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OTT 랭킹] 1/12 티빙·웨이브·넷플 TOP10 – 대리만족의 묘미
12일 데일리 OTT 랭킹 TOP10 묵직한 메시지 담은 판타지에 이목 집중 다사다난 ‘나는 SOLO’ 18기도 시끌
<OTT 플랫폼 BIG3 넷플릭스·웨이브·티빙에서 공개하는 일일 콘텐츠 순위를 전합니다>
드라마로 간접 경험하는 새로운 인생.
12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한때 웹툰·웹소설계를 강타했던 ‘회빙환(회귀·빙의·환생)’ 열풍이 드라마로 옮겨오며 판타지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티빙(TVING) 1위는 전날에 이어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다.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죽임 당한 여자가 인생 2회 차를 맞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불행한 과거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주인공 지원(박민영 분)이 이전과는 다른 선택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희망적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나간 인생을 되돌린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설정이지만, 과거를 하나하나 복기하며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는 지원의 모습이 ‘삶’과 ‘나’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며 단순 흥미를 넘어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남다른 속도감과 몰입감으로 매서운 초반 흥행세를 모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추가 상승세에 많은 기대가 모인다.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가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주인공 이재(서인국 분)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재, 곧 죽습니다>는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각색해 초현실적 이미지로 재창조했다. 시청자들은 “사후 세계나 환생을 그린 드라마는 많았지만, 느슨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물들의 삶과 죽음을 오가는 설정이 매우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수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모든 인물의 서사가 탄탄해 극의 완성도와 몰입도가 뛰어나다는 것. 나아가 환생이라는 극적 장치를 통해 삶과 죽음을 성찰하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어 재미는 물론 의미까지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재미와 흥행, 감동과 의미를 모두 잡은 <이재, 곧 죽습니다>의 장기 흥행이 예상되는 이유다.
3위를 기록한 tvN <어쩌다 사장3>는 ‘뽀블리’ 박보영의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은 채 한인 마트 영업의 후반부를 향했으며, ENA·SBS Plus <나는 SOLO>와 tvN<유 퀴즈 온 더 블럭>이 4위와 5위로 그 뒤를 이었다. 오리지널 연애 예능 <환승연애3>는 8위에서 오늘 공개될 4화를 기다리고 있다.
웨이브(Wavve) 1위는 ENA·SBS Plus <나는 SOLO>다. 10일 방송에서 그려진 ‘랜덤 데이트’와 ‘한밤 데이트’가 향후 18기의 요동치는 러브라인을 암시하며 많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출연자의 거침없는 언행이 네티즌의 빈축을 사기도. 마음에 둔 이성과 대화에 나선 영숙(이하 가명)이 과거 출연자를 ‘곱창 아줌마’로 지칭하는 등 무례한 언사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영숙이 ‘곱창 아줌마’라고 표현한 이는 10기 정숙으로, 당시 정숙은 자신을 50억원대 자산가라고 소개하며 곱창집 등 여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18기 영숙의 무례함을 지적한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한 말이겠지만, 어떻게 다른 출연자를 그런 식으로 부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식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고, 일부 시청자는 “출연자도 출연자지만, 문제의 발언을 편집하지 않고 자막까지 입혀 내보낸 제작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일갈했다. 매 기수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는 <나는 SOLO>가 이번 논란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릴지 많은 시청자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위를 기록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안치라베에서 다시 만난 ‘마다 삼 형제’ 기안84-빠니보틀-덱스의 여정을 예고했으며, SBS <런닝맨>은 정신적 지주 지석진의 부재에도 꾸준한 성적으로 3위를 지켰다. 4위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FC불나비와 FC국대패밀리의 4강 진출을 건 단두대 매치에서 FC불나비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각본 없는 드라마의 감동을 전했다.
넷플릭스(Netflix) 차트는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었다. 9일 최종화를 공개한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 시즌3가 부동의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오리지널 드라마 <경성크리처>가 그 뒤를 바짝 쫓았고, 장나라-손호준 주연의 TV조선 토일극 <나의 해피엔드>가 한 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웃음과 감동, 설렘까지 모두 잡으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한 JTBC <웰컴투 삼달리>는 4위에서 남은 4회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5위에는 KBS joy <연애의 참견>이 이름을 올렸다. 2시간 늦춘 방송 시간이 본방 사수를 포기한 시청자들을 OTT로 불러들이며 전화위복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당초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영하던 <연애의 참견>은 지난 9일부터 KBS2 예능 <골든걸스> 재방송에 자리를 양보하며 오후 10시 30분으로 방송 시간을 옮겼다. 본방송이 1%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심야 시간대로 옮겨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OTT에서 즉각적인 효과를 거둔 <연애의 참견>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