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1위” 화제성 중심 지키는 ‘더 글로리’
OTT-TV 드라마 화제성 ‘더 글로리’ 3주 연속 1위 2위 ‘모범택시2’, 출연자 화제성까지 장악 입소문 탄 ‘사랑이라 말해요’ 10위로 차트인
<더 글로리>의 영광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가 OTT-TV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 점유율은 25.9%로 전주와 비교하면 65.0% 감소한 수준이지만,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한 만큼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임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적이다.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임지연과 송혜교, 이도현은 각각 출연자 화제성 차트 3위와 4위, 9위를 기록하며 차트를 평정했다.
<더 글로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학교 폭력(이하 학폭)이라는 소재를 복수의 원인으로 등장시켜 보는 이들에게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파트1이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피해자 동은(송혜교 분)의 고통에 집중했다면, 지난 10일 공개된 파트2는 동은이 온 생을 걸어 준비한 처절한 복수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더 글로리>와 ‘복수’ 열풍으로 물들였다.
작품의 성공에는 타고난 이야기꾼 김은숙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그동안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로 로맨스 장인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김 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장르물도 문제없다’는 한계 없는 스토리 텔링 능력을 입증했으며, 주연 송혜교는 첫 장르물 도전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복수에 눈 먼 동은을 완벽하게 그려내 찬사를 받았다.
조연들의 재발견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더 글로리>를 통해 처음 악역에 도전한 임지연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진 화려한 삶에서 극야로 떨어지는 연진 캐릭터를 미워할 수밖에 없는 악랄한 인물로 그려냈으며, 다수의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며 스윗한 서브 남주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은 박성훈은 입만 열면 거친 말을 내뱉으며 광기에 사로잡힌 재준을 탄생시켰다. 이 외에도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염혜란, 이도현, 정성일 등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분량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록 공개 당일 불거진 안길호 감독의 과거 학폭 논란과 뒤늦은 사과 탓에 작품이 가진 ‘학폭은 과거의 일이 아니며, 피해자의 인생 모두를 집어삼키는 상처다’는 메시지는 크게 훼손되었지만, 파트1에서 뿌린 ‘떡밥’을 성실히 수거하며 ‘권선징악’의 뚜렷한 결말을 보여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은 작품의 영광을 이어가기 충분했다.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 <더 글로리>의 높은 화제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위는 SBS 금토극 <모범택시2>다. 14.11%의 화제성 점유율을 기록한 이 드라마는 <더 글로리>와 함께 복수극 열풍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 중 드물게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던 시즌1과 달리 “더 많은 시청자와 함께 즐기고 싶어 15세 관람가를 목표로 했다”는 제작진의 바람은 17.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현실이 됐다. 전 시즌 최고 기록인 16.0%를 뛰어넘은 결과다. 최근 방송에서는 같은 방송사 <천원짜리 변호사>(이하 천변) 남궁민이 특별출연하며 법을 이용해 범죄자들에게 철퇴를 내리는 <천원짜리 변호사>와 법이 벌하지 않는 자들에 대한 참교육을 시전하는 <모범택시> 세계관의 대통합을 예고, 남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드라마는 6개의 에피소드를 남겨둔 상태. 화제성 차트의 1위까지 넘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2>(12.78%)는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최종화를 공개한 이 드라마는 전 시즌과 달리 휘몰아치는 전개로 초반 이목 끌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첫 공개일을 제외하면 매주 1개의 에피소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주의를 집중시키지 못한 것이 추가 상승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작품의 중심 메시지인 ‘화무십일홍’을 나타내려는 다소 황망한 결말 역시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요소다. 다만 이번 작품으로 첫 OTT 시리즈에 도전한 최민식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만큼 출연자 화제성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종영 후 여운을 달랬다.
4위에는 조승우의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법정물 JTBC <신성한, 이혼>(5.2%)가 올랐으며, <더 글로리>로 존재감을 과시한 차주영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KBS2 토일극 <진짜가 나타났다!>(4.85%)는 5위를 기록했다. 6위부터 9위까지는 각각 SBS <꽃선비 열애사>(4.64%), tvN <판도라: 조작된 낙원>(3.81%), KBS2 <오아시스>(3.45%), tvN <성스러운 아이돌>(2.94%)이 차지했다.
10위에는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가 올랐다.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동진(김영광 분)의 감성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 2월 첫 공개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매주 새로운 서사를 추가하며 ‘감성 힐링 로맨스’로 입소문을 탔다. 주연 배우들의 비주얼 케미와 연기 앙상블 역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인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화제성 점유율은 2.93%를 기록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는 <모범택시2>의 이제훈이 2.07%의 화제성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매주 새로 시작되는 에피소드만큼 다채로운 부캐(부 캐릭터) 활약이 그의 화제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에 특별출연으로 잠시 얼굴을 비춘 남궁민(0.84%) 역시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의 열기를 입증했다.
<카지노2>를 통해 성공적인 드라마 복귀를 알린 최민식(1.96%)은 2위를 기록했다.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영화에만 집중한 최민식을 OTT로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팬들이 기쁨을 감추지 않은 모양새다. 최민식의 뜨거운 화제성에 힘입어 그의 차기작인 영화 <파묘> 역시 개봉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3위와 4위는 <더 글로리>에서 활약한 임지연(1.65%)과 송혜교(1.16%)다. 두 배우 모두 그동안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어나 강렬한 캐릭터로 장르물의 매력을 극대화, 복수극 열풍을 주도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이도현은 9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 신예은(0.84%)은 <더 글로리>에서 학폭 주동자인 어린 연진을 내려놓고 신작 <꽃선비 열애사>에서 밝고 당찬 캐릭터 윤단오를 만나 활약 중이며, 7위는 <모범택시2>의 신재하(0.82%), 8위는 <신성한, 이혼>의 조승우(0.80%)가 차지했다. <진짜가 나타났다!>로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안재현(0.72%)은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OTT-TV 드라마 화제성 조사는 콘텐츠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023년 3월 20일부터 26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공개 예정인 국내 드라마 28편과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들과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