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OTT 랭킹] 8/29 티빙·웨이브·넷플 TOP10 – ‘최강야구’의 재미와 의미
29일 데일리 OTT 랭킹 TOP10 연승 행진 ‘최강야구’, 신인 선수 등용문으로 주목 금토극 강세-토일극 순항 체제 이어져
<OTT 플랫폼 BIG3 넷플릭스·웨이브·티빙에서 공개하는 일일 콘텐츠 순위를 전합니다>
콘텐츠의 순기능이란 이런 것.
29일 [데일리 OTT 랭킹](오전 9시 기준 순위)에서는 프로그램 안팎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최강야구>의 기세가 돋보였다.
티빙(TVING) 1위는 JTBC <최강야구>가 차지했다. 이번 시즌 목표 승률인 7할을 향해 다가가는 최강 몬스터즈의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많은 야구팬이 주목했다. 28일 방송에서 동원과기대와의 경기에 나선 몬스터즈가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13대 3 콜드승을 거둔 것. 특히 주장 박용택은 2회 말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날의 승리요정을 자처했다. 경기 종료 후 MVP에 호명된 박용택은 “야구의 꽃은 역시 홈런인 것 같다”며 팀의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강 몬스터즈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 황영묵의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참가 소식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뛰어난 투타 능력에도 불구, 비교적 작은 체격 탓에 프로리그 입단에 실패한 후 독립리그에서만 활약했던 황영묵은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렇듯 <최강야구>는 단순 콘텐츠의 인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력파 신인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기능하며 야구계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기게 됐다.
2위는 tvN 월화극 <소용없어 거짓말>이다. 조용한 흥행 질주를 이어오며 후반부에 들어선 이 작품은 9회 방송에서 솔희(김소현 분)와 도하(황민현 분)의 애틋한 입맞춤으로 설렘 보장 로맨스의 2막을 열었다. 그동안 모든 말을 거짓과 진실로만 구분하던 솔희는 귀에 들리는 진실이 아닌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정체를 숨기기 급급했던 도하 역시 조금씩 달라졌다. 과연 도하는 자신을 조여 오는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이름을 밝히고 작곡가의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 또 그 선택이 자기 자신과 솔희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증이 커진다.
3위와 4위는 각각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 JTBC <힙하게>가 차지하며 주말극 들이 강세를 보였고, 급발진 로맨스로 예측 불가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MBN <돌싱글즈4>가 5위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2>는 오늘(29일) 2회 방송을 앞두고 6위를 기록,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
8위는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이다. 25일 공개된 5·6화에서 그려진 주인공 해라(라미란 분)의 결자해지가 시청자들의 열띤 응원을 얻은 모양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해라는 워킹맘들의 퇴사를 유도하라는 지원(엄지원 분)의 제안을 거절했고, 지원은 기다렸다는 듯 해고를 통보했다. 하지만 해라는 동료 워킹맘들의 도움으로 당당하게 회사에 복귀해 더 팽팽해진 지원과의 줄다리기를 암시했다. 티빙은 <잔혹한 인턴>을 선보이며 ‘OTT 선공개 후 TV 편성’이라는 묘수를 뒀다. 일주일만 기다리면 TV 무료 시청이 가능한 만큼 오리지널 효과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도리어 TV를 통해 드라마를 접한 시청자들이 다음 이야기를 보기 위해 OTT로 몰려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웨이브(Wavve) 1위는 SBS 금토극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이하 소옆경2)다. 작품은 비록 TV에서 6%대 시청률에 발이 묶이며 금토극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빼앗긴 시청자들을 OTT로 불러들이며 모든 아쉬움을 만회 중이다. 최근 방송에서는 국과수를 위기에 빠트린 ‘바디밤(Body Bomb) 사건’에서 소방의 도움을 받아 부검실에서 탈출한 진호개(김래원 분)와 폭발물 제거를 위해 부검실에 남은 송설(공승연 분), 강도하(오의식 분)의 ‘천하무적 공조’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강도하는 이전 폭발로 다친 머리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폭탄의 무선신호 리시버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해 큰 피해를 막았다. 이로써 극 중반까지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던 강도하는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를 완성하는 주축으로 거듭났다. 국과수의 합류로 천하무적을 완성한 삼각공조가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을 안내할지 이목이 쏠린다.
2위는 MBC 금토극 <연인>이다.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사극 나들이에 나선 남궁민은 이장현 역을 맡아 액션과 로맨스를 자유롭게 오가며 시청자의 마음을 저격했고, 유길채로 분한 안은진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평가다. 4회를 기점으로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린 <연인>은 이번 주말 방영되는 9·10화를 끝으로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 지상파 드라마 중 처음으로 파트제 방영을 적용한 탓이다. 이제 막 장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길채의 행보에 많은 시청자가 주목하는바, <연인>은 뜨거운 관심 속에서 파트2를 준비하게 됐다.
MBC <나 혼자 산다>가 3위다. 25일 방송에서 그려진 김대호 아나운서의 울릉도 부동산 탐방기가 이목을 끈 것. 이날 김대호 아나운서는 인생 버킷리스트인 ‘은퇴 후 울릉도 살기’를 위해 부동산 임장에 나섰다. 김대호와 동행한 현지 공인중개사는 “최근 울릉도 부동산 시세가 크게 뛰었다”며 “상업 중심지는 평당 5,000만원까지 가는 곳도 있다”고 말해 김대호는 물론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방송의 캡처와 함께 “울릉도 집 가격 이게 맞냐”는 글이 올라왔고, 대다수 네티즌은 “위험해 보인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며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 네티즌의 열띤 토론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편 김대호의 울릉도 부동산 임장기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예정. 덕분에 <나 혼자 산다>를 둘러싼 화제성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날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며 대중의 공분이 커지자 다시 한번 불명예스러운 화제를 모으며 5위를 기록했고,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6위다.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는 10위에서 반등을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Netflix) 1위는 오리지널 <마크스걸>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작품의 지칠 줄 모르는 인기에 넷플릭스는 촬영 현장 비하인드를 비롯한 각종 부가 콘텐츠를 내놓으며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공개된 비하인드 스틸에서는 파란만장한 인생의 굴곡을 겪는 김모미를 연기한 이한별, 나나, 고현정 세 배우가 작품 속 우울한 눈빛을 벗어던지고 환히 웃는 모습으로 화기애애한 현장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뭐야 내 과몰입 돌려줘요”, “이렇게라도 웃는 거 보니 마음이 편해진다”며 애정 어린 투정과 응원을 보냈고, 덕분에 작품의 화제성과 인기는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2위는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다. 작품은 주 1회라는 다소 아쉬운 편성에도 불구, ‘올바른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순항 중이다. 시청자들은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영상화하는 과정에 배우들의 열연이 큰 몫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선과 악의 묘한 경계에 있는 김무찬 역의 박해진,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의 의미심장함을 더하는 권석주 역의 박성웅, 타고난 악바리 근성으로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는 주현 역의 임지연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임지연은 <국민사형투표>의 흥행으로 <더 글로리>, <마당이 있는 집>에 이어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JTBC <힙하게>와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는 나란히 3위와 4위를 기록하며 토일극 강세를 이어갔고, 전날 차트에 처음 등장한 JTBC 새 수목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은 5위에서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8위로 차트를 지켰다.
10위에는 지난 7월 20일 종영한 ENA <행복배틀>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티빙에서만 공개되던 이 작품은 넷플릭스로 무대를 넓히며 단숨에 주목받고 있다. 탄탄한 서사와 입체적인 캐릭터, 긴장감 넘치는 전개 등이 강점으로 꼽히며 ‘몰아 보기 최적화 드라마’라는 평가를 들은 만큼 전 회차가 동시 공개된 넷플릭스에서 다시 한번 정주행 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