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생존경쟁] 넷플릭스도 하락세, 이용자 30% 감소

넷플릭스, 이용자 수 30% 감소 OTT 업계 1위도 피할 수 없는 하락세 오리지널-독점 콘텐츠 강화 전망

사진=넷플릭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 부동의 1위 넷플릭스(Netflix)의 이용자 수가 1년 만에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된 것.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부가통신사업자 별 일평균 이용자 수 및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국내 일평균 이용자 수는 11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169만명)보다 30.5% 감소했다.

넷플릭스를 포함한 국내 트랙픽 상위 5개 기업(구글·메타·네이버·카카오) 모두 전년 대비 이용자 수가 줄어들었다. 구글(유튜브 포함)은 2021년 5,150만명에서 지난해 4,723만명으로 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메타도 677만명에서 470만명으로 30.5% 급감했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8.0%와 21.7% 줄었다. 트래픽 비중도 메타(3.5→4.3%)를 제외한 4개사 구글(27.1→22.6%), 넥플릭스(7.2→5.5%), 네이버(2.1→1.7%), 카카오(1.2→1.1%)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OTT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활성화로 최대 수혜를 입었다. 이와 함께 급성장한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지난 3년간 줄곧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주춤한 기세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MAU(월간 활성 사용자, 모바일인덱스)는 1,241만명이었지만, 4월에는 1,153만명으로 주저앉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2월 1,091만대로 아슬아슬하게 1,000만명대를 유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2년 1분기 11년 만에 첫 유료 가입자 감소 사태로 미 증시와 전 세계 OTT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국내 OTT 시장에서도 사용자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고, 결국 구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기본 요금제보다 저렴한 광고 요금제를 출시했다. 최근 미국 경제전망 보고서를 살펴보면 넷플릭스의 성장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다.

사진=넷플릭스

국내 OTT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요 OTT 앱 MAU를 살펴보면 지난 2월 기준 티빙(475만명), 쿠팡플레이(401만명), 웨이브(376만명), 디즈니+(208만명), 왓챠(71만명)다. 토종 1위 OTT 티빙은 지난해 12월 시즌(seezn)과의 합병에 힘입어 지난 1월 500만명대를 돌파했지만, 한 달 만에 400만명대로 하락했다. 웨이브는 후발주자 쿠팡플레이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MAU 또한 400만 아래로 추락하며 전체 OTT 중 4위를 기록했다. 이미 힘을 잃은 왓챠는 사용자 이탈을 지켜보는 수준이다.

똑같은 하락세지만, 쿠팡플레이(-38만명)는 K리그 온라인 동점 생중계로 400만명대를 유지했다. 디즈니+는 최민식 출연작인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와 디즈니, 마블 등의 해외 인기작품으로 9만명 유실에 그쳤다. 결국 플랫폼만의 무기가 될 오리지널 혹은 독점 콘텐츠의 유무에 따라 사용자 수 유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올 초 송혜교 주연작 <더 글로리>가 대히트하며 파트2 공개일(3월 10일) 일간 사용자 수가 532만명으로 반짝 늘었지만, 파트2 공개 2주 만에 267만명대로 급격하게 고꾸라졌다.(와이즈앱) 초단기간의 효과지만 오리지널 콘텐츠의 영향력을 확인한 것.

거대 자본을 무기로 K-콘텐츠 IP 및 방영권을 확보 중인 넷플릭스는 우위에 서 있다. 2021년 5,000억원을 쏟아부은 K-콘텐츠 투자액은 지난해 8,000억원(추정치)으로 늘었다. 2년 전 15편, 지난해 21편에 이어 올해 28편의 K-콘텐츠 공개를 발표했다. 매달 신작 한편 이상을 내놓을 수 있을 정도의 라인업이 마련되어 있고, 내년은 물론 내후년 라인업까지 채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디즈니+ 또한 신작부터 인기작 시즌2 제작, 방탄소년단 콘텐츠, 인기 방송 VOD 등을 확보하며 플랫폼 꾸미기에 나섰다.

삐끗하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OTT 생존경쟁에서 글로벌 OTT 플랫폼은 단연 강자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사용자 이탈을 막기 위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넷플릭스는 라이벌이 무색한 최강자다. 국내 OTT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넷플릭스가 사용자 이탈을 막고 1위 자리를 계속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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