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리액션] ‘경단녀’와 ‘워킹맘’의 잔혹한 현실, ‘잔혹한 인턴’

[리액션] ‘경단녀’와 ‘워킹맘’의 잔혹한 현실, ‘잔혹한 인턴’

현실은 더 잔혹하다. 티빙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라미란 분)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엄지원 분)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오리지널 드라마다. 지난봄 JTBC <나쁜엄마>로 ‘국민 엄마’이자 ‘공감 퀸’으로 거듭난 라미란을 중심으로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한 배우 엄지원-이종혁-김인권-김원해 등이 출연하며, 대한민국 대표 오피스 시리즈물인…

[리액션] ‘무빙’의 이유 있는 흥행

[리액션] ‘무빙’의 이유 있는 흥행

매력 있는 수작(秀作)이 탄생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2015년 오늘의 우리만화 문화체육부장관상, 2015 대한민국 SF어워드 만화 부문 우수상 등의 영예를 안았을 뿐만 아니라 누적 조회수 2억 회에 빛나는 강풀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무빙>은 원작자인…

[리액션] 국가와 사회에게 던진 묵직한 질문, ‘D.P. 시즌2’

[리액션] 국가와 사회에게 던진 묵직한 질문, ‘D.P. 시즌2’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계란을 맞은 바위엔 그 흔적이 남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이하 D.P.2)는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021년 8월 공개 후 군대 내 폭력과 가혹 행위를 날카롭게 조명,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작품상,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리액션] “연기의 정수가 알고 싶다면 ‘형사록2’ 앞으로”, 디즈니+ ‘형사록2’

[리액션] “연기의 정수가 알고 싶다면 ‘형사록2’ 앞으로”, 디즈니+ ‘형사록2’

이성민의 일격이 시작됐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형사록 시즌2>(이하 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찾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이성민 분)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지난 5일 공개를 시작한 이 작품은 드라마 <나쁜 녀석들> 시리즈와 <나빌레라>, <38사기동대> 연출을 맡았던 한동화 PD가 연출을 맡았고, 이성민-경수진-이학주-정진영-김신록-주진모-김홍파-정해균-김민재-최병모 등 이름만 들어도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지난…

[리액션] 셀럽이 되고 싶어? 치트키를 알려줄게! ‘셀러브리티’

[리액션] 셀럽이 되고 싶어? 치트키를 알려줄게! ‘셀러브리티’

환히 빛날수록 그 이면은 더 어둡다. 셀러브리티(celebrity)는 사전적으로 유명 인사를 뜻한다. 셀럽(Celeb)이라는 축약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대중으로부터 주목받고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예전에는 연예인, 운동선수 등 각 분야에서 명성이 높거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인스타로 대표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가 유행하면서 수십 수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follwer)를 가진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등장, 영향력을 행사하며 새로운 셀럽으로 급부상했다….

[리액션] 약점 이겨낸 복서들의 맨주먹, ‘사냥개들’

[리액션] 약점 이겨낸 복서들의 맨주먹, ‘사냥개들’

우도환과 이상이가 해냈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먹만큼은 자신 있는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은퇴한 사채업계의 전설 최 사장(허준호 분)과 함께 법 위에 군림하는 악명 높은 불법 사채업자 명길(박성웅 분)에 맞서는 스토리를 담았다. 배우…

[리액션]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땐? 웨이브 ‘박하경 여행기’

[리액션]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땐? 웨이브 ‘박하경 여행기’

떠나고 싶다면, 박하경처럼! 이나영의 첫 OTT 도전작 <박하경 여행기>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인 박하경(이나영 분)이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 여행을 떠나 일상과 전혀 다른 풍경 속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5월 24일부터 총 8부작으로 공개된 이 작품은 이나영과 함께 배우 구교환, 길해연, 박인환, 선우정아, 심은경, 조현철, 한예리…

흑인 클레오파트라, 인종차별인가 블랙 워싱인가? [리뷰]

흑인 클레오파트라, 인종차별인가 블랙 워싱인가? [리뷰]

클레오파트라 7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드라마 <퀸 클레오파트라>(Queen Cleopatra)가 지난 10일 넷플릭스(Netflix)에 공개됐다.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파라오이자 로마의 두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연인으로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를 다룬 창작물은 많았지만, 이 드라마는 클레오파트라를 흑인으로 묘사하며 논란이 됐다. 티나 가라비, 빅토리아 아돌라 토머스 감독이 연출한 <퀸 클레오파트라>의 타이틀롤은 영국 출신 혼혈 배우 아델 제임스(Adele James)가…

[리액션] 미국 드라마에 한국이? 넷플 ‘엑스오, 키티’

[리액션] 미국 드라마에 한국이? 넷플 ‘엑스오, 키티’

미국 하이틴 로맨스가 한국과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지난 18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넷플릭스 대표 하이틴 로맨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하 내사모남)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엑스오, 키티>가 공개됐다. 이번에는 <내사모남>의 주인공을 맡았던 라라 진(라나 콘도어 분)의 이야기가 아닌 그의 여동생이자 사랑의 큐피트 역할을 하던 키티(애나 캐스카트 분)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엑스오, 키티>는 미국에 살고 있는 키티는…

‘미끼’ 속 정치, 검·경, 언론 조작과 현실 [리뷰]

‘미끼’ 속 정치, 검·경, 언론 조작과 현실 [리뷰]

범죄 스릴러 드라마 ‘미끼’ 3화에서는 일수꾼 노상천이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사기꾼으로 성장했는지 엿볼 수 있다. 마치 저렇게 배우면 나도 최고의 사기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묘사가 치밀한 덕분에, 정당한 도덕성을 가진 시청자라면 적잖이 충격을 먹을 것 같다. 세상 모르는 일수꾼 노상천에게 사기를 친 송영진이 국회의원 보좌관에게 정치자금을 건네주고 비호를 받고 있는 장면은…

‘미끼’ 속 조희팔 폰지 사기와 사망설 [리뷰]

‘미끼’ 속 조희팔 폰지 사기와 사망설 [리뷰]

죽었다는 사기꾼을 추적하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보호해주던 공권력이 처벌을 받았고, 외롭게 혼자 추적하는 그 도전은 어떤 감정의 동요를 겪게 될까? 추적할 수 있을까? 사기당한 돈을 돌려받을 수는 있을까? 쿠팡플레이에서 공개한 신작 ‘미끼’는 단군 이래 최대 사기범으로 알려진 조희팔을 배경으로 한다. 감독은 다른 사기 사건을 결합했다고 하지만, 죽었다는 사기꾼이 살아있어서 추적하는 배경이 있는 사기 사건은 조희팔…

사모님과 이모님의 납작하지만 선명한 복수극 ‘더 글로리’ [리뷰]

사모님과 이모님의 납작하지만 선명한 복수극 ‘더 글로리’ [리뷰]

“너네 혹시 우리 고등학교 때 기억나? 자세히? 우리가 문동은한테 어떻게 했지? 심했나?” 씻을 수 없는 상처, 하루하루가 원통하고 괴롭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다 꿈에서도 시달린다. 누군가에겐 빛나는 청춘이자 소중했던 학창 시절은 누군가에겐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은 악몽이다. 가해자들은 그 폐허를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더 글로리>, 요 근래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이다. 휴머니즘의 화신 선한 의사 강모연(태양의 후예)에서, 극야와…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12.순환출자와 비자금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12.순환출자와 비자금

재벌집 막내아들 막바지에 다다르면 진도준이 순양그룹을 진씨 형제들에게서 빼앗기 위해 진양철 회장이 남긴 비자금을 활용하고, 기업의 순환출자 구조를 활용해 진동기, 진영기 형제의 발목을 묶는 장면이 나온다. 국내 몇몇 기업들이 실제로도 순환출자 및 순환출자에 엮인 금산분리법 등의 이유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있고, 상속 등의 문제가 복잡하게 엮인 상황에 이른바 ‘꼼수’를 쓰다 시민단체들에 지적을 당하기도 한다. 순환출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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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11.순양카드 부도위기, 현금서비스 중단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 상에서 둘째아들 진동기 부회장이 운영하던 순양카드가 부도위기에 빠지며 현금서비스를 중단하는 장면이 나온다. 첫째아들인 진영기가 “겨우 4천억도 못 막아서 부도내냐?”는 비아냥을 섞어 동생을 힐난하고, 결국 부도위기를 막지 못해 주인공인 진도준에게 순양카드를 넘기게 된다. 그 전에 순양카드를 열심히 키우다 첫째와 둘째 아들이 열심히 경쟁하게 해 비싼 가격에 순양카드를 넘겼던 진도준의 복수가 실현되는 모습 중…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10.사망 앞둔 왕회장의 청문회 출두와 섬망 증세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10.사망 앞둔 왕회장의 청문회 출두와 섬망 증세

재벌집 막내아들 12회, 13회에 걸쳐 순양자동차가 논란이 되면서, 부실경영으로 책임을 지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회 청문회 소환을 해야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른바 ‘경제민주화’라는 표현으로 대기업 회장의 독단으로 기업이 위기에 빠지며 한국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줬으니 국민 앞에 나서서 사과해라는 것이다. 그 와중에 청문회 출석을 요구받는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은 섬망 증세를 앓으며 뇌출혈로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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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9.순양자동차 매각과 월드컵 4강 이벤트

재벌집 막내아들 12화에는 자동차 산업이 미래의 중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고집을 피우는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모습이 나온다. 실제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타블렛 등의 전자기기를 만드는 애플(Apple Inc.)도, 화성까지 가는 로켓을 만들겠다는 세계 최고 부자 엘론 머스크(Elon Musk)도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이름으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간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내연기관자동차의 부품 수는 약 3만여개에 달한다. 제조업…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8.막내가 물려받는 금융지주회사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8.막내가 물려받는 금융지주회사

재벌집 막내아들 11회에서 진양철(이성민 분) 순양 회장은 제조업보다 금융업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아래,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세운다. 금융지주회사를 물려받은 자식이 사실상 순양그룹을 물려받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로 흘러가는 중에,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막내아들 진도준을 선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기대했던 본처의 자식들이 연이은 실패를 보여주고 있으니 결국 버렸던 아들을 다시 선택한 것이다. 재벌집에서 자식들에게 사업 부문을 하나씩…

[리액션] “술? 어디까지 따르냐가 관건” 티빙 ‘술꾼도시여자들2’

[리액션] “술? 어디까지 따르냐가 관건” 티빙 ‘술꾼도시여자들2’

식당에서 흔히 보이는 ‘소맥’ 잔에는 소주와 맥주의 적정 비율이 눈금으로 표시되어 있다. 표시된 선을 잘 지키면 소주는 맥주의 풍미를 더하지만, 그 선을 넘으면 맛은 물론 다음날의 숙취로 이어져 마시는 이의 컨디션을 해친다. 모든 에피소드 ‘술’을 다루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2>의 성패는 그 술을 어느 정도 선까지 표현하는지에 달렸다. 드라마는 시즌1이 화려한 출발을 알린 덕에 시즌2를…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7. 90조원 몰려든 바이 미라클 펀드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7. 90조원 몰려든 바이 미라클 펀드

재벌집 막내아들 10회에서 진도준은 9.11테러를 예측하고 미라클의 해외투자금을 회수한 뒤 바이 미라클 펀드를 출시해 순양증권 인수에 나섰다. 펀드 모금액이 무려 90조원에 달한다는 대사와 함께 미라클이 출시한 펀드가 대성공하는 모습이 화면에도 비춰진다. 실제 한국 경제사에서도 바이 미라클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펀드가 있었다. 1999년에서 2000년 사이, 한국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펀드 중 하나인 ‘바이 코리아’ 펀드다. 당시…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6. 딸이라서 재벌집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재벌집 막내아들로 읽는 한국경제사 – 6. 딸이라서 재벌집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재벌집 막내아들 10화에서는 결국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의 고명딸 진화영이 순양백화점을 내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이유는 회사 자금 횡령과 본인의 무리한 투자 탓이지만, 형제간 다툼으로 경영권을 내놓은 딸이라는 모티브는 국내 재벌가에서 은근히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사례다. 대표적인 사례가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이 설립한 아워홈의 자녀 간 경영권 분쟁이다. 장남인 구본성 대표와 삼녀인 구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