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NOW] 흥행 시동 건 ‘분노의 질주10’, 韓 영화는 실종
‘분노의 질주10’ 1위, BTS 지민 OST 참여 ‘가오갤3’와 외화 애니 인기ing 한국 영화는 전멸…TOP10에 겨우 세 편
외화의 질주.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오후 13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18일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이하 분노의 질주10)가 9만 2,040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직후 왕좌에 올라서 이틀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것. 누적 관객 수는 22만 8,447명이다. 작품은 개봉 당일인 지난 17일 13만 2,520명을 모으며 <존 윅4>의 오프닝 스코어(11만 3,134명)을 뛰어넘었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36.3%로 1위를 지키는 중이다.
<분노의 질주10>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으로, 전설의 레이서 돔(빈 디젤 분)이 최강의 빌런 단테(제이슨 모모아 분)에 맞서 목숨을 건 마지막 질주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간 시리즈를 이끌어 온 빈 디젤과 샤를리즈 테론 등이 함께했고, <아쿠아맨>의 제이슨 모모아,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이 새롭게 합류했다.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액션을 예고하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은 더 다채로워진 카 체이싱과 폭탄을 활용한 액션,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한층 커진 스케일 등으로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이번 시즌에서 빌런으로 새롭게 합류한 제이슨 모모아는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사이코패스를 연상케 하는 눈빛과 행동으로 돔 패밀리를 위기에 빠트리며 몰입감을 높였다.
이러한 관객들의 지지 속 작품은 실 관람객의 평가를 나타내는 CGV 골든 에그 지수 93%, 롯데시네마 평점 8.9, 메가박스 8.8을 기록했고, 해외 평단과 언론에서도 “시리즈 중 가장 충격적으로 재미있다!”(Variety), “당신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Collider), “현존하는 모든 액션 영화 중 가장 완벽하다”(The Atom Review) 등의 찬사를 보냈다.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지민도 작품의 인기에 가세했다. 영화의 OST 작업에 참여한 것. 지민은 미국의 유명 힙합 아티스트 코닥 블랙, NLE 초파, 싱어송라이터 제이크,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머니 롱 등과 함께 OST 작업에 참여, 메인 테마곡인 ‘엔젤 파트1’(Angel Pt.1)의 피처링을 맡았다. 또한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등장하며 영화의 팬들은 물론, BTS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OST 작업을 맡은 유니버설 뮤직은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도 들을 수도 없었던 컬래버레이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작의 파죽지세 행보에 한 발 물러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3>(이하 가오갤3)는 2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4만 6,668명이 관람했으며, 누적 관객 수는 295만 9,087명으로 300만 관객을 목전에 뒀다.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던 피터 퀼이 위기에 처한 은하계와 동료를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과 힘을 모으고, 성공하지 못할 경우 그들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션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시리즈의 주역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등 가디언즈 멤버들은 물론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의 윌 포터가 출연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인 작품은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블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외화 애니메이션 세 편이 뒤를 이었다. 3위는 <슈퍼 마리오 브러더스>로 지난 18일 5,480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 수는 209만 6,726명이다. 일본 닌텐도에서 출시했던 게임 ‘슈퍼 마리오’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영상미,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 가족애를 다룬 따뜻한 스토리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장기 흥행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4위와 5위에는 각각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30번째 극장판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동물소환 닌자 배꼽수비대>(4,609명)과 지난 17일 한국어 더빙판을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3,639명)이 올랐다.
6위에도 지난 17일 개봉한 외화 <슬픔의 삼각형>이 오르며 외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모두 점령한 가운데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10위권 내에 오른 한국 영화는 단 세 편. 지난 12일 개봉한 조한선, 정진운 주연의 범죄 스릴러 <나는 여기에 있다>(2,752명)와 박서준과 아이유 등 화려한 라인업의 작품이자 천만 감독 이병헌이 연출을 맡았던 <드림>(2,387명)은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담은 <문재인입니다>(2,261명)가 10위다.
장동윤과 박유나 등 풋풋한 청춘 신예 스타들이 출연한 <롱디>는 개봉 10일차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제(18일) 하루 겨우 755만 관객을 동원, 14위에 자리했다. 계속되는 위기에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관객들의 시선까지도 오는 31일 개봉하는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3>에 쏠렸다. <범죄도시3>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발탁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다시 한번 화끈한 범죄 소탕 작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다. 마동석이 다시 한번 흥행 신화를 세우며 낭떠러지로 떨어진 한국 영화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