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시즌2→글로벌 동시 공개 ‘2023 콘텐츠 전략’

K-OTT 웨이브, 2023 콘텐츠 라인업 예능은 시즌2, 드라마는 스타, 영화는 마니아 공략 전략적 콘텐츠 공개로 2막 열 수 있을까

사진=웨이브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Wavve)가 2023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탤에서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가 열렸다. 웨이브는 올해 10편 이상의 독점 콘텐츠를 공개해 OTT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각오다.

웨이브는 예능 <피의 게임2>를 시작으로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거래><청담국제고등학교>, 영화 <데드맨><용감한 시민>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스튜디오와 협력해 제공하는 해외 시리즈 HBO맥스 <Love & Death>, NBCU <Bad Behaviour><A Town Called Malice>, CBS <FBI S5><SEAL TEAM S6> 등도 공개한다.

예능은 인기 작품 시즌2 제작으로 안정적인 흥행을 이끌 계획이다. 오는 28일 공개하는 <피의 시즌2>는 ‘죽고 죽이는 생존게임’으로 잔혹한 서바이벌의 역사를 쓴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21년 공개된 시즌1은 MBC 채널에서 방송하고 웨이브에서 OTT 독점 공개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독식했다.

시즌2로 돌아오는 웨이브 흥행 예능 IP(지식재산권) <피의 게임>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촬영했다.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MBC가 다시 한번 제작을 맡았고, 현정완 PD가 연출했다.이번에는 OTT 단독 편성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한층 과감한 연출과 리얼리티로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두뇌게임 최강자 홍진호를 비롯해 시즌1에서 활약했던 덱스와 박지민이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최초 남자들의 연애 리얼리 <남의 연애2>는 오는 6월 방송 예정이다. ‘남의 집’에 입주해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하는 포맷은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은 첫 공개에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부문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를 기록했으며 웨이브 아메리카(wA), 아이치이(iQIYI) 등 글로벌 플랫폼에도 판매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

이종필 감독(우측)/사진=웨이브

신작 드라마도 쟁쟁하다. 오는 5월 24일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배우 이나영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은 이나영이다. 힐링물 속 이나영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다”면서 “OTT 작품은 완주가 힘든데 우리 작품은 짧다. ‘하나의 앨범 같은 작품’이길 바랐다. 독립된 연작이라 부담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에는 구교환, 길혜연, 박세완, 박인환, 서현우, 선우정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 총 10명의 배우가 특별 출연한다. 이나영과 만나 회차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한다.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캐스팅을 확정한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다. 영화 <낫아웃>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이정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독특한 소재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는 유승호는 “언젠가 날것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대본도 재미있었고, 감독님께 기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편집본에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우리도 기대가 많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는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사진=웨이브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영화는 웹툰 원작과 스릴러로 마니아층을 공략한다. 신혜선 주연의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은 네이버 인기 웹툰 ‘용감한 시민’을 원작으로 재구성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바지사장 이만재(조진웅 분)이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뒤 진범을 찾는 이야기다.

이와 함께 웨이브는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상반기 한국 극장을 점령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작은 물론 최근 OTT 랭킹에서 인기 역주행한 <너의 이름은.><초속 5센티미터> 등 여러 작품을 독점 선보일 계획이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2019년 출범 이후 토종 OTT 1위로 플랫폼 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부터 성장 동력을 잃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고, 9월에는 티빙(TVING)에 왕좌를 양보하며 뒤로 물러났다. 올해 1월부터는 후발주자 쿠팡플레이(Coupang Play)의 추격을 피하지 못해 국내 OTT 3위 기업으로 밀려났다.

웨이브는 지난해 1,217억원의 영업손실액을 기록했다. 매출은 2,735억원으로 전년도(2,301억원)보다 늘었지만, 손해액은 2배 이상 늘며 적자폭이 커졌다. 앞서 웨이브는 올해 3,000억원 규모의 제작 투자, 2025년까지 1조원 투자를 계획하며 출혈 경쟁을 감수했다. 미국 콘텐츠 업체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5월 공개 예정인 <박하경 여행기>는 일본 NTT 도코모의 OTT 서비스 ‘레미노’와 웨이브 아메리카의 코코와를 통해 한미일 동시 공개를 확정하며 웨이브의 제 2막을 연다. 이번 기회를 통해 웨이브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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