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슬럼프’ 박신혜×박형식 케미 폭발에 전 세계 시선 집중
2월 1주차 넷플 글로벌 TOP10 차트
최신 방영작 일제히 순위 상승 성공
‘마이 데몬’ 11주 연속 차트 입성 대기록
믿고 보는 K-로맨틱 코미디.
배우 박신혜와 박형식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닥터슬럼프>가 방송 2주 만에 전 세계 시청자를 매료하며 글로벌 흥행에 속도를 높였다.
6일(현지 시각)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TOP10 TV쇼(비영어) 차트에서는 JTBC 토일극 <닥터슬럼프 Doctor Slump>가 새로운 1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닥터슬럼프>는 백억원대 소송과 번아웃 등 저마다의 이유로 인생 최악의 위기에 처한 두 의사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작품.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작가 김은숙의 전작 <상속자들>에서 한 차례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박신혜와 박형식의 만남은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두 배우의 재회만큼이나 눈길을 끈 부분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 드라마가 그리는 ‘진짜 메시지’다. 글로벌 리뷰 사이트 IMDb의 한 리뷰어는 “일상에 치여 번아웃과 우울증을 경험해 본 이라면 <닥터슬럼프>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두 주인공은 물론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낸 덕에 이야기에 푹 빠져 울다가 웃다가 했다”고 평했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닥터슬럼프>는 아직 12회의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어 초반 기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장기 집권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작품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290만 뷰-1,020만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2위는 칠레 범죄드라마 <베이비 반디토 Baby Bandito>(200만 뷰–1,030만 시청시간)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일본 판타지 애니메이션 <묵시록의 4기사: 일곱 개의 대죄 The Seven Deadly Sins: Four Knights of the Apocalypse>(190만 뷰-890만 시청시간)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주 처음 순위 하락을 맞은 스페인 범죄드라마 <베를린 Berlin>(180만 뷰–1,180만 시청시간)은 두 계단 더 하락해 4위를 기록했다.
5위에는 이례적으로 키즈 콘텐츠가 등장했다. 인도 만화 시리즈 <꼬마 장사 빔: 즐거운 놀이시간 Mighty Bheem’s Playtime>이 그 주인공이다. <아기 장사 빔> 시리즈의 후속작인 이 작품은 “스토리와 영상, 음악까지 잘 어울려 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좋은 작품”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한 주간 150만 뷰-390만 시청시간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주 차트에 첫 등장한 tvN 토일극 <세작, 매혹된 자들 Captivating the King>은 이 기간 140만 뷰–840만 시청시간으로 순위 상승에 성공,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조정석 분)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첩자가 된 여인 희수(신세경 분)의 잔혹한 운명이 눈을 뗄 수 없는 전개로 보는 이들의 이목을 단단히 사로잡으면서다.
해외 시청자들은 조선시대 궁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암투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인과 희수의 묘한 로맨스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비록 현대극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나 특징, 관계도 등을 이해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숨죽이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할 만큼 흥미롭다는 평가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한 네티즌은 “이 드라마의 유일한 단점은 일주일에 단 2개의 에피소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무난한 상승세 속에 반환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만큼 <세작, 매혹된 자들>의 추가 순위 상승을 기대해 봄 직하다.
종영한 K-드라마 세 작품도 굳건히 차트를 지키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7위에 오른 SBS <마이 데몬 My Demon>은 무려 11주 연속 차트 수성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130만 뷰–2,370만 시청시간의 성적을 거뒀고, 오리지널 시리즈 <선산>은 급격한 순위 하락에도 120만 뷰-580만 시청시간에 힘입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름다운 제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혜선과 지창욱의 힐링 로맨틱 코미디 <웰컴투 삼달리 Welcome to Samdal-ri>(100만 뷰-1,760만 시청시간)는 10위에서 그동안 열띤 응원을 보내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느린 안녕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