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7/12 넷플·티빙·웨이브 – 아는 맛이 좋아

새로움보단 아는 맛이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Inside Men: The Original>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내부자들>의 감독판인 이 작품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그린다. 복수를 노리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분)와 성공을 거래하는 열혈 검사 우장훈(조승우 분), 정치판을 설계하는 논설위원 이상희(백윤식 분)의 치열한 정치 공방이 담겨 있으며, 원작보다 50여 분이 추가된 버전으로 더욱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배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의 출연 소식에 개봉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지난 6일 넷플릭스에서 SVOD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곧장 왕좌로 직행,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굳건히 왕좌를 지키고 있다. 8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아는 맛이 무섭다”는 말을 입증하듯 공개와 동시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작품은 정치인과 기업, 언론의 숨겨진 민낯을 다루는 소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로 네이버 관람객 평점 9.06점, 네티즌 평점 9점을 기록했다. 정제계의 성 접대와 성매매 사건, 연예계와 연결된 정치계의 어두운 이면, 한 정치인의 극단적 선택 뒤에 남겨진 로비 리스트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들로 정치계의 부패에 시달리던 국민들에게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면서다. 뜨거운 인기로 대한민국 사회에 반향을 불러왔던 영화인만큼, 작품을 향한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티빙(TVING) 1위는 <명탐정 코난: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 Detective Conan: The Story of Ai Haibara: Black Iron Mystery Train>이다. 지난 6월 23일 극장 개봉 후 티빙에서 동시 공개되고 있는 이 작품은 <명탐정 코난> TV 시리즈의 특별판으로, TV 판을 재편집해서 극장판으로 공개했다. 신이치를 위기에 빠지게 했던 독약 APTX4869(아포톡신4869)를 개발한 검은 조직의 코드명 ‘셰리’에서, 정체를 숨기고 코난과 함께 지내고 있는 ‘하이바라 아이’에게 닥친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오는 20일 개봉 예정인 <명탐정 코난>의 26번째 극장판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의 이전 스토리로 신작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꼽히며 시리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하이바라 아이의 정체를 둘러싸고 하이바라는 물론 에도가와 코난과 그 협력자들, 검은 조직이 정면 대결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일본 개봉 후 926만 관객을 동원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스코어를 달성했던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의 개봉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명탐정 코난: 하이바라 아이 이야기 ~흑철의 미스터리 트레인>의 인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예정이다.

웨이브(Wavve) 1위는 <황진이 Hwang Jin-yi>다. 지난 2007년 개봉한 작품으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여자는 땅, 천민은 짐승이던 16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가장 천한 기생의 신분을 스스로 선택했지만 사대부조차 동경하는 최고의 여인이 된 기녀 황진이(송혜교 분)와 그의 곁에서 벗이자 남자로 함께하던 놈이(유지태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송혜교와 유지태, 류승룡이 주연을 맡았다.

작품은 16세기에 살았던 21세기의 여인 황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황진이의 비중을 줄여 혹평을 받았다. 특히 동시기에 KBS2에서 드라마 <황진이>가 방영 중이었던 점 또한 흥행 실패로 이어졌다.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황진이>는 황진이의 삶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작품은 송혜교-유지태-류승룡의 화려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수 119만 명으로 스크린 레이스를 마무리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