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이범수 ‘특별출연’ 맛집, 넷플릭스 ‘20세기 소녀’

’20세기 소녀’ N차 관람 열풍 한효주-이범수 조연에 버금가는 활약 공명·옹성우→류승룡,’특별출연 맛집’ 입소문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유정 주연의 <20세기 소녀>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흥행하며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팬들을 중심으로 ‘특별출연 맛집’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N차 관람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20세기 소녀>는 우정이 전부였던 한 소녀에게 사랑이 찾아오며 펼쳐지는 첫사랑 로맨스. 친구를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한 ‘보라’ 역을 맡은 김유정을 비롯해 변우석, 노윤서, 박정우 네 명의 청춘 배우가 90년대로 돌아가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

놀라운 건 네 배우 모두 1991년~2000년 생으로, 1999년을 추억하기엔 너무 어렸거나 태어나기도 전이었던 것이다. 영화는 ‘특별출연’ 카드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관객들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신의 한 수’로 꼽는 결정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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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과 세 번째 아역-성인 호흡, 한효주

영화는 2019년 어느 겨울 도착한 한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추억에 빠져드는 보라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성인이 된 보라는 한효주가 연기했다.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 단계부터 김유정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들었고, 당연히 성인 보라 역할에도 한효주 만을 떠올렸다고. 이로써 김유정과 한효주는 드라마<일지매> <동이>에 이어 세 번째 아역과 성인 배우로 호흡을 맞췄다.

<20세기 소녀>에서 한효주의 역할은 특별출연 그 이상이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식하며 관객을 대신해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한효주의 시선을 따라 추억 여행을 다녀오면, 김유정이 연기한 청춘의 찬란한 순간들은 우리 모두의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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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연에 가까운 활약, 이범수

청춘 배우들이 풋풋함과 애틋함을 연기하는 사이, 이범수는 작품에 재미를 더했다. “왜유, 꿀물이라도 드려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소화한 이범수를 본 관객들은 “맞아, 맞아! 저런 선생님 있었어!”를 외치게 된다. 조연에 가까운 존재감을 과시하는 건 물론, 주인공이 첫사랑과 본격 로맨스를 시작하는 데도 일등공신으로 활약해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 공명, 옹성우, 박해준, 그리고 류승룡

이 외에도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대학생이 된 보라는 떠밀려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첫사랑과 같은 이름을 가진 남학생을 만난다. 잘못한 게 없는 데도 사과를 하게 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순둥이 남학생 역할은 공명이 소화했다. 이렇게 공명은 지난해 말 입대 후 그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팬들에게 짧지만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옹성우는 극 후반부 한효주와 함께 결말을 그리는 인물로 등장한다. 작품 자체의 엔딩에 대해선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옹성우의 연기는 안정적이라는 평이 크다. 보건 교사로 등장하는 박해준의 등장은 반가움과 동시에 끝이 날 정도로 짧다. 하지만 이범수가 소화한 ‘본 것 같은’ 선생님과는 전혀 다른 자상함을 보여주며 미소를 머금게 한다.

사진=넷플릭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전이나 후, 특별출연 배우들의 명단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 인물이 있다. 류승룡이다. 박해준 처럼 짦게 등장해도 존재감이 눈에 띈 배우들과는 다르게, 류승룡의 특별출연에는 “영화에 류승룡이 나왔다고?”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는 영화에서 얼굴이 아닌 목소리로 출연했다. 이범수가 주인공의 로맨스 일등공신이라면, 류승룡은 둘의 사랑에 위기를 가져오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소력 있는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10와 20대에겐 첫사랑의 설렘을 통해 공감대를, 3·40대 관객에겐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며 호평을 얻고 있는 <20세기 소녀>의 열풍은 세대를 아우르는 반가운 얼굴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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