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김남길, 가장 영향력 있는 OTT 스타…플랫폼은 왓챠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OTT 브랜드와 배우 왓챠, 6년 연속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OTT 부문 수상 송혜교-김남길 OTT 배우 부문 영예
소비자가 뽑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브랜드와 스타는?
토종 OTT 플랫폼 왓챠(WATCHA)가 「2023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OTT 부문’에서 6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6년 OTT 서비스를 시작한 왓챠는 한국 드라마, 영화 외에도 독립 영화, 일본 콘텐츠 등 마니아 타깃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종합 콘텐츠 플랫폼 ‘왓챠 2.0’를 목표로 했지만, 팬데믹 시대 부흥기를 거쳐 지난해 경영난으로 사업을 축소했다.
여러 번의 매각설, 인수설로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주인이 바뀌지는 않았다. 지난해 9월 새로운 서비스인 ‘왓챠웹툰’ 시작하면서 무산될 뻔한 원래 계획을 실현했다. 그러나 지난 4월 12일 공시된 왓챠 회계감사보고서(신한회계법인)에 따르면 왓챠는 2019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지난해에는 총부채가 총자산을 약 600억원 초과했다. 영업손실은 555억 3,468만원으로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누구보다 왓챠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용자들은 ‘#왓챠살아나’라는 해시태그로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파티 기능 등을 중심으로 직접 왓챠를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개월간의 3월 MAU(월간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1월 81만명에서 2월 71만명, 3월 69만명으로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왓챠는 뚝심을 지키고 있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장편 2편, 단편 5편 선정해 ‘왓챠상’을 시상하며 신인 감독들을 지원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한국 영화의 발전과 콘텐츠 다양성 확대에 왓챠상이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TT 시장 최하위권 왓챠가 소비자의 지지를 받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023년 가장 영향력 있는 OTT 배우로는 송혜교와 김남길이 선정됐다.
여자배우 부문 영예를 안은 배우 송혜교는 이견 없는 OTT 스타다. 올 상반기 압도적인 인기와 화제성을 기록한 넷플릭스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에서 학교 폭력으로 영혼이 부서진 문동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공개 첫 주부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1위를 차지했고, 공개 후 28일간 4,369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역대 시청 시간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복수극에 도전한 그녀는 학교 폭력 피해가 온전히 남아있는 눈빛과 몸, 트라우마까지 리얼하게 표현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응축된 분노와 감정의 폭발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로코퀸의 수식어를 벗어던지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작품에서 다룬 ‘학폭’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회적 이슈가 되며 콘텐츠가 가진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산했다.
최근 진행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송혜교는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라며 수상의 기쁨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정말 받고 싶었다. 이렇게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솔직하게 속내를 털어놓은 그녀는 “연기하는 동안 힘들고 아팠지만 앞으로 연기를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말로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송혜교의 차기작은 <자백의 대가>(제작 스튜디오 드래곤)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두 여성의 핏빛 연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소희와 호흡을 맞춘다. OTT行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더 글로리>에 이은 히트작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인다.
남자배우 부문은 배우 김남길이 차지했다.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연출 배종, 극본 오보현)에서 ‘반인반요’ 캐릭터 반으로 분한 그는 빈틈 많은 스토리를 연기력으로 채우며 작품의 인기를 견인했다. ‘눈빛이 곧 서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디테일한 표정과 과감한 액션 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인완·양경일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공개 전 큰 기대를 받았지만, 아쉬운 각색, 허술한 CG, 터무니없는 세계관 확장 욕심으로 뭇매를 맞았다. 배우들마저 아쉬움을 남겼던 <아일랜드>는 올해 개최된 6회 칸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 랑데뷰 섹션을 통해 해외에 소개됐다.
여러 차례 캐스팅 제의를 거절했지만 결국 반을 만난 김남길은 판타지의 맛을 살리고, 엔딩에서 여운까지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각인됐다. 오는 6월 10일 팬 콘서트를 개최하는 그는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적: 칼의 소리>를 통해 다시 한번 OTT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또 영화 <보호자> <야행>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