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영화 랭킹] 2/19 넷플·티빙·웨이브 – 뒷심 발휘
19일 OTT 영화 랭킹 ‘차박’-‘소년들’-‘스즈메’ 굳건한 1위 뒷심 발휘 돕는 OTT의 힘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넷플릭스(Netflix) 영화 부문 1위는 영화 <차박- 살인과 낭만의 밤 Chabak – Night of Murder and Romance>(이하 차박)이다. 지난 8일부터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 다양한 OTT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층을 넓혀가고 있는 이 작품은 넷플릭스 공개 5일 만에 1위로 올라선 뒤 꾸준히 정상을 지키고 있다. 입소문과 함께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 또한 작품은 OTT 공개 후 [오늘의 OTT 통합 랭킹] 차트에서도 존재감을 자랑하며 순항 중이다.
<차박>은 평온한 일상, 사랑하는 아내 등 모든 것이 완벽한 한 남자 수원(데니안 분)이 아내 미유(김민채 분)와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떠난 낭만적인 차박 여행에서 낯선 인기척과 함께 순식간에 악몽 같은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작품이다.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수석 졸업한 신예 형인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데니안-김민채-한민엽-김태균-홍경인-이윤지-김학철-임효진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최종 6,465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한 채 스크린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극장 극성수기가 끝난 시점이자 연휴 등 어떤 이벤트 효과도 보지 못하는 시기에 개봉했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개봉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 <잠>과 관객층이 겹치는 탓에 관객들을 사로잡지 못한 모양새. 또한 제작비 총 4억원의 소규모 영화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차박>은 해외에서 먼저 그 진가를 입증했다. 작품은 극장 개봉 전부터 제8회 포틀랜드호러영화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제76회 칸 필름마켓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주목받았고, 대만과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폴란드,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11개국에 팔리며 성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형인혁 감독은 “너무 감사하다. 내가 만든 작품에 누군가가 관심을 보내준다는 것은 엄청 감사한 일인데, 언어의 장벽이 있는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다는 것은 그 어떤 것 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특히 <차박>은 우리나라 사람들만 알 수 있는 감정과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담았다고 할 수 있는데, 해외 관객분들이 이 서사를 공감해 주셔서 놀랍고, 이렇게 인정받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호평을 이끈 것은 일상의 순간이 일순간 공포로 바뀌는 지점. 또한 스릴러이자 로맨스이기도 한 <차박>은 독창적인 미장센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전개로 보는 이들을 천천히 사로잡는다. 작품에 호평을 보낸 시청자들은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흡인력이 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우리만의 특별함을 담아내고 싶었다. 피, 땀, 눈물을 다 모아 제작했다”는 형인혁 감독의 진심이 통한 것.
해외에서의 극찬과 동시에 OTT 흥행을 주도한 또 다른 일등 공신은 주연을 맡은 데니안이다. <차박>을 통해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데니안은 “스릴러는 꼭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다. 또 오랜만이라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는데, 형인혁 감독도 장편 연출은 처음이라길래 이야기를 많이 나눴더니 마음이 잘 통했다. 스릴러에 로맨스라 감정 변화 표현이 중요해 조금 부담이 있기도 했지만,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형인혁 감독과 데니안을 비롯해 수많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진심이 담긴 작품인 만큼 <차박>을 향한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 OTT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에 형인혁 감독은 “배우들의 눈을 보면서 영화에 몰입하면 재미가 남다를 거다. 스릴감도 좋지만, 각 인물들의 엇갈리는 감정선과 예상 밖의 전개가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아직 작품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해 관전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티빙(TVING) 1위는 <소년들 The Boys>이다.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티빙에서 SVOD 서비스를 시작한 후 2주가 넘게 영화 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영화 <남부군>, <하얀 전쟁>,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을 조명해 온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자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실화극으로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또한 설경구를 중심으로 유준상-진경-허성태-염혜란-김동영-유수빈-김경호-서인국-배유람-한수연-하도권-이호철-윤병희-정원중-박철민 등을 비롯해 우정 출연으로 극에 풍성함을 더한 조진웅-박소이-박원상 등의 믿고 보는 탄탄한 연기력과 진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는 깊은 울림은 티빙 구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작품의 왕좌 행진을 도왔다.
웨이브(Wavve) 1위는 <스즈메의 문단속 Suzume>이다.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지난 1일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 후 장기 집권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작품은 웨이브 공개 직후 웨이브 영화 장르 내 시청자 수, 시청 시간, 신규유료가입견인 수치 등 콘텐츠의 성적을 평가하는 모든 부문에서 1위를 꿰차며 저력을 발휘했다.
극장 개봉 당시부터 OTT 공개까지,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해 3월 개봉한 후 약 1년째 신드롬급 열기를 잇고 있다. 연출을 맡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2회, 지난 1월 개봉한 특별판 <스즈메의 문단속: 다녀왔어>로 1회 총 세 차례 한국을 찾으며 한국 팬들의 뜨거운 애정과 응원에 보답했다. 변치 않는 인기를 자랑하며 단단한 뒷심을 자랑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의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