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8/28 넷플·웨이브·티빙 – 화제와 혹평 사이

28일 OTT 영화 랭킹 공룡도 악어도 빠져나오지 못한 혹평의 늪 ‘옛날 영화’가 장식한 티빙 차트, 신작이 필요해

혹평으로 쌓은 인기.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65>다. 아담 드라이버와 아리나 그린블랫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우주 비행 중 행성과 치명적인 충돌이 일어난 후, 조종사 밀스(아담 드라이버 분)와 유일한 탑승 생존자 코아(아리나 그린블랫 분)가 6,500만 년 전 공룡의 시대 지구에 불시착해 거대한 행성과 충돌 전 반드시 지구를 탈출해야 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스콧 백과 브라이언 우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이블 데드> 시리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을 연출한 셈 레이미가 제작했다.

<65>는 백악기 말기에 실존하던 공룡을 소재로 공룡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SVOD 서비스 시작 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공룡 영화임에도 공룡의 비중이 매우 적은 점과 답답함만 가득한 스토리라인, 총 몇 방만 쏘면 쉽게 쓰러지는 공룡, 해부학적 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공룡의 모습 등으로 혹평을 이끌며 영광스럽지 못한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공룡 영화로 주목받는 <쥬라기 공원> 시리즈 보다 못한 공룡의 모습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자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이끌었다. <65>는 2022년 개봉해 혹평을 받았던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6번째 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뛰어넘는 공룡 영화로 예고되며 공룡 팬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과거에 멸종한 공룡을 유전자 조작으로 되살려낸다는 설정의 <쥬라기 공원>과 다른, 진짜 실존했던 공룡을 담았다고 알려지며 전 세계 공룡 ‘덕후’들의 궁금증을 높인 것. 하지만 정체불명의 공룡 생김새와 그동안 공룡 영화에서 봐오던 식상한 공룡의 모습은 실망감만을 자아냈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혹평이 주를 이루는 만큼, <65>가 오랜 기간 왕좌의 영광을 이어 가긴 어려울 전망. 지난 4월 20일 국내 개봉 후 비판을 받으며 한국에서 최종 1.2만 관객을 동원, 전 세계에서도 4,500만 달러(약 595억2,150만원)의 저 예산 영화임에도 제작비의 두 배를 버는 데 실패하며 흥행 참패를 기록했던 만큼 넷플릭스 영화 차트 1위의 자리도 금방 내려놓을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브(Wavve) 1위는 <블랙 워터: 어비스 Black Water: Abyss>(이하 블랙 워터2)다. 호주의 외딴 동굴 탐험 중 조난당한 5명의 친구가 식인 악어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2017년 개봉한 <블랙 워터>의 후속작이다. 1편에 이어 앤드류 트라우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47미터>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제시카 맥나미, 루크 미첼, 아말리 골든, 벤자민 호제스, 앤서니 제이 샤프 등이 출연한다.

<블랙 워터2>는 실제 15피트(4.572m) 길이의 악어로 생생함을 높여 언제 덮쳐 올지 모를 악어의 위협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스릴러의 묘미를 살리고자 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47미터>로 호평을 이끈 제작진이 참여한 점과 동굴과 악어를 소재로 공포물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 점, 아름답지만 고요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보는 재미를 더한 점 등으로 ‘여름 최적화 콘텐츠’로 불리며 국내 장르물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비판이 주를 이루며 지난 6월 14일 개봉 후 1,687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뻔하고 단순한 스토리와 스토리와 ‘발암’을 유발하는 캐릭터, 개연성 없는 갑작스러운 러브라인, 시시한 악어 설정 등이 혹평의 주원인. 관객들은 “악어가 너무 별게 없다”, “못 만든 괴수물의 전형적인 예”, “딱히 중요한 내용 없이 질질 끌기만 한다”, “억지스러운 스토리. 시간이 아깝다”, “악어한테 먹히네 마네 하는데 갑자기 사랑과 전쟁을 찍는 주인공들 너무 이해 안 된다. 개연성 무슨 일” 등의 평가를 보냈다. 작품은 여름 킬링타임용 영화로 주목받으며 차트 1위까지 올랐지만, 쏟아지는 혹평으로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왕좌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티빙(TVING) 1위는 지난 2015년 개봉한 한국 영화 <비밀 Circle of Atonement>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에서 극적으로 범인을 검거하고 살인자의 딸을 데려다 키우게 되는 형사 상원(성동일 분), 홀로 남겨진 살인자의 딸 정현(김유정 분), 갑자기 나타난 정현의 선생님 철웅(손호준 분), 만나지 말았어야 할 이 세 사람의 재회로 서서히 드러나는 10년 전 비밀을 담은 영화로, 성동일-손호준-김유정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티빙 플랫폼 내 돋보일 만한 신작 영화 공개 소식이 없어, 때 지난 <비밀>이 왕좌에 오른 모양새. 신작과 오리지널 영화는 물론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 공개도 하지 않고 있는 티빙 영화 부문은 최근 영화 <바람>,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등 이른바 ‘옛날 영화’ 들이 차트 상위권을 장식하며 침체기를 맞이했다. 현재 티빙은 월간실사용자수(MAU) 522만1,802명을 기록하며 후발 주자인 쿠팡플레이(519만8,554명)에 국내 OTT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 티빙의 재기를 위해선 영화 부문 내 신규 콘텐츠 도입이 시급해 보인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