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OTT 영화 극장 선공개, 좀 더 유연해졌으면” 外

프랑스 팬 만난 봉준호 감독, OTT 영화에 대한 소신 밝혀 쿠팡플레이 ‘안나’, 디렉터스컷 어워즈 2관왕 중국에서 사라진 스타 판빙빙, 5년 만에 공식 석상

사진=프랑스 파리 르그랑렉스 극장 홈페이지

“영화는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봐야 진정한 시네마를 체험할 수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옥자> 이후 넷플릭스가 많이 유연해져 일부 영화들은 OTT 공개 전에 4주, 6주 정도 극장에서 개봉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OTT 플랫폼들이 점점 유연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르그랑렉스 극장에서 봉준호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가 진행됐다. 내달 프랑스에서 리마스터링 버전 <괴물>이 재개봉됨에 따름이다. 이날 행사에서 봉 감독은 OTT 영화의 극장 상영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한 영화 <옥자>는 OTT와 극장 간의 관계를 보여준 대표적인 작품이다. 2017년 칸 영화제에서 해당 영화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프랑스 극장사들이 극장과 홀드백 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옥자>의 영화제 진출에 반발하면서다. 당시 우리나라 극장에서도 작품의 극장 개봉을 보이콧했다. 결국 칸 영화제 측은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만 경쟁 부문에 초청될 수 있다는 규칙을 추가했다.

<옥자>를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한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봉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보니 영화에 옥자가 등장하는 장면이 최소한 350 쇼트였다. 옥자가 주인공인데, 350 쇼트가 나오려면 어마어마한 예산이 든다. 그 규모는 한국영화산업에서 감당할만한 규모가 아니며 유일하게 넷플릭스에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가 물론 극장 관련한 이슈에서 여러 가지 스캔들이 있었고 복잡한 일이 많았지만 <옥자>는 넷플릭스 덕분에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쿠팡플레이, 디렉터스컷 어워즈

수지 주연의 <안나>가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24일 열린 DGK(한국영화감독조합) 주최의 제2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시상식에서 <안나>는 시리즈 부문 올해의 여자 배우상(수지)과 새로운 여자 배우상(박예영)을 수상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해 6월 공개 직후 많은 사랑을 받으며 2022년 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흥행에 힘입어 같은  8월 22일부터 글로벌 OTT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개국에 공개됐다.

주연을 맡아 수상을 한 수지는 “이 작품이 의미가 크다. 선택 과정, 선택 순간까지도 고민도 많았다. 그래서 이 상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참여한 모든 분들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하겠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제21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영화 부문에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과 각본상, 남자 배우상(박해일), 여자 배우상(탕웨이), 새로운 남자 배우상(서현우)로 5관왕을 차지하며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어 윤종빈 감독의 넷플릭스 <수리남>은 시리즈 부문 감독상, 각본상, 남자 배우상(조우진), 새로운 남자 배우상(김민귀)로 4관왕을 달성했다.

사진=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홈페이지

중국 배우 판빙빙이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망설’, ‘실종설’ 등에 시달리며 중국 매체에서 사라진 후 5년 만이다.

판빙빙은 배우 이주영과 함께한 <그린 나이트>를 통해 10년 만에 베를린을 찾았다. <그린 나이트>는 보안 검색대에서 일하는 중국 이민자와 초록 머리의 여자가 만나 악의 세력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해외 영화제에 참석한 판빙빙의 소식은 중국 매체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판빙빙의 해외 영화제 진출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던 중국이 판빙빙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에 침묵한 것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스타였던 판빙빙은 지난 2018년 탈세 혐의를 받으며 중국 활동이 중지됐다. 이후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며 공식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배우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복귀가 어려워지자 한국, 일본, 동남아 등 화보를 통해 해외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지난해 JTBC 드라마 <인사이더>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홍콩 감독의 영화 <그린 나이트>에 출연하는 등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베를린에서 열린 <그린 나이트>의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판빙빙은 “지난 5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배우가 5년간 작품을 찍지 않는다는 건 배우에게 매우 가혹한 일이다. 연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어떤 순간보다도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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