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NOW] 마블의 부활 신호탄 ‘가오갤3’, 어린이날엔 애니메이션!
‘마블민국’ 사로잡은 ‘가오갤3’, 1위 ‘슈퍼 마리오’-‘짱구’ 어린이날 저격 성공 TOP5 내 유일한 韓 영화 ‘드림’
어린이날 연휴, 승자는 마블이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후 1시 기준)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였던 지난 5일~7일, 박스오피스 1위는 마블 신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이하 가오갤3)가 차지했다. 사흘간 126만 5,513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 수는 163만 956명이다. 이는 2023년 개봉작 중 개봉 첫 주말 기준 가장 높은 성적으로 한동안 부진했던 마블 영화의 침체기를 깨고 ‘마블민국’에 흥행 신호탄을 터트렸다.
<가오갤3>는 타노스에 의해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 이어 6년 만에 컴백한 세 번째 이야기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와 압도적인 스케일, 화려한 액션과 시리즈만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실 관람객의 평가를 나타내는 CGV 골든에그지수 98%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라쿤 캐릭터 로켓의 숨겨진 이야기와 새로운 우주 빌런들의 등장, 가디언즈 팀의 폭발적인 케미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객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작품은 개봉 첫주 글로벌 수익 2억 8,200만 달러(한화 약 3,724억원)를 기록, 북미와 중국, 영국, 한국, 멕시코 등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예고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지막 이야기인 만큼 한동안 흥행은 계속될 예정. 작품은 실시간 예매율 34.1%로 예매율 1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 예비 관객 수 8만 7,764만명을 확보 중이다.
어린이날 연휴답게 2위와 3위는 애니메이션 영화 두 편이 차지했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 같은 기간 2위를 차지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73만 5,976명을, 3위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는 30만 4,003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각각의 누적 관객 수는 180만 2,498명과 34만 3,269명이다.
특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어린이날이었던 5일 하루 43만 2,473명의 관객을 동원, 기존 어린이날 최대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던 <보스 베이비>(35만)의 성적을 뛰어넘으며 역대 애니메이션 어린이날 일일 최다 관객을 달성했다. 영화는 일본 닌텐도가 1985년부터 내놓은 비디오 게임 ‘슈퍼 마리오’ 시리즈를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으로 미국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과 닌텐도가 협력해 제작됐다. 지금의 추세라면 200만 관객까지 무리 없이 돌파할 전망.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등 애니메이션 열풍에 이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위에 오른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 또한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지난 4일 개봉한 작품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시리즈의 최고 오프닝 스코어인 3만 9,268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단 4일만에 누적 관객 수 34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시리즈의 극장판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의 최종 스코어 84만명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아이들은 물론 주인공 짱구와 함께 성장해 온 어른들의 관심도 받고 있는 만큼 한동안 흥행을 이어갈 예정. 작품이 기록할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스오피스 TOP5 내 유일한 한국 영화 <드림>은 4위로 밀려났다. 연휴 기간 20만 6,360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누적 관객 수는 95만 6,259명이다.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대한민국의 홈리스 월드컵 도전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고, <극한직업>으로 ‘초대박’을 터트린 이병헌 감독의 신작이다.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가오갤3>와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기세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개봉 2주차에 100만 관객 고지를 넘지 못했다. 또한 이병헌 감독의 전작 <극한직업>과 같은 코믹함을 기대하고 극장을 방문했다가 부족한 웃음 포인트에 실망했다는 관객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상황이라면 100만 관객까지는 무리 없이 달성할 전망이지만 손익 분기점인 200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 <드림>이 처참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