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미국 드라마에 한국이? 넷플 ‘엑스오, 키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엑스오, 키티’ 인기 시리즈 ‘내사모남’의 스핀오프 한국에서 펼쳐지는 미국 하이틴 로맨스 감성?

사진=넷플릭스

미국 하이틴 로맨스가 한국과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지난 18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대표 하이틴 로맨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엑스오, 키티>가 공개됐다. 이번에는 <내사모남>의 주인공을 맡았던 라라 진(라나 콘도어 분)의 이야기가 아닌 그의 여동생이자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하던 키티(애나 캐스카트 분)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엑스오, 키티>는 미국에 살고 있는 키티는 한국인 남자친구 대(최민영 분)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그가 다니는 서울의 한 기숙 학교에 입학,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사모남>의 크리에이터 제니 한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극의 배경을 한국으로 설정한 만큼 주인공 키티 역을 맡은 배우 애나 캐스카트와 함께 한국 배우 최민영, 김윤진, 마이클 리, 류한비 등이 출연한다. 특히 최민영은 키티의 남자친구역을 맡아 애나 캐스카트와 함께 스토리를 이끈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된 <엑스오, 키티>는 주인공 키티가 남자친구인 대와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머나먼 거리에 통화는 계속 끊기고, 다른 이들처럼 남자친구와 알콩달콩한 연애를 꿈꾸는 키티는 한국 서울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한다. 결국 한국행 티켓을 받아 든 키티는 남자친구와의 설레는 재회를 꿈꾸고, 돌아가신 엄마의 모교이기도 한 서울국제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 온 키티는 시차에 시달리면서도 대를 빨리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남자친구라고 믿었던 대의 옆에는 다른 여자가 서 있었고, 기숙사에도 문제가 생긴다. 키티는 뒤엉켜버린 감정과 달갑지 않은 일로 엉망이 되어버린 한국 생활에 힘들어하게 되고, 연애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대 역시 갑작스러운 키티의 등장으로 마음이 복잡해진다.

사진=넷플릭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시리즈의 후속작이라는 점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태원 클라쓰>,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신예 배우 최민영의 출연은 한국 시청자들의 이목도 집중시켰다. 키티의 남자친구 대 역을 맡은 최민영은 알 수 없는 표정과 행동으로 키티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연애에 능숙하지 못한 청춘다운 모습을 보이는 등 다채로운 감정을 지닌 대를 풋풋하게 그려냈다.

작품은 한국을 배경으로 스토리를 펼치는 만큼 한국적인 요소들이 다수 등장한다. 주인공 키티가 엄마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한국 음악이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하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에 도착한 키티의 뒤로는 인천국제공항의 풍경과 서울의 길거리 모습이 펼쳐진다. 또한 학교 공연에서 키티는 한국의 전통 음악에 맞춰 부채춤을 추고, 한국의 자연 속으로 체험 학습과 캠핑을 떠나기도 한다. 수많은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만큼 한국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넷플릭스 해외 시리즈에 등장한 다양한 한국의 모습에 국내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냈다. 한국의 역사부터 풍경, 음식, 전통 문화부터 현대 문화까지. 서울국제학교에 다니며 한국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키티의 여정은 단순히 재밌는 볼거리를 선사하는 것이 아닌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감상하는 글로벌 OTT에서 한국 문화와 역사 등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스토리와 전개만 놓고 보면 ‘B급 하이틴 로맨스’의 요소가 가득하다. 호텔의 상속자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한국의 로드샵에서 쇼핑을 하고, 학교에 키티 코비가 아닌 ‘송 코비’라는 이름으로 등록한 주인공 키티는 중성적인 이름 탓에 남자 기숙사로 배정을 받게 된다. 또한 국제학교를 배경으로 학생들이 개방적인 문화 속에서 생활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교내에서 진한 스킨쉽을 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키스를 하는 커플의 모습은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

물론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고 무조건 한국의 실제 모습을 반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소 당황스러운 전개와 한국의 정서에 맞지 않는 소재들은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네티즌들은 “한국의 문화를 볼 수 있어 좋지만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보고 화내던 프랑스인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 “설정과 고증이 이상하긴 하다”, “우리나라 로맨스를 보는 외국인의 심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한국 사랑 고맙다”,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 등의 의견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한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질 예정.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이 드라마가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전작의 인기만큼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한국의 다양한 매력과 청춘들의 풋풋한 로맨스를 느낄 수 있는 <엑스오, 키티>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회차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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