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코로나19-더위-압박감 삼중고” 디즈니+ ‘카지노’ [현장]

14일 디즈니+ ‘카지노’ 제작발표회 최민식X손석구X이동휘X허성태 연기 앙상블에 기대↑ 시즌1-시즌2로 나눠 8부작씩 공개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최민식-손석구-이동휘-허성태 믿고 보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이 펼쳐진다.

14일 오전 디즈니+ 오리지널 <카지노>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김주령, 손은서, 류현경과 강윤석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대체 불가 배우 최민식이 스크린을 떠나 OTT 드라마로 팬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지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대세 배우 손석구와 이동휘, 허성태가 합류하며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예고했다. 특히 <카지노>는 영화 <범죄도시>를 만든 강윤성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강렬하고 스릴 넘치는 스토리와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고해 눈길을 끈다.

이날 강 감독은 “영화 제작발표회보다 더 떨리는 것 같다”며 긴장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최민식은 첫 OTT 드라마 도전에서 카지노의 왕 ‘차무식’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는 밀도가 있지만 러닝타임이 제한되어 있어 항상 아쉬웠다. 시리즈는 여유 있게 하고 싶은 이야기와 표현을 다 할 수 있어 좋았다. 물론 힘들 거라는 것도 알지만, 항상 드라마가 그리웠다”며 긴 호흡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것에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작품이나 인물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면 재미를 빼앗을 수 있으니 간단히 말씀드리겠다. 차무식은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욕망을 좇다 카지노에 발을 들이는 인물이다. 계속해서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차무식이 카지노에서 만난 사람들과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최민식은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며 누굴 만나는지, 어딜 가는지, 무슨 일을 접하는지에 따라 인생이 흘러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사람이 카지노에 들어서 욕망을 향해 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달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사진=월트디즈니코리아

손석구는 <카지노>에서 차무식을 쫓는 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승훈은 우연한 기회에 필리핀으로 파견을 가는 경찰이다. 수사 능력이 특출난 인물도 아니고, 그냥 직장인 같은 마인드로 경찰 생활을 하던 사람이다. 하지만 필리핀에 온 뒤로는 자신의 힘으로 생존하며 성장하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극 중 승훈은 차무식과 계속해서 대립하는 인물. 손석구는 최민식과의 호흡에 “선배님께서 연기 중이라는 걸 잊을 정도로 리얼했다. 그저 넋을 놨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그리고 함께하는 장면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팁을 많이 주셨다. 그동안 접해보지 않았던 그림도 여럿 있었다.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된다”며 대선배와의 호흡에 뿌듯함을 나타냈다.

최민식 또한 손석구에 대해 “이 작품에서 손석구 배우와 끈질기게 대립한다. 손석구 배우가 캐릭터 분석을 정말 집요하게 해왔다. 처음 맞추는 호흡인데도 익숙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연기했다”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손석구는 촬영 전부터 강 감독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극 중 승훈이라는 인물의 서사를 함께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동휘는 드라마에서 차무식의 의동생이자 오른팔 ‘양정팔’로 변신한다. 이날 이동휘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 참석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만난 외국 매체들도 오른팔을 ‘right hand’라고 말하더라. 유일하게 알아들은 영어단어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내 곧 진지한 자세로 고쳐 앉으며 작품 이야기로 돌아갔다. 이동휘는 “<카지노>는 평범한 인물들이 만나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벌어지는 상황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결국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작품에 대한 해석을 내놨다.

그는 “정팔이 차무식의 오른팔로서 마주하는 상황을 관객분들에게 리얼하게 전해드리고 싶었다. 보시는 분들이 ‘나라면 저 상황에 어떤 선택을 했을까’라는 고민을 안겨드릴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최민식 선배님의 오른팔을 연기할 수 있는 게 큰 행복이었다. 가문의 자랑이지 않을까”라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성태는 이번 작품에서 차무식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인물 ‘서태석’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센시티브 크레이지 갱스터”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복잡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지극히 단순한 인물이다. 평소 ‘차무식과 나는 친하다’ 생각하다가, 결코 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며 어쩔 수 없이 대립하고 갈등을 겪는다. 드라마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고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허성태는 평소 최민식을 향해 “배우로서의 걸음을 떼게 해 주신 선배님”이라고 표현해 왔다. 그가 존경하는 선배와 함께 선보일 강렬한 연기 역시 팬들의 기대가 몰리는 이유다.

사진=디즈니+

이번 작품에서 최민식은 30대 시절 모습부터를 직접 연기했다. 학창 시절의 차무식은 배우 이규형이 소화했다. 작품은 두 배우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서 AI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을 적용했다. 강 감독은 “우리 드라마의 큰 도전 중 하나는 차무식의 얼굴을 젊게 만드는 페이스 디에이징 부분이었다. 기술적으로 사전에 테스트도 많이 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민식 역시 “아주 만족한다”며 거들었다. 이어 “이규형 배우가 정말 고생이 많았다. 그가 20대 연기를 하고 제가 나오는 30대로 이어지는 사이에 연결이 잘 돼야 하는데 이규형 배우가 제 모습을 잘 캐치해서 연기를 해줬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이 외에도 홍기준, 김홍파 등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과 함께 “일정 문제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배우들이 굉장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며 이날 제작발표회에 함께하지 못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카지노> 작품의 대부분을 필리핀 현지에서 촬영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필리핀 촬영이 코로나19가 가장 심했던 시기다. 촬영 전 사전 조사를 위해 갔을 때도 꽤 길게 격리 기간을 가졌어야 했고,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다행히 촬영 시작할 때는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였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최민식은 드라마를 찍으며 삼중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 필리핀 출국을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 낫자마자 휴식도 가지지 못하고 필리핀으로 날아간 것. 후유증 때문에 적지 않은 고생을 한 최민식은 이번엔 필리핀의 더위와 싸워야 했다. 그는 “무려 16부작의 긴 이야기를 이끄는 게 바로 차무식이라는 인물이지 않나. 캐릭터 분석과 작품 전체를 소화해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더해졌다”며 고개를 내저어 웃음을 안겼다.

최민식은 “그만큼 우리 배우들과 감독님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악조건 속에서 발버둥 쳤다. 캐릭터를 잘 만들고 드라마를 잘 만들겠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했는데, 꽤 그럴듯하게 표현된 것 같으니 많이들 봐달라”고 말했다.

손석구 역시 “저희 모두 치열하게 준비한 만큼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만나실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동휘는 “최민식 선배님 복귀작, 손석구의 차기작이라는 소개가 많다. 이동휘의 대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허성태는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시즌2가 있다. 이달 21일에 먼저 8부작으로 나오고, 2~3주 휴식기 후 바로 시즌2가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에 당초 16부작으로 알려졌던 <카지노>는 올해와 내년에 걸쳐 시청자를 만난다.

최민식의 내레이션과 함께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예고한 <카지노>. 당초 지난달 23일로 예정되어 있던 공개일을 한 달 가까이 미룬 만큼,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 시즌1은 오는 21일 오후 5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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