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D-DAY] 추석 연휴 정조준한 ‘도적: 칼의 소리’, K-콘텐츠 신화 이을까 (넷플)

넷플 오리지널 ‘도적: 칼의 소리’ 22일 공개 김남길X서현X유재명 완벽한 연기 앙상블 예고 시대·장소 분위기 극대화한 연출은 관전 포인트

사진=넷플릭스

서부 액션 활극에 등장한 동양적 히어로.

웨스턴 스타일의 새로운 시대극 <도적: 칼의 소리>가 22일 베일을 벗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 형성된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배우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이 주연을 맡았고, 드라마 <나쁜 녀석들>, <블랙독> 등을 연출한 황준혁 감독과 <비밀의 숲2>의 박현석 감독, <38사기동대> 등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황준혁 감독은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서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극이라 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웨스턴 활극에 동양적 분위기를 결합한 색다른 시도를 눈여겨 봐달라 당부했다. 이어 “일제강점기를 다루는 시대극은 무게감을 견디면서 만들어야 한다”며 “그 시대의 본질적인 내용을 놓치지 않으면서 액션 활극의 카타르시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노비에서 일본군으로, 다시 도적단으로 거듭나는 이윤으로 분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삶의 터전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게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라 여기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다른 작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롱테이크 액션이 많이 가미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현은 조선 총독부 철도국 직원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 역을 맡았다. 극 중 희신은 총독부의 정보를 빼돌려 독립군에게 전달하고, 자금 마련을 위해 철도 부설 자금 탈취를 계획할 정도로 대범한 인물이다. 서현은 이번 작품을 위해 1920년대의 역사를 찾아보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이에 대해 그는 “역사 속에 존재했을 수도 있는 한 인물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 남다른 책임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유재명 도적단의 정신적 지주 최충수로 변신했다. 극 중 충수는 의병단 출신으로 무예에 매우 출중한 인물이다. 이에 유재명은 이번 역할을 위해 활쏘기 맹훈련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그는 “전 세계의 시청자가 보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전달하고 싶지 않았다”며 피나는 노력의 이유를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역사 공부부터 치열한 액션 연습까지 배우들의 노력이 끝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적>을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를 꼽아 본다.

첫 번째는 한국형 웨스턴 장르의 탄생이다. 액션 활극의 진수를 보여줄 <도적>은 격동의 시대인 1920년대 거친 황야의 땅 간도에서 벌어지는 총격전을 비롯해 너른 대지를 거침없이 가로지르는 마상 액션, 맨손 격투에 이르는 현란하고 스타일리시한 장면들이 매화 다채롭게 이어진다. 이윤의 롱테이크 액션과 언년이(이호정 분)의 실루엣 액션, 도적단 단원들의 주특기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명정촌 액션 등 이야기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여러 액션 신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두 번째는 간도에서 조우한 이들의 풍성한 앙상블이다.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은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다양한 사연으로 얽히게 된 이들로 변신한다. 이윤과 최충수의 과거 인연, 남희신을 향한 이윤과 이광일(이현욱 분)의 마음, 노비이자 친구였던 이윤에 배신감을 느끼는 광일, 그런 광일에게 의뢰를 받고 이윤과 대적하게 된 언년이 등 촘촘하게 엮인 이들의 인연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커진다. 또 도적단의 강산군(김도윤 분), 초랭이(이재균 분), 금수(차엽 분), 명정촌의 사업가 김선복(차청화 분)은 유쾌한 티키타카로 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마지막으로 1920년대 간도를 생생하게 재현해 낸 기술력이다. <도적>은 간도의 대황야를 비롯한 당시의 시대를 담아내기 위해 미술, 촬영, 의상, 음악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 노력을 기울였다. 황량한 간도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공기 중 부유하는 모래 먼지와 태양 빛을 표현한 앰버(amber 호박색) 컬러를 주 색감으로 차용했고, 2.4:1 시네마스코프와 드론, 광각 렌즈로 광활한 자연을 담아냈다. 북간도의 도시 명정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조선, 일본인이 뒤섞여 살아가는 것에서 착안해 세 나라의 문화와 건축 양식을 모두 차용해 다양한 의상과 생활상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무엇보다 제작진이 공들인 부분은 음악이다. 간도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영어 가창곡이나 휘파람 등이 삽입된 음악으로 웨스턴 장르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는 설명이다. 또 NCT 태일의 ‘Bandit’을 필두로 한 다섯 곡의 OST도 발매된다.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들 OST가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

앞서 36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제작비와 추석 연휴를 겨냥한 공개 일정이 알려지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도적>인가 보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넷플릭스가 매년 이맘때 가장 기대작을 공개하며 ‘반짝 특수’를 노린 바 있기 때문이다. 2021년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과 2022년 9월 9일 공개된 <수리남>이 대표적인 예다. <오징어 게임>과 <수리남>은 공개 직후 28일간의 성적으로 집계하는 종합 차트에서 각각 16억5,045만 시청 시간과 1억2,8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형 액션 활극의 탄생을 예고하며 높은 기대를 등에 업은 <도적>이 또 한 번의 K-콘텐츠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도적: 칼의 소리>는 오늘(22일) 오후 4시 전 세계 공개된다. 총 9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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