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D-DAY] 사극 명가가 선보이는 로운X조이현의 청정 퓨전 사극 ‘혼례대첩’ (웨이브·넷플)

30일 KBS2 새 월화극 ‘혼례대첩’ 첫 방송
“연기에 올인” 로운 차기작으로 이목 집중
‘월화극 잔혹사’ KBS 구원투수 될까
사진=KBS 2TV

로운-조이현의 만남이 ‘보는 재미’를 넘어 ‘함께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까.

주연 배우의 폭발적 비주얼 케미로 화제를 모은 퓨전 멜로 사극 <혼례대첩>이 30일 시청자를 만난다.

KBS2 새 월화극 <혼례대첩>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사극이다. 드라마 <출사표>, <저스티스>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자랑한 황승기 감독과 <대박부동산>으로 신선한 스토리텔링을 이끈 하수진 작가가 의기투합해 ‘조선판 러브 액츄얼리’를 예고했다.

이번 작품으로 첫 퓨전 사극 연출에 나선 황승기 작독은 ‘혼례 대작전’이라는 콘셉트에 대해 “결혼이나 사랑은 어쩌면 뻔하고 흔한 소재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시의성 있는 소재기도 하다”고 소개하며 “시청자분들과 호흡하고 공감할 요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겁지 않은 전개로 즐길 수 있고,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설명이다.

‘사극 명가’ KBS가 선보이는 코믹 멜로 사극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뜨거운 관심만큼 캐스팅도 화려하다. <혼례대첩>의 유쾌한 이야기를 이끌어갈 로운과 조이현은 각각 “혼례는 가문과 가문의 만남”이라고 주장하는 ‘유교보이’ 심정우와 연분 맺기는 사랑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연애지상주의’ 정순덕으로 분해 청춘들의 중매를 위해 나선다. 지난 2021년 방영된 <연모> 이후 오랜만에 사극으로 돌아와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을 증명할 로운과 특유의 상큼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조이현이 어떤 로맨스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묵직한 존재감으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배우 5인방도 함께한다. 박지영은 남편을 좌의정, 남동생을 병조판서, 막내 여동생을 숙의에 앉힌 입지적인 인물이자 순덕의 시어머니 박씨부인 역을 맡았다. 또 조한철은 한양에 원녀와 광부가 넘쳐난다는 이유로 세자의 혼례를 반대하는 좌상에 맞서는 임금으로 강렬함을 배가시킨다. 이해영은 순덕의 시아버지이자 박씨부인의 남편인 좌의정 조영배 역을 맡아 임금과 날카롭게 대립한다. 이 외에 맹박사네 세 딸의 엄마 조씨 부인 역의 최희진, 늦둥이 아들을 낳은 중전 역의 진희경이 드라마를 쉴 틈 없이 채운다.

우려스러운 점은 KBS 월화극이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올해 방영된 KBS 월화극 중 5%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오아시스>와 <어쩌다 마주친 그대> 두 작품뿐이다. 옥택연의 뱀파이어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가슴이 뛴다>, 탄탄한 스토리의 성장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순정복서> 등은 방영 내내 2% 안팎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무르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혼례대첩>이 짊어진 임무가 막중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KBS 2TV

이에 공영방송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할 <혼례대첩>만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 본다.

먼저 하수진 작가의 살아 숨 쉬는 극본이다. 인기 드라마 <대박부동산>으로 남다른 상상력과 뛰어난 필력을 자랑한 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조선의 ‘돌싱’인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벌이는 ‘혼례 프로젝트’라는 신선한 소재에 시대적 한계를 깨부수는 색다른 사랑 이야기를 곁들여 로맨스 사극의 새 지평을 열 예정이다. 이에 더해 상견례 프리패스 상이지만 정작 연애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청상부마 정우, 연애에 관해서라면 소위 ‘만렙’이지만 쓸모가 없어 그 능력을 중매에 활용 중인 청상과부 순덕 등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캐릭터 플레이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 하 작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낼 새로운 이야기에 궁금증이 커진다.

다음으로는 황승기 감독의 총천연색 독보적 연출이다. <출사표>, <저스티스>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황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장기를 살려 ‘보는 맛이 있는 드라마’를 빚어낸다. 그는 통쾌하게 웃다가도 가슴 떨리는 설렘, 묵직한 감동까지 있는 <혼례대첩>의 마력을 극대화한 다채로운 영상 구성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장르적 특성에 맞는 미술, 의상, 소품 등의 재현은 물론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개성을 돋보이게 할 다양한 장치를 추가해 다른 로맨스 퓨전 사극과는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황 감독의 감각적 연출을 집대성한 <혼례대첩>이 선보일 ‘보는 재미’에 기대가 모인다.

끝으로 ‘인생 캐릭터’를 입은 로운과 조이현의 활약이다. 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색다른 연기에 도전하며 한층 확대된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한다. 제작진은 극 중 정우의 성격을 완벽하게 파악한 로운이 코믹 연기에도 뛰어난 소질이 있었다는 후문을 전하며 정우가 지닌 출사를 향한 지독한 열망과 깐깐한 원칙주의, 완벽함과 뚝딱거리는 반전 모습까지 완벽히 표현해 낼 로운의 활약을 예고했다. 또 조이현은 평소엔 참한 좌의정 댁 둘째 며느리이지만, ‘중매의 신’이라 불리는 여주댁 모드일 땐 거침없는 언행을 일삼는 순덕의 이중생활을 유연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조이현이 ‘슬의생 윤복이'(<슬기로운 의사생활> 내 장윤복 역)로 대표되는 인생 캐릭터를 다시 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베테랑 제작진과 대세 청춘 배우들의 만남은 물론 편견과 지리멸렬, 막장 없는 3무(無) 청정 퓨전 사극을 자처한 <혼례대첩>이 월요병에 지친 시청자들을 웃음으로 안내하며 사극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은 오늘(30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본방송 종료 후에는 OTT 웨이브(Wavve)와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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