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아일랜드’부터 ‘거미집’-‘화란’까지, 칸으로 출발한 K-콘텐츠
K-콘텐츠 5편 칸 공식 초청 유일한 경쟁 부문, 티빙 ‘몸값’ 송강호-송중기-제니 칸 영화제 진출
프랑스 칸으로 진출한 K-콘텐츠.
한국 콘텐츠 5편이 칸으로 향한다. OTT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 <아일랜드>, <종이달>과 영화 <거미집>, <화란>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이하 칸 시리즈)에 공식 초청됐다. 지난 2022년 10월 28일 공개된 작품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살아남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진선규와 전종서, 장률이 주연을 맡았고, 동명의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액션과 코미디, 스릴러를 넘나들며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주연배우들에 대한 호평과 함께 원테이크 촬영 기법으로 긴장감을 더했다는 평을 받았다.
<몸값>은 올해 칸 시리즈와 칸 영화제를 포함해 한국 콘텐츠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 국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지난 시리즈 부문 공식 초청작 발표 당시 장편 경쟁작 중 가장 먼저 소개되었던바, 수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16일부터 프랑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며, 19일 진행되는 폐막식에서 베스트 시리즈, 음악, 각본, 배우상 등 5개 부문에서 다른 작품들과 트로피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티빙 <아일랜드>도 비경쟁부문 랑데부 섹션에 이름을 올리며 칸으로 향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22년 12월과 2023년 2월 파트1,2로 나눠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원작을 잘 살리지 못한 이야기에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제주도를 배경으로 색다른 소재와 주연을 맡은 김남길의 무게감 넘치는 연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또한 글로벌 OTT 플랫폼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는 K-콘텐츠 중 최초로 63개국 TOP10에 진입, “어디서도 본적 없던 판타지 액션” 등 호평이 쏟아졌다. 작품은 칸 시리즈를 통해 오는 19일 전 세계 관객들과 다시 한번 만난다.
배우 김서형은 지난 2017년 영화 <악녀>에 이어 6년 만에 다시 한번 칸에 진출했다. 김서형 주연의 지니 TV 오리지널 <종이달>이 비경쟁부문 랑데부에 공식 초청되면서다. 지난 10일부터 공개되고 있는 작품은 숨 막히는 일상을 살던 유이화(김서형 분)가 은행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서형은 극중 삶에 무료함을 느끼다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유이화 역에 분해 독보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오는 5월 16일부터 개최되는 제76회 칸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세 편이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로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작품은 1970년대 유신 정권 시절, 작품에 대한 검열이 심하던 시대에 촬영 결과물을 두고 고민과 강박에 빠진 감독과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 코미디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등이 출연했으며, <달콤한 경쟁>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강호는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 <브로커>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8번째 칸을 방문한다.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만큼, 글로벌 관객들과 만나며 다시 한번 전 세계 사람들을 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 송중기는 <화란>을 통해 처음으로 칸에 입성한다. 영화는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려는 소년과 조직의 중간 보스의 위태로운 여정을 쫓는 이야기를 담은 누아르 물이다. 신예 배우 홍사빈이 주연을 맡았고, 송중기가 노 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비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과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더 아이돌>도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작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음악 산업을 배경으로 인기 여자 팝가수가 몸담고 있는 음악 세계의 모습과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이 주연을 맡았고, 블랙핑크 제니의 첫 연기 도전으로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