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6/7 티빙·넷플·웨이브 – 그래도 한국 영화
7일 OTT 영화 랭킹 진선규 주연 ‘카운트’ 티빙 1위 韓 영화 위기지만 OTT에선 주목
한국 영화 세 편이 왕좌를 차지했다.
티빙(TVING) 영화 차트 1위는 <카운트 Count>다.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선생 시헌(진선규 분)과 복싱부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88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진선규-성유빈-오나라-고창석 등이 출연하며, 원톱 주연을 맡은 진선규는 좋은 실력을 가졌으나 승부 조작으로 준우승에 그친 윤우(성유빈 분)와 만나 복싱부를 만드는 금메달리스트 체육 선생 시헌 역을 맡았다.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 <엑시트>, <너의 결혼식>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팬데믹 기간 개봉을 미루던 작품은 지난 2월 2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 “이 영화는 찐이다”,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작품”, “긍정의 힘이 가득 차는 영화”.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이렇게 실 관람객의 평가인 CGV 골든 에그지수에서 96%를 달성하는 등 쏟아지는 찬사와 함께 스타트를 끊었지만, 극장 상영으로 39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인 150만 명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한국 영화 위기론에 기세를 펼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쾌하고 감동적인 스토리, 진선규-오나라-고창석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 세기말을 배경으로 그린 레트로 감성은 OTT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OTT에서 폭넓은 시청자들을 만나기 시작한 작품은 <원피스 필름 레드>,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 등 최근 티빙에 불어온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가뿐히 뛰어넘고 곧장 차트 1위로 등극했다. 극장에서는 빛을 내지 못했던 <카운트>가 OTT에서 그 기세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늑대사냥 Project Wolf Hunting>이다. 지난 5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왕좌를 지키고 있다. 서인국-장동윤-최귀화-성동일-박호산-정소민-고창석-장영남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저마다의 목적을 숨기고 운항을 시작한 화물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기술자들>, <변신>의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뛰어난 배우진이 그리는 범죄-크리처-스릴러 장르에 영화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 작품은 최종 스코어 45만 명을 기록, 팬데믹 기간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임을 감안해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분위기는 관객 평가의 호불호를 불러왔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와 갑작스러운 장르 변경에 관객들은 “그냥 당황스럽다”는 평가를 보냈다. 혹평이 난무하는 상황 속, 작품이 언제까지 차트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멍뭉이 My Heart Puppy>다. 배우 유연석과 차태현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반려견 루니를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된 민수(유연석 분)가 사촌형 진국(차태현 분)과 함께 루니의 새 집사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지난 3월 개봉 후 <카운트>와 함께 한국 영화 위기론 속 기세를 펼치지 못하며 19만명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따뜻하고 유쾌한 스토리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며 OTT에서는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