의 조사 대상 콘텐츠 중 절반이 넘는 52.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SNL3>의 지난주 화제성 점유율은 44.9%였다.

원순우 굿데이터 대표는 “<SNL3>의 동영상 화제성이 <쇼미더머니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게시글이나 댓글 수에 따른 화제성보다 동영상 조회수와 반응에 대한 중요도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는 2021년 9월 시작해 최근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브레이크 없이 과감하게 던지는 풍자와 스타들의 과감한 망가짐은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TV 채널을 떠나 OTT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방송의 매력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만큼 더 자유로운 표현과 완성도 높은 연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지난 10일 방송된 시즌3 4화에는 뮤지션 지코가 호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인기곡 「아무 노래」 라이브 무대에 이어 「MZ 오피스」, 「결혼 전야」, 「지코 평양공연」 등 콩트를 소화하며 웃음을 안겼다. 오는 17일 공개되는 5화의 호스트로는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예고됐다. 이전부터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예능감을 뽐낸 장윤주의 활약이 예고된 만큼 <SNL3>는 당분간 화제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티빙 연애 예능 <러브캐처 인 발리>(이하 러브캐처)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보다 61% 감소한 화제성에도 2위 자리를 지켜 의미가 크다. 3위는 웨이브의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하 좋알람)이다. <좋알람>은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실사판 예능으로, ‘좋알람’ 앱을 설치한 8인의 남녀가 펼치는 ‘하트 쟁탈’ 연애 게임을 그린다. 이달 9일 공개 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뉴스 부문에서 화제성 점유율 1위, 동영상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쿠팡플레이의 <사내연애>다. 연애가 곧 월급이 되는 가상의 패션 회사에서 펼쳐지는 12명 남녀의 직장 로맨스 리얼리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11일 첫 공개 이후 조용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출연자가 과거에도 짝짓기 예능에 나와 최종 커플까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진정성에 의심을 받기도 했지만, 회사라는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은밀한 연애 감정을 탁월하게 전달하며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평가는 준수한 편이다.

5위는 쿠팡플레이의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카타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위한 뜨거운 여정을 담아 눈길을 끈 해당 프로그램은 당초 10월 공개 예정이었지만 제작 과정에서 생긴 여러 변수를 이유로 공개를 연기해 지난달 28일 방영을 시작했다. 늦어지는 공개에 소통의 부재를 문제 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작품이 공개되자 그동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벤투호의 성장 과정과 비공개 훈련 영상 등 그라운드 밖 선수들의 솔직한 모습을 담아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우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 덕분에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운 것은 물론, 총 6부작 회당 30분 안팎의 간결한 이야기가 마지막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어 끝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상위권에 랭크된 작품들의 명단을 보면 연애 예능의 강세가 눈에 띈다. 올해 선보인 연애 예능이 TV와 OTT를 모두 합쳐 30편이 넘는 상황이지만, 이들 OTT 오리지널 연애 예능은 저마다 다른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점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티빙 <러브캐처>는 휴양지 발리의 풍광을 배경으로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러브캐처’와 ‘머니캐처’로 나뉘는 출연자들의 정체성을 첫 만남 이후 결정한다는 점에서 전작들과의 차별점을 뒀고, 인기 방송인 전현무가 MC로 합류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웨이브 <좋알람>은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로만 실사화됐던 웹툰을 예능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많은 시청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 <사내연애> 역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직장 내 설레는 감정을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좋알람>과 <러브캐처>의 주 시청층이 10대와 20대인 반면, <사내연애>는 30대 이상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소소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상위 5위 작품들 가운데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3개나 존재한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올해 6월 공개한 드라마 <안나> 이후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쿠팡플레이였다. 7월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내한 경기를 중계하며 반짝했던 쿠팡플레이는 이후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쿠팡플레이는 다른 토종 OTT 플랫폼에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인색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하지만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주력하기보다는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덕분에 가장 효율적인 콘텐츠 장사를 한 승자가 됐다.

한편, OTT 화제성 쇼 부문 6위부터 10위까지는 △디즈니+ <핑크라이>(점유율 5.1%) △티빙 <보물찾기>(5.0%) △넷플릭스 <코리아 넘버원>(3.8%) △넷플릭스 <솔로지옥2>(2.4%) △웨이브 <버튼게임>(2.0%) 순을 보였다. 한국 넷플릭스 예능 최초로 글로벌 TOP10 TV쇼 부문에 3주 연속 이름을 올린 <솔로지옥>이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만큼, 연애 예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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