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펄기주’ 정체불명 버라이어툰, 티빙 ‘만찢남’ [현장]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 제작발표회 이말년-주호민-기안84-주우재 ‘생고생 예능’ ‘버라이어툰’ 정체불명 콘텐츠 탄생

사진=티빙

정체불명의 콘텐츠가 탄생했다.

27일 오전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제작 MBC D.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웹툰작가 이말년-주호민-기안84, 모델 출신 예능인 주우재 그리고 황재석 PD와 이보라 작가가 함께했다.

<만찢남>은 웹툰작가들이 만화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전무후무한 콘셉트의 무인도 생존 버라이어툰이다.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무인도에 고립된 네 남자(침펄기주)가 나름의 생존 전략으로 고군분투하는 리얼 예능.

황재석 PD는 ‘버라이어툰'(버라이어티+카툰)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에 대해 “관찰 예능, 버라이어티 요소를 가미하고, 외부 설계자를 추리하는 서스펜스까지 갖춘 혼합 예능”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이말년, 주호민 작가와 웹 예능을 했던 황 PD는 기안과 주우재의 합류로 “네 사람이면 기존 예능에서 보지 못한 틀을 깬 신선함을 보여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기존 생존 버라이어티와의 차별화에 대해 이보라 작가는 “경쟁이 아닌 만화대로 살아가야 한다. 작가들의 직업적 특성에 맞춘 콘셉트라 색깔이 명확하다. 날것의 재미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네 사람의 출연도 순탄치 않았다. “여행 예능”이라고 속인 제작진에 화가 났다는 이말년은 “연막용으로 태국을 한번 갔다. 다음에 몰타 여행 간다고 했는데 생뚱맞게 리무진을 타고 배 타는 곳으로 가더라. 그대로 무인도로 끌려갔다. 처음에는 기분이 나쁜 것보다 어리벙벙했다. 무인도에서 살아 돌아온 후 두 달 뒤부터 화가 나더라”고 회상했다.

평소 유튜브를 벗어나 큰 기획을 해보자던 기안은 “유럽 여행 얘기에 ‘내가 이렇게 사치스러운 삶을 살아도 되나’ 생각이 들었지만, 멋내고 카페에 가려도 슈트도 챙겼다. 그런데 리무진이 대부도로 빠지더라. 바지락 칼국수 먹고 가는 줄 알았다. 벌써 스태프가 100명 정도 기다리고 있더라. 예상 못한 스케일이었다. 돈을 굉장히 많이 썼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말년과 주호민은 같은 맥락으로 속았고 이들과 다르게 리무진 서비스도 받지 못한 주우재는 “좋아하는 세 작가를 먹이로 조련당했다”고 털어놨다.

사진=티빙

‘침펄기주’ 섭외 이유에 대해 황 PD는 “침펄기 작가는 예능에서 보면 오래된 팀이 될수록 케미가 쌓이잖냐. 이미 방송 외적으로 친분이 있는 관계라 프로그램 시작 때는 베네핏이었다. 날 것의 재미와 신선함. 우재 씨는 작가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대세 예능인이라 같이 뭉치면 좋겠다고 1년 동안 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네 사람 중 가장 섭외가 어려웠던 건 이말년-주호민. 바쁜 스케줄과 확고한 세계관을 갖춘 인물이라 무인도로 속여 데려가는 것까지 많이 고민했다고.

<만찢남> 공개 전 기안은 이말년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서해로 오세요. 서해에 좋은 섬이 많습니다”라는 말로 장소를 스포해 제작진을 당황케 했다. 이를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은 이 작가는 “오히려 홍보 효과도 있었고 밈도 탄생해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인도에서 본 주우재의 ‘뇌섹남’ 면모에 놀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평소 절친한 침펄기. 무인도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는지 묻자 이말년은 6개월간 동거하며 겪을 만큼 겪은 기안이 아닌 주호민에게 놀랐다며 “극한 상황에서는 본색이 나올 줄 알았다. 화를 내거나 격한 액션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제 생각과 다르게 가더라”고 감탄했다.

“주호민의 표정이 제일 안 좋았다”는 주우재의 폭로에 이를 인정한 주호민은 “딱히 화가 나는 상황은 없었다. 그런데 기안이 무인도에서 계속 살았으면 했다. 빗물로 세수하는 모습에 제집을 만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기안은 “무인도에서 조금 더 생활하고 싶었다. 뗏목 만들어서 낚시도 하고 싶었다. 브룩 쉴즈가 출연한 영화 <블루 라군>을 보며 무인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런데 미션이 계속 나와서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눈치 보지 않는 성격에 형들에게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은 기안은 극한 상황에서 변한 형들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이말년은 “기안은 놀이동산에 온 꼬마아이 같았다. 하고 싶은 게 많더라”며 웃었다. “기안은 무인도에 갇힌 게 아니다. 오히려 지금 도시에 갇힌 거”라는 주호민의 말에 기안은 “고통도 같이 겪으면 더 즐거워지는 게 있다”며 남다른 멘탈을 드러냈다.

사진=티빙

이말년을 향한 팬심으로 가득 찼던 주우재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있었으니 좋았다고 하고 싶은데 사실 좋지 않았다. 티저를 봐도 기억이 안 난다.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다. 너무 힘들어서 기억 저장할 체력이 없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기안의 스포에 따르면 주우재는 한번 쓰러질 정도로 힘들어했다고.

이어 주우재는 “무엇보다 위생관념이 안 맞았다. 혹자는 제가 유난을 떤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시는 분들이 꼭 판단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주호민의 모습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무인도에 전염병을 가져왔다는 기안은 “투병을 했다. 형들이 옮았는지는 모르겠다”며 덤덤한 태도를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팬들은 작품 활동을 쉬고 있는 이말년, 주호민이 다시 그림을 그린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말년은 “그림이 필요한 순간에 적재적소에 그렸다. 그림이 재미있다고 느껴졌지만, 결국 학을 뗐다. 너무 힘들었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다시 펜을 잡은 주호민 또한 “그림 그릴 때 제한이 있어서 그런 부분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말년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 벗겨내고 알맹이를 보여주게 됐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주호민은 “이건 여행이 아닌 생고생”이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이 작가는 “네 사람이 무인도에서 적응해나가고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는 포인트, 그리고 만화를 재현함에 있어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는 게 재미요소가 될 것”이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은 오늘(27일) 오후 4시 1,2회가 동시 공개된다. 이후 매주 금요일 1회씩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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