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뷸러스’ 최민호 “친구들은 안 봤으면” 애정씬 어떻길래? [인터뷰]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 최민호 인터뷰 “지인들이 애정 신 안 봤으면” 연기-예능 두루 활약…가수 활동은 샤이니 완전체로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하던 가수 최민호가 힘을 빼고 현실감 넘치는 인물로 다가왔다. 드라마 <더 패뷸러스>를 통해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패뷸러스>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이번 작품에서 최민호는 프리랜서 사진가 ‘지우민’으로 변신해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공개 5일 차를 맞은 오늘(27일), <더 패뷸러스>는 [데일리 OTT 랭킹] 넷플릭스 10위에 오르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민호는 “저는 넷플릭스 공개 전에 모든 회차를 봤다. 이후에는 성적을 수시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차트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많이들 봐주신 덕분이다. 얼떨떨한 기분이다”며 성공적인 넷플릭스 데뷔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더 패뷸러스>는 당초 11월 4일 공개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겹치며 공개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애도 기간이 끝난 직후 공개할 수도 있었지만, 넷플릭스는 밝고 활기찬 드라마의 분위기나 극 중 핼러윈 축제 장면 등을 고려해 더 신중히 공개 일정을 조율했다. 그리고 이달 23일 <더 패뷸러스> 8부작을 전체 공개했다.
최민호는 “공개 일정을 미뤄서 걱정도 했지만, 친구들이 크리스마스와 주말을 이용해 봤다며 많이 연락이 왔다. 확실히 넷플릭스 시리즈는 전체 공개라는 특징 때문에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것 같더라. 처음 공개될 때 제가 꼭 끝까지 보라며 정주행을 당부하기도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샤이니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최민호는 “우리 멤버 키가 연락이 왔다. 그런데 뜬금없이 ‘감독님이 누구셔?’라고 메시지가 왔다. 그래서 왜냐고 물어보면서 누구라고 말을 해줬다. 그런데 키는 그 답장을 읽지도 않고 이후로 말도 없다”며 “제가 키 질문을 받자마자 10분도 안 돼서 답장을 했는데, 정작 본인은 읽지도 않고 있다. 매번 이런 식이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번 작품에서 최민호는 극 중 ‘지은’ 역을 맡은 채수빈과 사랑과 우정을 넘나드는 묘한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겼다. 그는 드라마에서 두 사람이 술에 취해 하룻밤을 보내는 장면만큼은 지인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최민호는 “키스 신이 처음은 아닌데, 했던 것들 중 가장 수위가 높았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긴장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그 신을 굉장히 오래 찍었는데 수빈 씨가 배려를 많이 해줬다”며 처음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다행히도 팬들이 <더 패뷸러스>를 보며 더 집중한 부분은 두 주인공의 애정행각보다 그의 탄탄한 복근이 드러난 상반신 탈의 장면이었다. 최민호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군대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때는 쓸 데가 없는 것 같아서 잠시 쉬었다. 이번에 노출 장면이 있어서 바짝 운동을 하면서 준비했다”고 작품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런 준비를 거듭했음에도 노출 장면에 부담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최민호는 “7만 관중 앞에서 노출하고 춤을 춘 적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연기하면서는 민망하더라. 촬영 당일까지 감독님께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때마다 감독님은 ‘네가 벗으면 다 좋아할걸’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해 촬영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최민호는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는 장면에도 의문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대본에 디제잉 신이 있어서 감독님께 ‘우민이는 디제잉도 해요?’ 물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해외에서 놀 때 잠깐’이라며 웃으셨다. 우민이는 해외에서 망나니였나 싶더라”며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소화하며 답답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최민호가 연기한 우민은 열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 그는 “처음에 너무 답답했다. ‘나라면 안 그래’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미팅을 많이 하며 캐릭터를 조금씩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설정은 전 연인과 친구로 지내다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였다. 최민호는 “저는 개인적으로 전 연인과 친구는 물론 다시 만나는 것도 어렵다. 친구에서 연인으로는 가능하지만 반대로는 힘들다”고 자신의 연애 가치관을 밝혔다. 이어 “<더 패뷸러스>에서 두 주인공이 다시 연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이 도와줬기 때문이고, 현실에서는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도 극 중 우민은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위해 조금씩 숨겨둔 열정을 드러낸다. 최민호는 “우민이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변화하는 모습이 좋았다.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시원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증된 개그감과 이번 <더 패뷸러스>를 통해 안정적인 연기까지 선보인 최민호의 본업에 대한 질문 역시 빠질 수 없었다. 가수 활동에 대한 계획을 묻자 그는 “내년이 샤이니 데뷔 15주년이다. 멤버들과 당연히 완전체 활동에 대해 얘기했고, 아마 데뷔일에 맞춰 활동하지 않을까 싶다. 저희 막내 태민이가 군 제대 후 완전체로 나오게 돼 의미가 크다”며 기대를 높였다.
<더 패뷸러스>는 청춘들의 일과 사랑을 다루며 2·30대 시청자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최민호는 “정확히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까 싶다. 꿈이 있다면 열정을 잃지 말고 열심히 나아가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촬영하면서도 그런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불안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할 수 있는 시긴데, 내가 아끼고 나를 아끼는 사람들의 응원이 있다면 꿈을 향해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보는 분들께서도 그런 희망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작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그의 차기작 역시 OTT 오리지널 작품으로, 이번엔 드라마가 아닌 예능이다. 최민호는 티빙 오리지널 <두발로 티켓팅>에서 하정우-주지훈-여진구와 더 많은 청춘들을 여행 보내주기 위해 대리고생을 마다하지 않을 예정이다. 배우로만 구성된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예능에 출연했던 경험이 다수인 최민호는 <두발로 티켓팅>에서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능 현장은 드라마 촬영장과는 다른데, 아마 그런 부분에서 조금은 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형들까지 제게 기대는 모습이 참 재밌었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직전 작품인 <창민호의 버디버디>에 이어 드라마 <더 패뷸러스>, 차기작 <두발로 티켓팅>까지 그의 최근 활동은 모두 OTT 오리지널에 집중되어 있다. 덕분에 완전체 샤이니를 만날 때까지 팬들은 언제 어디서나 그의 활약을 지켜보며 응원할 수 있게 됐다.
23일 공개 이후 본격 상승세에 돌입한 <더 패뷸러스>는 넷플릭스에서 모든 회차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