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1/11 티빙·넷플·웨이브 – ‘외계+인’의 빅 픽처
11일 OTT 영화 랭킹 ‘외계+인 1부’ 티빙 1위, 2부 흥행 청신호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극찬 속 넷플 1위
“최동훈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티빙(TVING) 영화 부문 1위는 <외계+인 1부 Alienoid>다. 지난 10일 후속편인 <외계+인 2부>의 개봉과 함께 왕좌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 2022년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는 인간의 몸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기 위해 631년 전으로 가게 된 가드(김우빈 분)와 이안(김태리 분)이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 그리고 신선들과 함께 외계인에 맞서 모든 열쇠인 신검을 차지하려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류준열-김우빈-김태리-소지섭-염정아-조우진-김의성-이하늬-신정근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스러운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이끌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작품은 개봉 후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독특한 소재와 거대한 세계관 탓에 늘어지고 산만해지는 스토리,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듯한 설정과 연출, 유치한 대사와 과거와 현재를 난잡하게 오가는 전개 등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혹평을 이끌며 최종 154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인 73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으로 스크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극단적인 혹평과 함께 일부 관객들은 극찬을 보냈다. 호평을 이끈 점은 그동안 국내 영화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참신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과 역대 한국 영화와 비교할 수 없는 고퀄리티의 CG, 촘촘하고 섬세한 액션과 슬로우모션 등으로 영상미를 더한 점, 탄탄하고 견고한 세계관 구성 등. 특히 <외계+인 1부>의 거대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은 일부 관객들에게 비판을 얻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외계+인 1부>의 호불호 섞인 평가는 후속작인 2부에 대한 걱정을 나았다. <외계+인 2부> 약 370억원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으로, 1부와 마찬가지로 약 7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야 흥행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 지난해 <범죄도시3>를 시작으로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서울의 봄>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극장과 한국 영화 부활에 신호탄을 쐈지만, 이 중에서도 7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은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두 편뿐이다.
이렇듯 <외계+인 2부>는 많은 우려 속에서 베일을 벗었다. 개봉 전부터 1부를 티빙 영화 차트 1위,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최상단에 올려놓은 작품은 이번 달 초 흥행 질주를 이어가던 <위시>와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등을 제치고 실시간 예매율 1위에 등극,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10일 관객들과 만나기 시작한 작품은 개봉 첫날 9만4,448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3일 <외계+인 2부>의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해 작품에 힘을 실어준 박찬욱 감독은 “개성 넘치고 매력 있으며, 재밌는 사람들이 잔뜩 나와서 누구한테 질세라 연기력과 개성을 뽐내는 작품이다”고 칭찬했고, 봉준호 감독은 “최동훈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다양한 캐릭터와 재미난 설정들이 버무려져 있다. 거대한 톱니바퀴가 짜릿하게 맞물리는 느낌이다. 마침내 장대한 피날레를 목격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두 감독뿐만 아니라 언론과 평단, 관객들도 호평을 보냈다. 언론과 평단은 “전편보다 나은 속편도 있다”. “형보다 괜찮은 아우가 나타났다”, “빈틈없이 완벽하게 맞춰진 퍼즐” 등의 극찬을 전했고, 개봉과 함께 극장으로 달려간 관객들은 “최동훈 감독은 프로 농사꾼이다. 모든 떡밥을 남김없이 다 회수했다”, “1부는 2부를 위한 빌드업이었다”, “2부에서 비로소 발휘되는 진가”, “감격스러운 서사와 엔딩”, “역시 최동훈 감독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등의 관람평을 남겼다. 1부와 달리 흥행에 청신호를 킨 <외계+인 2부>가 어떤 성적을 기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 (Netflix) 1위는 오리지널 영화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Society of the Snow>이다.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은 럭비팀을 태우고 칠레를 향하던 우루과이 공군기 571편 전세기가 안데스산맥 중심부의 빙하 위로 추락하고, 전체 인원 45명 중 살아남은 29명이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환경 속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에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스페인의 재난 영화다.
작품은 1972년 우루과이 항공기가 안데스산맥 깊은 오지로 추락했던 ‘우루과이 공군 571편 추락사고’와 해당 사건을 다룬 논픽션 『눈의 사회』를 원작으로 제작됐다. 영화 <더 임파서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엔소 보그린치치-아구스틴 파르델라-마티아스 레칼트 등이 출연한다.
지난 4일 넷플릭스 신작으로 공개된 이 작품은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작. 제81회 골든 글로브 비영어 영화상 부문,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 장편 영화 부문 후보 등에 선정됐던 명성에 걸맞은 관심을 얻으며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에 올라섰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작품은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9%를 비롯해 네이버 관람객 평점 9.45점(10점 만점)의 매우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쏟아지는 호평만큼 작품의 차트 상단 행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웨이브(Wavve) 1위는 <용감한 시민 Brave Citizen>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29일 2023년 웨이브의 마지막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된 후 왕좌를 지키고 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공범>, <오늘의 연애> 등의 박진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신혜선과 이준영이 주인공으로 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