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통-송길영, 전문가들이 진단한 지금 K-콘텐츠는?

콘진원, ‘콘텐츠 인사이트: K-콘텐츠 거장과의 만남’ 개최 김보통 작가 “웹툰이 슈퍼 IP의 근간이 되는 이유? 저렴한 제작비” 지상파 역전한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중요

사진=콘진원

K-콘텐츠가 한국경제의 게임체인저로 거듭났다.

3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은 K-콘텐츠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콘텐츠 대표 전문가와 함께하는 ‘콘텐츠 인사이트: K-콘텐츠 거장과의 만남’을 개최했다.

이날 넷플릭스 흥행 드라마 <D.P.>의 웹툰 원작 『D.P:개의 날』을 집필한 김보통 작가, 국내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연사로 나섰다.

김보통 작가는 웹툰·드라마 부문 ‘웹툰이 슈퍼 IP의 근간이 되는 이유’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팬데믹 시기 OTT 플랫폼의 확산으로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웹툰이 원천 IP로 떠오르며 영상화되는 웹툰 및 웹소설의 수가 급증했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위해 웹툰이 소재로 쓰였던 것에 비해 지금은 ‘다양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웹툰 원작을 들여다보는 제작사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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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웹툰은 작가 혼자 그림도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저자본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저렴한 제작비로 시장성을 실험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해서 ‘영상화 하기 용이하다’고 판단한 제작사가 늘었다. 이제는 ‘웹툰 원작’ 여부에 기준을 두고 출연을 결정하는 배우도 있다. 웹툰으로 한번 검증되면 상대적으로 투자 유치와 배우 캐스팅이 수월해진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인기작 <D.P.>의 근본은 신문 만화다. 신문 연재 3주 차에 영화 제작사로부터 판권 구입 문의가 왔다. 그중 넷플릭스에 판권을 팔았다. 공동 집필 요청에 ‘그게 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돈을 둔다고 하니까 했다. 이런 로컬적 이야기를 설마 만들겠나 싶었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정해인으로 낙점됐다. ‘다들 제정신인가?’라고 끝까지 의심하던 김 작가는 “공개된 후 인기를 예측 못 했다. 바로 묻힐 줄 알았는데, 국방부 장관이 청문회에서 <D.P.>를 언급하고, 여야당에서도 말이 나왔다. 아주 곤욕스러운 시간이었다”면서 예상하지 못한 인기와 사회적 영향력에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의 영광을 누린 <D.P>는 올해 3분기 시즌2를 공개한다. 김 작가는 ‘웹툰이 슈퍼 IP의 근간이 되는 이유’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로 꼽았다. 웹툰은 드라마, 영화, 뮤지컬,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 영화, 후속 웹툰 등으로 확장성이 크다. 기존 웹툰 팬층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드라마로 유입된 시청자가 웹툰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또 하나, 작가가 영상화에 참여하거나 저작권을 확보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는 점에서 웹툰의 영상화는 환영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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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부사장은 ‘데이터 포 크리에이티브(Data for Creative)’를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우선 넷플릭스가 지상파를 역전한 현상에 대해 “우리의 삶에서 ‘광고비 지출이 급감’하는 것이다. 콘텐츠를 보기 위해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도 중요해졌다. TV 시청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함께 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른 영상을 각자 보고 있다. 그만큼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늘고 있다. 밈으로만 소비되던 일일드라마 속 ‘김치 싸대기’ 같은 장면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그는 “여유 있는 생활을 깊은 이야기로 채우고 싶은 욕구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콘텐츠산업은 기술 발전의 영향에도 민감하다. 최근 무서운 속도로 개발 중인 챗GPT와 AI 기술에 대해 송 부사장은 “미래 콘텐츠에 끼칠 영향이 크다고 본다. 챗GPT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은 우리가 하는 생산도 도울 수 있다. 그 순간부터 대체될 거다. 그렇게 되면 시놉시스 준비 및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칩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거장에게는 축복일 거다. 다만, AI가 만든 것을 구체화 하는 일은 결국 사람이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판타지.’ 지난 3년간 공개된 넷플릭스 콘텐츠 중 가장 많은 시청 수를 기록한 장르다. 이는 곧 ‘세계관’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를 나타낸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 등 전 세계를 홀린 K팝 콘텐츠의 특징도 바로 이 세계관이다. 송 부사장은 “섬세한 구성과 진화, 진지한 세계관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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