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D-DAY]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예능 나들이, tvN ‘알쓸별잡’ (티빙)

3일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첫 방송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출연에 영화계도 ‘이목 집중’ 글로벌 도시로 확장된 무대, 첫 여행지는 뉴욕

사진=tvN

알아두면 쓸 데는 없지만, 그래도 흥이 난다.

세계적인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연출 양정우·양슬기, 이하 알쓸별잡)이 3일 시청자를 만난다.

<알쓸별잡>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식 대방출과 함께 심도 깊은 토론으로 ‘잡학 토크’의 새 지평을 연 <알쓸신잡>의 새로운 시리즈다. 지구 곳곳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야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들여다본다는 것이 확장된 기획 의도다. 영화감독 장항준과 애플TV+ <파친코>를 통해 익숙한 배우 김민하가 MC를 맡고, 문화평론가 이동진, 건축가 유현준, 물리학 교수 김상욱, 천문학 교수 심채경이 지적인 수다 여정을 함께 한다. 제작진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전혀 다른 전문가들의 수다가 지구 전체로 확장된 만큼 더욱 풍부하고 깊어진 지적 대화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지난달 24일 티저 영상 공개 후 가장 화제를 모은 부분은 첫 방송 게스트로 출격하는 세계적인 영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등장이다. 영화 <메멘토>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비롯해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등 새로운 영화를 선보일 때마다 영화 팬들의 환호를 받는다. 하지만 신작 영화를 내놓으면서도 홍보 투어를 다니지 않는 것은 물론 인터뷰조차 드문 것으로 유명해 그의 한국 예능 출연은 예능계와 영화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항준 감독은 70mm 필름의 질감을 고집하는 놀란 감독의 취향을 언급하며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은 죽어난다”는 발언을 꼭 하겠다고 벼르다가 정작 만남 후에는 연신 “브라보”만 외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고, 유현준은 영화 <인셉션>에 깊은 감명을 받아 건축가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유현준을 향해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에 영감을 받지 않았다니 다행”이라며 한국 예능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놀라운 상상력으로 전 세계를 매혹하는 거장 감독이 진짜 과학자들을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사진=tvN

역사, 과학, 예술 등 전 분야에 걸쳐 전개될 지적 토크에 앞서 ‘알아두면 쓸 데 많은’ 관전 포인트를 꼽아본다.

먼저 ‘지구별로 확장된 여행지, 빅뱅급으로 폭발하는 수다’다. 국내를 돌며 진행됐던 앞선 시리즈와 달리 여행지를 지구 곳곳의 글로벌 도시로 확장한 <알쓸별잡>의 첫 번째 목적지는 뉴욕이다. 제작진은 뉴욕이 세계의 기술, 산업, 사람이 모이는 도시이자 자본주의의 수도라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팬데믹 동안 여행을 많이 미루셨을 텐데, 박사님들과 함께 새로운 여행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뉴욕 경험이 있으신 분, 뉴욕 여행을 계획 중인 분 모두가 ‘뉴(New) 뉴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잡학 박사들의 수다 역시 ‘폭발’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는 제작진의 예고다. 첫 촬영에서 맨해튼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탑에 모인 출연진은 뉴욕의 역사를 시작으로 핵무기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수다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하나의 질문이 다음 질문으로, 또 다음 질문으로 꼬리를 물며 마치 짠 것처럼 답변이 이어지는 장면은 첫 회 방송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첫 촬영을 마친 이동진은 “이미 본 것도 달리 보이고, 아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다”며 “돈 내고 들어야 할 이야기를 돈(출연료) 받으면서 하다니”라며 감격에 젖었다는 후문이다.

다음은 ‘경력직과 신입의 완벽 케미’다.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토크에 생기를 불어넣는 MC 장항준을 비롯해, 백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가 돼 금의환향한 건축가 유현준, 어느덧 다섯 번째 <알쓸신잡> 시리즈에 합류한 김상욱, 평온한 미소와 달리 날카로운 통찰력을 자랑하는 심채경은 경력직으로서 명불허전 토크를 이어갈 예정이다.

예능 고정 출연이 처음인 김민하는 어떤 주제가 나와도 편견 없는 호기심을 터뜨리며 대화의 이어 나간다. 더불어 글로벌 팬들에게 수준급 영어 실력으로 프로그램을 소개거나 할리우드 배우들의 인터뷰를 도맡는 등 전천후 활약을 선보일 예정. ‘평론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이동진은 다양한 분야에 걸친 관심사와 지식을 쏟아낸다.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영화는 없다”고 단언하는 김상욱에게는 “과학적 사실을 영화가 책임질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는 등 이과 박사들 사이 유일한 문과 박사라는 점도 흥미를 자극한다.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전설의 출연’이다. 앞서 언급했듯 놀란 감독의 등장은 많은 시청자가 꼽은 <알쓸별잡>의 가장 큰 기대 포인트다.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건축, 과학, 문학 등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 영화를 통해 수많은 상상을 현실에 가깝게 구현해 낸 놀란 감독이 진짜 과학자들을 만나서는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을지 기대를 모은다.

여러 시즌을 거듭하는 동안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지적 대화를 통해 두터운 시청층을 확보한 <알쓸신잡>이 새로운 시리즈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에서 커진 스케일만큼 더 풍성한 지적 수다로 시청자들을 안내하길 기대해 본다.

한편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은 오늘(3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본방송 종료 후엔 OTT 티빙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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