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설리의 마지막 이야기, 넷플 ‘페르소나2’ 향한 두 가지 시선
故 설리 유작 넷플 ‘페스로나2’ “공개 협의 중” 생전 마지막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 섞인 목소리 예고편 속 설리 “인기가 있다는 게 무서웠다”
故 설리의 유작 <페르소나:설리>(이하 페르소나2) 공개설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22일 넷플릭스 측은 “<페르소나2>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여부와 최종 공개일 등 전반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르소나2>는 여러 명의 감독이 한 명의 배우를 ‘페르소나’로 삼아 제작한 단편 영화를 묶은 작품으로, 지난 2019년 가수 윤종신이 기획하고 아이유가 첫 스타트를 끊었던 <페르소나>의 후속작이다. 아이유 주연의 작품이 공개된 이후 다섯 명의 감독과 설리가 함께한 시즌2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같은 해 10월 설리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다섯 개의 에피소드 중 1편의 촬영만 완료된 채로 제작이 중단됐다.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2009년 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큰 사랑을 받았던 설리는 연기에 대해 큰 열정을 가진 가수 겸 배우였다. 그는 가수로 성공한 이후에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리얼>, 드라마 <호텔 델루나>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페르소나2> 촬영 당시 설리는 황수아 감독의 작품인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인간과 돼지가 하나가 되는 콘셉트의 이야기를 촬영하며 돼지 사체 옆에서 열연을 펼치는 등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의 공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은 지난 20일 넷플릭스 브라질의 콘텐츠 소식을 전하는 한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페르소나2>가 6월 16일 브라질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다. 브라질에서 확산된 공개설이지만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넷플릭스 측의 발표와 함께 제작사인 미스틱스토리 또한 “현재 넷플릭스와 <페르소나2>의 공개 일정을 논의 중이다. 1편까지 촬영이 완료됐었고,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도 이목이 쏠렸다. <페르소나2>의 공개 소식을 전한 SNS에서는 작품의 포스터와 함께 설리의 인터뷰가 담긴 40초 분량의 영상이 예고편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작품에는 설리가 생전 촬영을 마친 황수아 감독의 작품과 함께 스페셜 영상과 심층 인터뷰가 수록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예고편에서는 설리는 “이 사회 안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또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또래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인기라는 게 갑자기 생겼다. 인기가 있다는 걸 이해했지만 무서웠던 것 같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페르소나2>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많이 그러웠던 설리의 목소리”, “유가족만 허락한다면 팬들에게 기념물 같은 작품이 될 것”, “설리의 노력이 담긴 작품이니 공개됐으면 좋겠다”, “설리 보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냈다. 설리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과 그를 추억하고 추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어두운 모습보다 설리의 다른 모습으로 그를 기억하고 싶다는 팬들의 바램이 담긴 반응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개가 안됐으면 좋겠다”, “그냥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다시 악플을 받을 까봐 걱정이 된다”, “우리 마음대로 그립다고 불러내서 다시 입방아에 오르는 것 아니냐” 등 우려 섞인 목소리를 보냈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 다시 한번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필요가 없지 않냐는 지적도 함께 나타난 것. 지난 2020년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 설리의 생전 이야기가 재조명되며 많은 논란이 일어났던 만큼 걱정 어린 시선도 나온다.
유명인이나 우상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동일시해 자살을 시도하는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페르소나2>의 공개로 다시 한번 갑작스럽게 설리의 삶과 사망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서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연예인 등 유명인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게 되면 포털 사이트 등에 자살이나 자해 등 관련 검색어의 조회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