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7/17 넷플·웨이브·티빙 – ‘리바운드’의 기회
7일 OTT 영화 랭킹 ‘리바운드’ 넷플-웨이브 1위 애니 ‘코난’ 인기ing
실패 후 다시 잡은 새로운 기회.
<리바운드 Rebound>가 넷플릭스(Netflix), 웨이브(Wavve) 영화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통해 SVOD 서비스를 시작한 후 당당히 두 플랫폼 왕좌를 차지한 것.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최약체 농구부가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제2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 <기억의 밤>이후 6년 만에 본업으로 복귀한 장항준 감독의 신작으로, 그의 아내이자 드라마 <악귀>, <시그널>, <싸인>,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등을 집필한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각색에 참여했다. 배우 안재홍이 부산중앙고의 농구부 출신이자 공익근무요원으로 쓰러져 가는 농구부를 떠안게 된 신임 코치 양현 역을 맡았고, 이신영-정진운-김택-정건주-김민-안지호 등이 부산중앙고 농구부 선수들로 분했다.
지난 4월 5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 이 작품은 극장에서는 69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청춘 스포츠 소재의 스토리로 “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개봉 당시 극장을 점령하고 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세에 날개를 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봉 3주 차에는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존윅4>가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하며 <리바운드>는 박스오피스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영화 티켓값의 상승도 흥행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평일 오후 일반관 기준 1만 원을 웃도는 영화 티켓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관객들에게 화끈한 액션 장면이나 CG 등을 활용한 퀄리티 높은 영상미가 없는 <리바운드>는 ‘OTT에서 풀리길 기다려도 되는 영화’였던 것. 네티즌들은 “너무 좋은 작품이지만 꼭 극장까지 가야 할 볼거리는 없다”는 반응을 보냈다.
하지만 실 관람객들은 평가는 좋은 편. 작품은 CGV 골든 에그 지수 98%,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6점, 메가박스 9점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따뜻한 스토리와 실제와 같은 농구 경기 장면,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 OST 선곡 등이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 또한 비슷한 장르에서 많이 쓰이는 코미디 요소가 과하지 않고 적재적소에 잘 배치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엔딩에 교차돼 등장하는 영화 속 경기 장면과 실제 경기 사진은 감동을 배가시켰다.
배우들의 열연도 호평받았다. 안재홍은 과거 MVP까지 올랐던 선수였지만 농구 인생 실패 후 후배들을 통해 다시 한번 꿈에 도전하는 코치 양현 역에 분해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고, 이신영과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농구부 선수들에 분한 배우들도 각자 맡은 선수들의 말투와 모습을 재연하며 재미를 더했다.
오랜만에 본업으로 실력을 발휘한 장항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도 빛났다. 장항준 감독은 실제 부산중앙고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하고, 당시 선수들의 헤어스타일과 밴드, 신발, 의상 등 사소한 부분을 모두 구현하는 등 섬세한 부분까지 잡아내며 몰입감을 높였다. OTT로 무대를 옮긴 <리바운드>가 극장에서 받았던 호평을 이어 못다 이룬 흥행의 꿈에 도전해 이번에는 그 기세를 당당히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티빙(TVING) 1위는 <명탐정 코난: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 Detective Conan: The Story of Ai Haibara: Black Iron Mystery Train>이다. <명탐정 코난> TV 시리즈의 특별판인 이 작품은 이치를 위기에 빠지게 했던 독약 APTX4869(아포톡신4869)를 개발한 검은 조직의 코드명 ‘셰리’에서, 정체를 숨기고 코난과 함께 지내고 있는 ‘하이바라 아이’에게 닥친 위기 상황을 그린다.
지난 6월 23일 극장 개봉과 함께 티빙에서도 동시 공개되고 있는 이 작품은 오는 20일 개봉 예정인 <명탐정 코난>의 26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을 관람하기 전 꼭 봐야 하는 작품으로 시리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지난 4월 일본 개봉 후 시리즈 최초로 일본 흥행 수입 100억 엔(약 912억8,900만원)을 돌파한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들에게 “시리즈 중 최고의 걸작”, “코난 영화 중 베스트다” 등의 호평 세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