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장면? 맞는 게 더 편해” 디즈니+ ‘3인칭 복수’ 신예은 [인터뷰]

디즈니+ ‘3인칭 복수’ 주연 신예은 인터뷰 “또래 배우들에게서 얻는 에너지 커” 차기작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여리여리한 체구에 시크한 외모, 차가운 이미지로만 여겨지던 배우 신예은이 몸을 던졌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를 통해서다. 이번 작품에서 신예은은 예쁘고 단정한 차림새를 포기하고 트레이닝복을 걸친 채 총을 들었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3인칭 복수>는 쌍둥이 오빠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파헤치는 찬미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에 나선 수헌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연루되며 벌어지는 고자극 하이틴 복수 스릴러다. 신예은은 이번 작품에서 고등학교 사격선수 출신으로 쌍둥이 오빠의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수헌과 얽히는 인물 ‘옥찬미’를 연기했다.

신예은은 지난 2019년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 한 차례 장르물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그는 “그때보다 조금은 더 성숙해지고 실력도 향상됐다는 생각에 다시 장르물에 도전했다”며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작품에 몰두하며 적지 않은 부작용도 있었다고. 그는 “동료들이나 가족들이 작품 찍는 동안 제 성격이 어두워졌다고 말했다”며 작품에 몰입했음을 털어놨다.

<3인칭 복수>는 지난 11월 9일 첫 공개 후 현재 4화 에피소드만 남겨둔 상태다. 이야기가 절정을 향해 달리는 만큼,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도 뜨거운 상황. 하지만 정작 신예은은 에피소드가 추가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보지는 못한다고 털어놨다. 현재 차기작 촬영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행히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할 때 볼 수 있는 OTT 작품이라 촬영 끝나고 이동하면서 태블릿으로 많이 본다”며 웃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항상 내 예상보다 좋게 만들어주신다. 주변 사람들도 극 중 찬미가 진짜 저의 모습 같다는 평가를 해주셔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사격선수를 연기한 신예은은 해당 장면들을 모두 직접 소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 훈련을 거듭했다. 그는 “총이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워서 자세 잡기도 힘들고 쉽지 않았다. ‘이게 될까?’ 싶었지만, 가끔 10점이 나오면 쾌감이 컸다. 그렇게 계속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세가 잡히더라”며 코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극 중 찬미는 국지현(이수민 분)과의 마찰을 자주 빚는다. 말싸움을 비롯한 신경전은 물론, 가끔 육탄전으로 번지기도 한다. 신예은은 이수민과의 몸싸움 장면에 대해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차라리 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때리는 거는 미안한 마음에 주춤하다가 잘못 때리면 어차피 다시 찍어야 한다. 한 번에 가자는 생각으로 하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고 말했다.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풋풋하고 맑은 마스크 때문일까? 신예은은 유독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청춘물에 단골 출연했다. 그는 “나이가 비슷한 배우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동료 배우들이 준비해오는 것들이 만나면 시너지도 더 크게 발휘되는 느낌이고, 열정을 많이 받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내 “그동안은 언니, 오빠들이랑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배우들이 대부분 나보다 어렸다. 현장에서 일하는 제작진 중에서도 누나, 선배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아 ‘나도 영원한 막내가 아니구나’ 싶었다”며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이번 작품에서 함께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로몬에게도 고마움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로몬과 같이 얘기하다 보면 저까지 착한 사람이 되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열정이 넘친다. 장면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막막할 때면, ‘누나 같이 해보자’라며 함께 고민해주고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준다. 정말 고마운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내면이 단단해지고 성장한 것 같다는 신예은은 <3인칭 복수>를 통해 얻은 것으로 ‘과감함’을 꼽았다. 그는 “연기할 때 정해진 틀 안에서만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조금 더 과감한 표현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를 사랑하면 머리로 고민하지 않아도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더라. 이게 연기하는 재미구나 싶었다”며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음을 나타냈다.

<3인칭 복수> 속 찬미는 무뚝뚝하고 차가운 듯 보이지만, 늘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인물. 신예은은 “무뚝뚝한 점은 나와 비슷한데, 성숙한 건 찬미가 훨씬 성숙한 것 같다. 아픈 과거가 있는 만큼 찬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만날 수 있다면 크게 응원하고 싶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애정하는 캐릭터를 만나게 해준 작품에 대한 감사와 응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신예은은 “우리 드라마가 매주 나눠서 공개하다 보니, 끝나고 한 번에 정주행해야겠다는 반응을 들었다. 꼭 정주행 부탁드린다. 찬미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제 편이라고 생각하며 힘을 얻고 있다. 이 작품이 오래오래 기억됐으면 한다”며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신예은은 한때 ‘웹드여신'(웹드라마 여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걸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어서 마냥 ‘좋다’에서 그쳤다. 지금 생각해 보니 팬분들이 예쁘고 풋풋한 느낌으로 그렇게 불러주셨던 것 같다. 더 즐길 걸 그랬나 싶다”며 밝게 웃었다. 디즈니+ 오리지널에 출연하며 얻은 새로운 별명 ‘공주’에 대해서는 맘껏 즐기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3인칭 복수>의 열기가 한창 뜨겁지만, 신예은은 벌써 차기작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와 첫 영화 주연작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년엔 <꽃선비 열애사>로 사극에도 도전한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학교에 복학해 졸업하는 게 가장 큰 목표지만,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것 약속드린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가녀린 체구 뒤에 숨은 강인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선보일 신예은의 변신에도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Similar Posts