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TV 모두 장악! ‘천원짜리 변호사’만의 매력
‘천원짜리 변호사’ OTT 순위-TV 화제성 독식 남궁민표 사이다, 독보적 캐릭터 법정물 홍수 속 독주 이어가나
화려한 슈트와 선글라스, 한껏 부풀린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는 괴짜 변호사의 독주가 심상치 않다. 배우 남궁민의 <천원짜리 변호사>다.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가 8회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15%를 돌파했다(닐슨 코리아 집계).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는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으로, 지난달 23일 8%의 시청률로 시작해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달려왔다.
드라마의 기세는 본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을 OTT로 달려가게 했다. 그 결과 <천원짜리 변호사>는 웨이브, 디즈니+ 두 곳에서 모두 국내 드라마 부문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를 통해서는 <One Dollar Lawyer>라는 제목으로 해외에도 소개되며 대만에서 1위, 홍콩 2위, 싱가포르 3위 등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6개 국가에서 모두 10위권 내에 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는 한국방송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17일 발표한 ‘굿데이터 TV 화제성 순위'(10월 10~16일)에서도 당당히 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주연 남궁민은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TV 채널과 OTT 시리즈에서 법정물은 이제 더이상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지 못한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는 창작과 제작의 측면에서는 유리할지 모르나, 시청자들에겐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인상이 강하다. <천원짜리 변호사>의 독주는 이런 법정물의 홍수 속에서 이룬 성과이기에 더 뜻깊다. 시청자들은 <천원짜리 변호사>만이 가진 매력으로 ‘격이 다른 사이다’와 ‘남궁민이 완성시킨 독보적인 캐릭터’를 꼽았다.
◆ 격이 다른 사이다
극 중 천지훈은 수임료는 단돈 천원이지만 100%의 승률을 자랑하는 무적 변호사다. 그는 목격자와 팽팽하게 입씨름을 벌이는가 하면, 자진해서 누명을 쓰려는 의뢰인을 진심으로 설득해 자백으로 유도하기도 한다. 천지훈은 상습적인 폭언과 갑질을 일삼는 대기업 임원을 응징하기 위해 더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을 이용하기도 하고, 희망을 줬다가 빼앗는 방식으로 상대를 산산이 무너뜨린다. 천지훈은 변호사와 탐정, 때로는 사건의 당사자가 되어 쉬지 않고 화려한 구강액션을 선보인다. 그의 ‘킹 받는’ 말발은 눈으로 쫓기 바빠 스토리를 잊게 되는 보통의 액션과는 달리, 이야기의 흐름을 관통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남궁민이 완성시킨 독보적 캐릭터
드라마 속 변호사 천지훈은 흔히 그리는 변호사의 이미지인 ‘단정함’과는 거리가 있다. 체크무늬 쓰리피스 수트를 장착하고 웨이브를 넣은 머리는 힘껏 부풀렸다. 그의 의상은 언제나 등장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남궁민은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천지훈은 뭔가 색다른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패션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쓰리피스, 체크무늬가 어떨까 싶어 사비로 제작을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화려한 구강액션까지 장착하자,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킹 받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와 함께 예측불가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7화부터 느와르가 가미된 멜로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 과정에서 천지훈이 과거 아버지와 연인을 잃은 사실을 조명하며 그의 서사를 되짚어본 것. 드라마 속 천지훈의 과거는 시청자들이 스토리에 보다 빠져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연 남궁민의 연기는 물론, 특별출연한 이청아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사람들은 ‘자주 먹는 맛’에 인색하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맛집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대체할 것이 많으면 평가 기준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드라마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의 과거사와 함께 1막을 마치며 최고의 기록으로 전환점을 통과한 <천원짜리 변호사>가 마지막까지 ‘법정물 맛집’으로서 화려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