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딛은 김선호가 펼치는 광기의 추격, 영화 ‘귀공자’ [현장]

김선호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 제작보고회 사생활 논란 이후 ‘맑눈광’으로 복귀한 김선호 박훈정 감독 “김선호 캐스팅, 후회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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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맑눈광’의 탄생.

22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귀공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사생활 논란’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나선 배우 김선호와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박훈정 감독이 참석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의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을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며, 신예 배우 강태주와 김강우, 고아라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신세계>, <마녀> 시리즈, <낙원의 밤> 등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김선호는 “시작에 앞서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 많은 분들이 자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추후 인터뷰를 통해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앞서 김선호는 지난 2021년 tvN <갯마을 차차차>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대세 배우’임을 입증했지만 급작스럽게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각종 방송과 출연 예정이었던 영화 <도그데이즈>와 <2시의 데이트>에서도 하차, 자숙 기간을 가졌던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전 여자친구와 나눈 문자들이 공개돼 여론은 반전을 맞았고, 김선호는 약 10개월의 공백기를 가진 후 2022년 7월 연극 <터칭 더 보이드>로 복귀, <귀공자>를 통해 스크린 데뷔에도 성공했다.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선호는 “<귀공자>는 박훈정 감독님을 포함해 함께한 모든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다들 노력했고, 저도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잘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박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작업을 하는 동안만큼은 너무 즐거웠다.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선호는 이번 작품에서 마르코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로 분한다. 캐릭터에 대해 그는 “내가 맡은 귀공자 역할은 진지한 순간에도 즐기고 웃는 갑자기 나타난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다. 계속해서 마르코를 쫓아다니면서 주변을 초토화시킨다. 귀공자의 이미지에 맞게 복장도 머리 모양도 깔끔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액션을 하다가도 거울을 보며 머리와 옷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 캐릭터가 ‘정상은 아니구나’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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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김선호의 캐스팅에 대해 “고민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고 말하며 “귀공자 역은 냉정하고 잔인한 면도 있어야 하고,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모습도 필요하다. 여러가지로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김선호 배우 얼굴에서 귀공자를 찾았었다. 사생활 논란으로 걱정은 됐지만, 대안이 없었고 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후회 안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장르영화 마스터’로 자리매김한 박 감독은 전작들과 <귀공자>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그간 나왔던 영화들과 다르게 빠르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스피드가 있는 작품이고, 다크함을 최대한 덜어내고 싶었다. 너무 다크하면 영화를 보면서 피로하지 않나. 전작들보다는 덜 피로하지 않을까 싶다. 또 배우들이 너무 잘해줬다. 배우들에게 많이 묻어갔다”고 설명했다.

<귀공자>는 당초 ‘슬픈연대’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작품이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사실 처음은 어두운 이야기였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조금 밝아졌다. 일단 시작부터 끝까지 달리는 추격이 많다. 안 슬픈데 ‘슬픈연대’가 제목일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바꿨다”고 전하며 “전작들 때문인지 나는 원래 어두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두움을 덜어내고 촬영을 하다보니 나도 밝은 면이 있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 감독이 생각하는 이번 작품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바로 ‘광기의 추격’이 담긴 액션이다. 그는 “사실 대역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나랑 작품을 하게 되면 배우들이 직접 액션을 소화하는 부분이 많아진다. 그래야 그 리얼함이 더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장면은 직접 다 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액션뿐만 아니라 태국과 제주도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그려낸 이국적인 풍경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 박 감독은 “특히 제주도가 굉장히 이국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더라.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제주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 가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들이 나타난다. 제주도가 가진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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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마녀> 시리즈에서 김다미와 신시아 등 신예 배우들을 발굴한 이력이 있다. 그가 이번에 선택한 신인 배우는 바로 강태주. 1,980: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된 강태주는 영문도 알지 못한 채 각기 다른 세력들의 타깃이 되는 마르코 역으로 분했다. 강태주는 “박 감독님의 영화에 출연해서 너무 떨리고 영광스럽다. 처음에 캐스팅됐을 때 믿기지가 않았다. 한 장면 한 장면 정말 공들였고,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다. 너무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태주는 마르코 역을 위해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습한 것은 물론 복싱 선수 역할과 액션을 잘 소화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밝히며 “복싱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전국 체전을 준비하는 복싱부 선수들의 스케줄을 따라했다. 복싱 선수다 보니 모든 액션이 복싱을 베이스로 한다. 열심히 연습하다 보니 기초체력도 올라가서 러닝 장면을 잘 소화할 수 있었고 식단 조절을 했더니 피부도 더 좋아졌다”고 기뻐했다.

마르코를 쫓는 것은 귀공자뿐만이 아니다. 집요하게 마르코를 쫓는 재벌 2세 의뢰인 한이사 역을 맡은 김강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역대급 빌런 캐릭터를 선보인다. 김강우는 “사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영화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며 “목적이 매우 단순하다. 어떤 목적에 의해 쫓고 쫓기는 이야기다. 캐릭터만 봐도 충분히 재밌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뛰는 추격 액션이 특히 재밌다”고 전했다. 이어 한이사 역할에 대해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쁜놈이다”고 밝히며 “그동안 맡아온 빌런 캐릭터 중 제일 마음에 들었다. 한이사는 정말 거침이 없다. 법망을 피하려고 잔머리를 쓰는 여느 빌런들과 다르다. 그냥 자기 기분대로 하는 캐릭터라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아라는 필리핀에서 우연한 사고를 겪은 후 마르코와 엮이게 되는 윤주 역을 맡아 친절한 외면 속 수상함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다. 작품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고아라는 “박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게 돼서 설레었다. 나의 전작과는 톤이 다른 캐릭터라 감독님의 디렉팅에 귀를 귀울였다. 감독님의 작품을 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고, 너무 즐거웠다”고 밝혔다. 또한 윤주 역할에 대해 “미스터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만 전달하고 말을 아끼겠다.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달라”고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귀공자 비주얼 김선호의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는 영화 <귀공자>는 오는 6월 21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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