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 활짝 웃은 디즈니 “K-콘텐츠는 실패 없지”

1년 사이 51% 급증한 디즈니+ 앱 설치자 韓 오리지널 ‘카지노’ 공개 기점으로 ‘껑충’ 2023 상반기 라인업에 K-콘텐츠 전면 배치

사진=디즈니+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가 <카지노> 효과에 활짝 웃었다.

디즈니+가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OTT 서비스 중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애플리케이션(앱) 설치자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2월 335만명을 기록했던 국내 디즈니+ 앱 설치자는 올해 2월 505만명으로 무려 50.7% 증가했다. 2021년 11월 한국 서비스 론칭 후 1년 3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업계는 디즈니+의 약진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 투자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공개된 최민식 주연 드라마 <카지노>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며 플랫폼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판단에서다.

디즈니+는 한국 론칭 당시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200만명대 가입자를 유치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자막 불량과 원활하지 않은 소통 등으로 비판에 직면하며 곧바로 절반에 가까운 구독자를 잃었다. 이후 줄곧 100만명대를 유지하던 디즈니+ 구독자는 드라마 <카지노>를 공개하며 다시 200만명대를 되찾았다. 지난해 12월 21일 <카지노> 시즌1 공개를 기점으로 디즈니+앱 유입률은 전월 대비 약 7% 증가(35.6%→42.5%)했다.

<카지노>의 인기에 힘입어 디즈니+는 지난 22일 통신사 KT와의 협업으로 ‘KT 디즈니+ 초이스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CGV 청담씨네씨티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카지노2>의 마지막 회를 극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하고 최민식, 이동휘, 허성태, 이혜영 등 작품의 주역들이 직접 무대 인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오른 최민식은 “촬영하는 동안 울컥하고 뭉클한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많이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한 후 한국 1위를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시리즈 부문 TOP10 차트에 들며 디즈니+ 내 K-콘텐츠 붐을 이어가고 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사진=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성과를 거두자 디즈니+는 상반기 라인업 전면에 K-콘텐츠를 배치했다. 드라마와 예능, 다큐멘터리로 그 장르도 다양하다.

가장 먼저 오는 4월 26일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풀카운트>는 여타 야구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국내 프로야구 구단 10대 팀을 모두 다룬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디즈니+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야구를 다루는 만큼 폭넓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그대하고 있다.

5월에는 이연희-홍종현 주연의 오피스 드라마 <레이스>를 선보인다. 대기업 홍보실로 이직한 여주인공 박윤조(이연희 분)가 채용 스캔들에 연루되며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릴 예정이다. 드라마 <하이에나>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빚어내는 능력을 입증받은 김루리 작가와 <20세기 소년소녀>의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 문소리와 정윤호 등 조연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해 또 하나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6월에는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가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다. 연출된 공간 속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는 버라이어티로, 시즌1에 이어 유재석-이광수-권유리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7월에는 장르물 열풍의 시초가 된 <형사록>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드라마는 시즌1에서 다루지 못했던 주인공 택록(이성민 분)의 과거를 비롯해 모두를 미궁에 빠뜨렸던 ‘친구’의 숨겨진 배후를 밝힐 것으로 예고되며 기대를 모은다.

사진=와이즈앱·리테일·굿즈

한편 디즈니+와 함께 쿠팡플레이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2월 710만명이었던 앱 설치자 수가 올해 2월 1,031만명으로 늘었다. 45.2% 증가율이다. 쿠팡플레이 역시 국내 생중계되지 않는 해외 인기 스포츠들의 독점 생중계하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세 번째 시즌을 맞은 <SNL 코리아> 등이 흥행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어 티빙(852만명→935만명)과 웨이브(1,309만명→1,382만명)는 각각 9.7%, 5.5% 증가했으며, 국내 최대 가입자를 자랑하는 넷플릭스는 2.7%(1,781만명→1,830만명) 늘었다. 반면 왓챠는 이 기간 388만명이었던 앱 설치자 수가 354만명으로 줄며 9.5% 감소를 기록했다.

21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이번 조사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 조사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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