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병’ 주역들이 포상휴가 대신 떠난 곳, ‘신병캠프’(ENA·티빙) [현장]

공감 가는 스토리,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신병>이 예능으로 돌아온다.

6일 오후 <신병캠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MC를 맡은 장동민, 최영재를 비롯해 출연진 차영남, 이충구, 남태우, 전승훈, 이상진, 김현규와 연출을 맡은 민진기 감독, 문태주 CP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NA 새 예능 프로그램 <신병캠프>는 동명의 웹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탄생한 드라마 <신병>의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작품. 원작 만화를 방불케 하는 높은 싱크로율과 세대를 초월 공감 스토리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끈 드라마 <신병>을 비롯해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인기 군대 콘텐츠를 총망라한 ‘군예능 대통합 프로젝트’를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즌(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ENA <신병>은 지난해 최대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후속 드라마로 방영돼 원작 팬들은 물론 TV 시청자까지 흡수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많은 시청자가 감탄한 부분은 원작과 드라마 배역의 높은 싱크로율이었다. 이날 문태주 CP는 “드라마가 ENA를 통해 방영되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좋은 인물들을 그저 배우로 남겨두기보다는 예능에서 이들이 가진 매력을 부각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는 “모두들 드라마 속 캐릭터 이름이 아닌, 각자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 배우들이 잘돼야 프로그램이 잘되지 않겠나”며 출연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MC로는 방송인 장동민과 최영재가 출연한다. 이들 두 사람은 각각 신병 부대의 중대장과 훈련 교관으로 변신해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 장동민은 “PD님과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데, 평소 군대를 사랑하다 보니 이번 프로그램 제안이 왔을 때 정말 흔쾌히 좋다고 답했다. 더군다나 중대장이라지 않나.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서 그는 “저는 예능인으로서 간 게 아니다. 실제 중대장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군대 다녀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대장을 한다면 얼마나 신나겠나. 그걸 실제로 해보는 경험이었다. 카메라가 꺼져도 항상 중대장이었다. 너무 행복해서 ‘이럴 거면 군인을 할 걸 그랬나?’ 싶은 정도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영재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경호원으로 활동했던 인물. 당시 우연히 찍힌 사진이 SNS 등을 통해 확산하며 너무 얼굴이 알려진 탓에 다른 직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군대에서 교관을 오래 한 경험이 있다. 섭외가 들어왔을 때 당연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과거 출연작과 <신병캠프>의 차별점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최영재는 “<강철부대> 같은 경우는 사전에 미션을 다 설계해놓고 마스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신병캠프>는 하루 종일 동고동락하며 훈련과 대결을 진행했다. 그렇기 때문에 합숙해야만 나오는 전우애 같은 것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예능이지만 드라마 같은 감동 요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이 이번 예능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지 역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장동민은 이정현과 남태우를 ‘예능 원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정현 배우는 아부를 너무 잘한다. 보통 아부하는 사람들은 논리정연하지 않나. 근데 이 사람은 무논리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또 남태우 배우 역시 만만치 않다. 예능은 사실 정상적인 사람은 재미가 없다. 근데 이 친구는 ‘얘 이거 진짠가?’ 싶을 정도로 개념이 없더라. 적어도 웃음은 진짜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며 후배 예능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프로그램은 출발부터 달랐다. 드라마 <신병>의 출연자들은 뒤늦게 발리 포상 휴가를 선물하겠다는 제작진의 말에 속아 여권까지 맡기며 들뜬 마음으로 집합 장소를 찾았다고. 극 중 말년 병장 ‘심진우’ 역을 맡았던 차영남은 “발리로 여행을 보내준다면서 ‘고생은 조금 할 수도 있다’길래 사실 잠깐 의심을 했다. 우리끼리 따로 밥 먹으면서 온갖 상상을 했지만,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발리 날씨까지 검색해보고 짐을 쌌는데 우리가 향한 곳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철원이더라”며 아찔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오석진’ 중대장을 연기한 이상진 역시 “그때 발리가 우기라고 하더라. 그래서 거기에 맞춰서 쇼핑을 60만원 정도 했다. 오래 걸을 수 있으니 트레킹화도 사고, 드럭스토어 가서 물에 지워지지 않는 선크림도 샀다. 정말이지 당황스러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이내 “그래도 진짜 군대가 100배는 힘들다. 이번엔 밥이 맛있어서 잘 견뎠다”며 잊지 못할 추억을 곱씹었다.

이날 민진기 감독은 “과거 <진짜 사나이>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이유는 연예인들이 따로 만든 세트장이 아닌, 실제 군부대에 들어가 군인들과 똑같은 훈련을 받았다는 점에서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신병캠프>도 배우들이 훈련소라는 곳에 들어갔을 때 리얼한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쳤다.

상대적으로 얼굴과 이름이 덜 알려진 신예 배우들을 적극 기용해 군 생활의 리얼리티를 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드라마 <신병>. 드라마에서 뻗어나간 스핀오프 <신병캠프> 역시 매력 만점 배우들의 활약으로 군대 예능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ENA 예능 프로그램 <신병캠프>는 오늘(6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본방송 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